美 그래미상 가수 “기독교인이 세상의 타락과 싸우지 않으면 공범”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컨트리 음악 가수 존 리치.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컨트리 음악 가수 존 리치.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그래미상을 수상한 컨트리 음악 가수 존 리치(John Rich)가 타락한 세상을 향해 침묵하는 교회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컨트리 음악 듀오 빅 앤 리치(Big & Rich)의 멤버인 그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어디를 가든 이 모든 사악함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리치는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그저 방관하고 어느 정도는 이러한 일에 연루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문제를 지적하고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나를 포함한 모두가 공모자가 된다. 더 이상 그럴 시간이 없다. 우리는 지금 한계에 다다랐으며, 일어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을 탕자라고 부르며, 목회자의 자녀임에도 한때 명성과 재물을 신앙보다 우선시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기간 동안, 세속 세계가 조장하는 부도덕과 이에 맞서지 못하는 교회에 점점 더 실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리치는 불편한 진리라도 말해야 한다며, 역대하 7장 14절을 인용해 “이 말씀은 기독교인들도 악한 길을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도 결국 인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통제되지 않는 악행을 보면, 예를 들어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노골적인 사탄주의가 무대에 오르거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팝가수들이 8만 명이 모인 축구 경기장에서 악마처럼 꾸미고 등장하는 모습은 마치 눈앞에서 소돔과 고모라가 펼쳐진 것 같다”며 “우리 모두 그 상황에 경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로 그에 맞서 행동할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인들은 나약하거나 쉽게 굴복하는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담대하고 맹렬한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치는 지난달 미국의 문화적·영적 침체를 직설적으로 겨냥한 찬송가 ‘계시(Revelation)’를 발표했다. 이 곡은 특히 에베소서 6장 12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를 차용했다. 또한 이 곡의 뮤직 비디오는 요한계시록 12장에 묘사된 대천사 미가엘과 사탄 간의 전투 장면을 재현했다.

리치는 이 곡을 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껴 2월 말 발표를 계획했으나, 방송사에 공연 요청을 하자 예상치 못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신곡을 부르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 것은 내 경력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방송사가 곡의 직설적인 가사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가사는 성경에 등장하는 맷돌과 하나님의 진노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이 곡을 알리기로 결심하고, 전직 폭스뉴스 앵커이자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Tucker Carlson)에게 연락했다. 그 결과, 7월에 칼슨의 쇼에서 이 노래를 처음 선보였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기 며칠 전의 일이었다.

리치는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이 노래의 예언적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그의 곡이 분열을 조장하고 거칠다고 비판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으며 “점잖고 자제하는 신앙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어리석음을 목격한다”며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이것은 미친 짓과 어리석음, 파괴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교회가 계속해서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진노와 엄청난 징계가 따를 것”이라며 “미국의 기독교 유산이 심판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오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인들이 지금 당장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에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이 나라의 기독교인들이 다시 일어나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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