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기독 여성 6명 수감… 오르테가 정권 종교 박해 계속

뉴욕=김유진 기자     |  

▲2021년 11월 다니엘 오르테카 니카라과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자 전국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프랑스24 뉴스 보도화면 캡쳐

▲2021년 11월 다니엘 오르테카 니카라과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자 전국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프랑스24 뉴스 보도화면 캡쳐

니카라과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으로 인해 지난 1년간 6명의 여성이 구금된 후 결국 수감됐다. 이들은 가톨릭교인 5명과 개신교인 1명으로, 이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정권 하에서 자행되는 종교 박해의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021년에 5선에 성공한 오르테가 대통령과 극좌 성향의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Sandinista National Liberation Front)은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종교단체, 반대 세력, 언론인, 활동가들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 정권은 모호한 국가보안법 및 기타 혐의를 근거로 기독교인들을 체포해 왔다.

가톨릭교인인 마리아 아순시온 살가도는 2023년 10월 7일 에스텔리 교구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아순시온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체포됐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에 따르면, 그녀는 다른 두 명과 함께 “종교적 신념, 활동 및 연대” 혐의로 구금됐다.

마찬가지로, 에블린 기옌은 2023년 8월 5일 “종교 활동과 표현” 혐의로 구금됐다. 당시 그녀는 현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의 석방을 요구하는 포스터를 게시한 후 체포됐다.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는 자유를 신성한 권리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다가 체포됐으며, 구금된 후 바티칸으로 추방됐다. 기옌은 구금 중 의료 치료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19일, 아델라 테르세로와 가브리엘라 모랄레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로 체포됐다. 이 혐의는 결국 기각됐으나, 두 사람은 마리화나를 소지한 마약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이 표적이 된 이유는 반체제 시위에서 활발히 활동한 예수회(Jesuit) 교육 기관과의 연관성 때문으로 보인다.

마리카르멘 에스피노사 세구라는 2023년 12월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이는 오르테가 정권이 정적들을 투옥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혐의다. 그녀는 2024년 3월 19일에 징역 10년형과 벌금 8천만 달러(약 1,063억 원)를 선고받았으며,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기독교 단체 마운틴게이트웨이(Mountain Gateway) 산하 푸에르타 데 라 몬타냐 미니스트리(Puerta de la Montaña Ministry)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다.

마운틴게이트웨이는 현지에서 대규모 전도 집회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니카라과 정부는 이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이 미니스트리에 소속된 마리셀라 데 파티마 메히아 루이스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형과 벌금 8천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구금된 7명의 가톨릭 사제들이 최근에 로마로 추방됐다. 마타갈파 교구에서는 알바레즈 주교를 따르던 성직자들이 국가 경찰에 의해 체포돼, 추방되기 전까지 파티마 성모 마리아 신학교에 구금되었다. 추방된 명단에는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의 추방 후 교구를 이끌었던 르네 베가 마타모로스 신부와 에드가르드 사카사가 신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탄압은 개인뿐만 아니라 현지 종교 기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니카라과 정부는 가톨릭, 복음주의, 오순절 교단에 소속된 695개 종교단체를 포함한 1,500개 비영리단체의 법적 등록을 취소했다. 이 조치는 정부 관보인 라가세타(La Gaceta)에 발표됐으며, 겉으로는 재무 보고 요건을 준수하지 않은 단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교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간주되고 있다.

니카라과 내의 법률 전문가와 활동가들은 이러한 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USCIRF는 니카라과에서 종교 공동체에 대한 억압과 교회 예배에 대한 위협 및 감시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르테가 정부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자의적인 구금, 시위 진압 및 강경한 탄압으로 계속해서 비판받고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