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2700년 된 인장’ 발견돼… “성경적 유산 입증”

뉴욕=김유진 기자     |  

▲한 남성이 예루살렘의 다윗 도성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2700년 된 인장을 들고 있다.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

▲한 남성이 예루살렘의 다윗 도성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2700년 된 인장을 들고 있다.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

이스라엘에서 고고학자들이 최근 약 27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1성전 시대의 석(石)인장을 발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고대유물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에 따르면, 이 인장은 예루살렘의 다윗 도성 국립공원(City of David National Park)에서 발견됐으며, 날개 달린 인물이 한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을 펼친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 인장은 이스라엘고대유물국과 다윗성재단이 성전산 남쪽 성벽 인근의 데이빗슨 고고학 정원에서 발굴 작업 중 발견했다.

인장의 양쪽에는 ‘여호에제르의 아들 호사야후(LeYehoʼezer ben Hoshʼayahu)’라고 적힌 고대 히브리어 문자가 새겨져 있다. 발굴팀은 인장 속 인물이 신아시리아 제국 양식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원전 9세기까지 이 지역에 로마 제국의 영향력이 미쳤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고대유물국 발굴 책임자인 유발 바루흐와 나봇 롬은 검은색 돌로 된 이 인장을 “고대 예루살렘에서 발굴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최고의 예술적 수준으로 제작됐다”고 덧붙였다.

바루흐는 “신아시리아 스타일로 제작된 날개 달린 인간의 형상은 제1성전 시대 후기에 등장하는 상형문자 양식 중 매우 독특하고 희귀하다”며 “이 지역 전체를 정복한 아시리아 제국의 영향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바루흐에 따르면, 이 발견은 당시 사회의 엘리트 계층만이 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는 가정과 반대되며, 상업적 필요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를 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추가 설명에 따르면, ’여호에제르’라는 이름은 역대상 12장 7절에서 축약형인 ‘요에제르(Yoʼezer)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다윗 왕의 전사 중 한 명의 이름이다. 또한 예레미야서 43장 2절에서는 이 시기의 사건에서 유사한 이름을 가진 ‘아자랴 벤 호샤야(Azariah ben Hoshʼaya)’라는 인물이 언급된다.

또한 이름의 두 부분은 인장 소유자의 이름과는 반대 순서로 적혀 있으며, 두 번째 이름은 동일하며 축약된 형태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문자 양식은 새로 발견된 인장의 이름과 일치하며, 이 당시와 부합한다고 기재돼 있다.

다윗성재단의 국제 업무 이사인 제예프 오렌슈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인장은 성경적 예루살렘의 역사적 장소인 다윗성에서 발견된 수많은 고고학 유물들 중 하나로, 예루살렘의 성경적 유산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수천년 동안 유대 민족이 예루살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이는 단순한 믿음의 문제가 아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고대유물국은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또 다른 발굴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견된 제2성전 시대의 배수로는 서기 70년에 성전 파괴 이전 도시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발굴 책임자 아얄라 질버스타인은 “수로의 입구에는 예루살렘의 주요 도로에서 휩쓸려 들어간 생활 쓰레기가 도시 파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성벽 사이에 보존돼 있다”며 “작은 유물들은 예루살렘의 번영과 화려한 시절부터 로마에 대한 반란 중 쇠퇴, 성전과 도시 파괴 이후 완전히 버려진 시기에 이르는 광범위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도시 배수로들은 정기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청소됐기 때문에, 주요 배수로에 침전물이 거의 절반 높이까지 쌓여 있다는 것은 도시 유지 관리가 점점 소홀해졌음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소홀과 방치는 우리가 현재 목격하는 예루살렘 파괴 당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