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으로 인해 지난 1년간 6명의 여성이 구금된 후 결국 수감됐다. 이들은 가톨릭교인 5명과 개신교인 1명으로, 이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정권 하에서 자행되는 종교 박해의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021년에 5선에 성공한 오르테가 대통령과 극좌 성향의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Sandinista National Liberation Front)은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종교단체, 반대 세력, 언론인, 활동가들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 정권은 모호한 국가보안법 및 기타 혐의를 근거로 기독교인들을 체포해 왔다.
가톨릭교인인 마리아 아순시온 살가도는 2023년 10월 7일 에스텔리 교구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아순시온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체포됐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에 따르면, 그녀는 다른 두 명과 함께 “종교적 신념, 활동 및 연대” 혐의로 구금됐다.
마찬가지로, 에블린 기옌은 2023년 8월 5일 “종교 활동과 표현” 혐의로 구금됐다. 당시 그녀는 현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의 석방을 요구하는 포스터를 게시한 후 체포됐다.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는 자유를 신성한 권리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다가 체포됐으며, 구금된 후 바티칸으로 추방됐다. 기옌은 구금 중 의료 치료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19일, 아델라 테르세로와 가브리엘라 모랄레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로 체포됐다. 이 혐의는 결국 기각됐으나, 두 사람은 마리화나를 소지한 마약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이 표적이 된 이유는 반체제 시위에서 활발히 활동한 예수회(Jesuit) 교육 기관과의 연관성 때문으로 보인다.
마리카르멘 에스피노사 세구라는 2023년 12월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이는 오르테가 정권이 정적들을 투옥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혐의다. 그녀는 2024년 3월 19일에 징역 10년형과 벌금 8천만 달러(약 1,063억 원)를 선고받았으며,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기독교 단체 마운틴게이트웨이(Mountain Gateway) 산하 푸에르타 데 라 몬타냐 미니스트리(Puerta de la Montaña Ministry)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다.
마운틴게이트웨이는 현지에서 대규모 전도 집회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니카라과 정부는 이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이 미니스트리에 소속된 마리셀라 데 파티마 메히아 루이스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형과 벌금 8천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구금된 7명의 가톨릭 사제들이 최근에 로마로 추방됐다. 마타갈파 교구에서는 알바레즈 주교를 따르던 성직자들이 국가 경찰에 의해 체포돼, 추방되기 전까지 파티마 성모 마리아 신학교에 구금되었다. 추방된 명단에는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의 추방 후 교구를 이끌었던 르네 베가 마타모로스 신부와 에드가르드 사카사가 신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탄압은 개인뿐만 아니라 현지 종교 기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니카라과 정부는 가톨릭, 복음주의, 오순절 교단에 소속된 695개 종교단체를 포함한 1,500개 비영리단체의 법적 등록을 취소했다. 이 조치는 정부 관보인 라가세타(La Gaceta)에 발표됐으며, 겉으로는 재무 보고 요건을 준수하지 않은 단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교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간주되고 있다.
니카라과 내의 법률 전문가와 활동가들은 이러한 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USCIRF는 니카라과에서 종교 공동체에 대한 억압과 교회 예배에 대한 위협 및 감시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르테가 정부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자의적인 구금, 시위 진압 및 강경한 탄압으로 계속해서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