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의원(민주당, 경기도 고양시 갑)이 9월 3일 진행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 청문회 질의 도중, 안 후보를 ‘무자격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김 의원 역시 종교가 기독교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질의 도중 안 후보에 대해 “인권 문제는 과학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무자격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인권위원장으로 부적격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가) 극렬한 근본주의적 종교를 바탕으로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유엔이 촉구하는 차별금지법을 왜곡·선동하는 데 앞장서는 사람이라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주류의 의견에 대해 너무 종교적으로 반대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또 창조론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안 후보가 과거 강연에서 ‘진화론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기 때문에 배울 필요가 없다면서 교육과정에서 진화론을 가르칠 거면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고 했고 이번 서면 답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밝혔는데, 거기서 말하는 창조론은 뭔가?”라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그걸 과학적으로 어떻게 교과서에서 가르치나?”라고 되물었고, 안 후보는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창조론은) 성경에 나와서 과학적이고, 진화론은 과학적이 아니니까 (교과서에) 담으면 안 된다는 말씀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안 후보는 “성경이 과학적이란 말씀은 안 드린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40년 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회에서 창조과학을 가르치려다 소송에 걸렸고, 연방대법원은 이에 대해 ‘특정 종교 사상을 퍼트리는 일이기 때문에 잘못된 일’이라며 이미 위헌 판결을 내렸다”며 “그런데 이런 종교적 신념을 서면 답변에 싣고 답변 과정에서 말씀하실 만큼 강하게 갖고 계신 분이 어떻게 국제 기준에 맞춘 국가인권위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한편 김성회 의원은 미국장로교(PCUSA) 산하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M.Div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장로교 소속 평화의교회 사회선교간사(전도사)로 사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