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가나안까지(출 3:8)’ 주제로 5일간
2만 현장 예배, 5천 온라인 참석
20분 전 김삼환 목사 기도 인도
일본 등 외국에서 50여 명 동참
2024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원로 김삼환 목사) 9월 특별새벽집회가 3일 시작됐다.
이번 ‘특새’는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출 3:8)’라는 주제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5일간 매일 오전 5시 50분(1부), 오전 7시(2부), 오전 8시 30분(3부) 등 3부로 나눠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가 직접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날 1부 첫 예배에는 이른 시각임에도 본당인 예루살렘 성전을 비롯해 부속 건물들을 합쳐 총 2만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새벽을 깨웠다. 연합성가대만 1천 명 이상이 ‘부흥(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을 합창했다. 교회 측에 의하면, C채널방송과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5천여 명이 집회를 함께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 30분 전인 오전 5시 20분부터 1층 예루살렘 성전은 성도들로 가득했다. 예배 시작 30분이 남은 시각, 마치 대낮처럼 교회 인근이 북적였다. 교회 밖 안내를 맡은 성도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성도들을 향해 “아직 1층에 자리가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인근 도로들도 교회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예루살렘 성전 내에서는 인터넷과 통화가 힘들 정도였다. 원조 ‘특새’ 교회답게, 강대상을 제외한 강단 전체는 다음 세대들이 일찍부터 빙 둘러 앉아 예배를 준비했다. 자리가 부족해 본당에 들어오지 못하게 된 성도들은 자녀들을 서둘러 들여보냈다.
김삼환 목사는 집회 20분 전인 오전 5시 30분 먼저 강단에 올랐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특별새벽집회를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성도들은 손 들고 일어서서 먼저 나라를 위한 기도를 드린 후 각자 가정과 개인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집회 전부터 눈가가 촉촉해진 성도들도 있었다.
김 목사는 이후 설교 중 기도에 대해 “매년 기도제목을 적어서 제출해 달라고 하면, ‘이뤄지겠나’ 하는 성도들도 있다. 하지만 다 이뤄진다. 다 들어 주신다”며 “부모가 자녀의 소원을 얼마나 들어 주고 싶나. 이처럼 하나님의 기쁨도 우리 기도를 들어 주시는 데 있다. 구하면 주신다”고 전했다.
주님 인도하심에는 부족함 없어
하나님 섭리와 목적지 따라가야
80년 지켜주신 은혜, 감사할 뿐
우리 선택 아닌, 하나님 택하셔
광야 지나 ‘구원’ 가나안 땅으로
선하심과 사랑과 능력 함께 경험
회중 찬송과 연합 성가대의 찬양 이후 김삼환 목사는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신 1:29-3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삼환 목사는 “지금까지 지내 온 것, 다 주님의 은혜다. 제가 한 것은 만 가지 중 하나도 없다.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인도해 주신 은혜다. 이렇게 다음 세대가 새벽부터 앉아 있는 것도 은혜”라며 “어디로 누구를 따라가도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에는 부족함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 목적지를 향하여 믿고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 자녀가 되는 길은 하나님께서 친히 선택하시는 것이지, 인간의 노력이나 선행이나 결정에 의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지, 우리가 스스로 택한 것이 아니다. 저도 왜 저를 택하셨는지 늘 궁금하다. 80년을 한결같이 지켜 주신 은혜를 다 알 수 없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부름받은 자의 길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인도하신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준비하시기에, 염려할 것이 하나도 없다”며 “어떠한 장애물이 있어도, 부름받은 자의 길은 반드시 이뤄진다. 가장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부름받은 자의 삶은 그와 함께 걸어가고 일하고 먹든지 마시든지 어디를 가든지 그분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예수 믿으면 염려는 끝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매일 걷지만 발도 부르트지 않게 하셨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지키시면서 아무 걱정을 하지 않게 하셨다”며 “죄악 세상인 애굽을 떠나야 한다. 광야를 지나 구원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구원에 이르고 죄와 저주와 멸망에서 해방된다”고 강조했다.
김삼환 목사는 “애굽을 떠날 기회는 늘 있지 않다. 단 한 번이다. 그때 애굽을 떠나지 않으면, 가나안 가는 길은 영원히 없다”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육의 사람에서 새 사람, 예수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 된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출애굽한 백성을 인도하시고 축복하실 것이다. 그 선하심과 사랑과 능력을 함께 경험하자”고 권면했다.
어둠 가득했던 시간 시작된 특별새벽집회가 오전 6시 45분쯤 끝나자, 아침이 밝아 있었다. 성도들은 일터와 학교, 또는 가정으로 각자 흩어졌다. 교회 측은 바로 출근이나 등교해야 하는 성도들을 위해 간단한 음식을 제공했다.
지난 1980년 설립된 명성교회는 그해 9월부터 새벽집회를 시작해, 한 해도 쉬지 않고 매년 3월과 9월마다 특별새벽집회를 열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일본과 온두라스 등에서 50여 명의 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입국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온두라스 헤라르도 이리아 개신교협의회 대표회장은 “온 교회가 이른 새벽부터 주님을 찾아 나오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다”며 “온두라스 교회도 하나 되어 부정부패 등 사회 문제를 회개하고 나라의 부흥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또 온두라스 젊은이들이 주님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외국 참가자들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동시통역, 장애인들을 위한 수어 통역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특새 기간 예루살렘 성전 지하 1층 로비에서 1980년부터 진행된 집회 주제들이 담긴 포스터와 성도들의 참석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