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더 탄탄해진 민관협력”
신한은행 등과 RAPID 파트너십
해외재난구호 공동 대응하기로
아프리카 급성식량위기로 첫발
앙골라 남서부 식량안보 강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글로벌 복합위기와 인도적 지원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무상원조 전담 정부 기관인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함께 힘을 합친다.
월드비전은 지난 8월 21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해외재난 대응협력 이니셔티브 ‘RAPID(라피드, Responsive Actions and Partnership Initiative for Disaster)’ 사업 파트너십 체결식에 함께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코이카와 신한은행, 월드비전 등 5곳의 NGO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참석한 가운데 향후 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코이카는 그간 진행해 온 민관협력 일부를 ‘RAPID’라는 사업으로 런칭해 운영한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맺은 기관들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 재원을 마련해 해외 재난 구호, 식량위기 등 상황에 공동 대응한다.
코이카는 올해 첫 RAPID 시범 사업으로 아프리카 급성 식량위기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대상 국가는 앙골라, 잠비아,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부르키나파소 등 5곳으로, 5곳의 NGO가 각국에서 공동의 주제와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월드비전은 지난 5월 남부아프리카 5개국에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식량 위기가 심화되자, 최고 재난 대응 단계인 ‘카테고리 3’을 선포하고 식량위기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RAPID 사업 일환으로 코이카·신한은행과 앙골라 남서부 지역에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 치료 중인 아동 가정에 식량 바우처를 지원해 아동의 영양상태와 가정 식량안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월드비전은 또 코이카와의 협력을 지속 및 확대하고 있으며, 새롭게 출범하는 RAPID 파트너십에 동참해 긴급구호 전문기관으로서 전문성과 경험을 발휘, 재난에 대응할 방침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오늘날 직면한 인도적 위기는 한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도전으로, 이런 상황에서 코이카와 신한은행, NGO들이 손을 맞잡고 RAPID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각자 현장에서 시의적절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가장 취약한 아동과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각 NGO들의 전문성과 경험, 코이카와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복합위기와 인도적 지원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6년 세계 인도주의 정상회의 개최 이후 ‘그랜드 바겐’ 체계에 따라 세계 각국 여러 기관과 단체가 힘을 모아 재난구호 등에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이에 RAPID 사업으로 공공기관과 민간 구호단체가 보유한 전문성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각국 재난 상황과 인도적 지원 사업에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체계란 주요 국제기구나 NGO, 원조 기구, 기타 주요 인도주의 지원단체들 간 일련의 합의로, 인도주의 지원 체계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RAPID 사업은 코이카가 그간 추진하던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 사업과 달리, 다양한 파트너(신한은행)와의 다자간 협력을 공식화하고 ’아프리카 식량위기 대응’이라는 공동 주제로 코이카와 NGO가 공동으로 사업을 기획했다는 의미가 있다. 또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인도적 지원 기금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