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이 보내온 통합안, 어떤 내용 담겼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왼쪽부터) 한교총 대표회장단. 임석웅 목사(기성), 이철 감독(기감),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백석), 오정호 목사(합동), 김의식 목사(통합) 등 대표회장단이 손을 맞잡고 있다. ⓒ크투 DB
▲(왼쪽부터) 한교총 대표회장단. 임석웅 목사(기성), 이철 감독(기감),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백석), 오정호 목사(합동), 김의식 목사(통합) 등 대표회장단이 손을 맞잡고 있다. ⓒ크투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연합기관 통합 건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보내온 통합안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결의한 가운데, 그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기총은 한교총에서 제시한 합의문(안)을 임원들에게 전면 공개했다. 합의문에 의하면 통합 기관 명칭은 한기총으로 하고, 운영방식은 한교총 정관과 제 규정으로 하기로 했다. 김정환 사무총장은 “이 내용은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당시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부의 경우 통합 대표회장은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인 오정호 목사 혹은 그 외의 추천자로 한다. 통합된 공동대표회장단 구성은 규정대로(위 합의문 내용에 따르면 한교총 규정) 하되, 한기총 측에서 추천한 1인을 포함한다. 상임회장단 구성은 규정대로 하되, 한기총에서 추천한 3인을 3년간 포함한다. 단 2회기 이상 연임할 수 없다.

인선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통합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3년간 대표회장 선임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위원장은 장종현 목사가 맡고, 위원회는 한기총 3인과 한교총 3인 등 총 7인으로 구성해 합의제로 하되, 의결 시 동수일 경우 위원장이 결정하기로 했다.

이 인선위 안에 대해 한기총 임원들은 “결국 장종현 목사가 3년간 무엇이든 결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기총을 그냥 갖다 바치라는 것 아니냐”고 가장 크게 반발했다.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 ⓒ크투 DB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 ⓒ크투 DB

이단 문제는 원칙적으로 한국교회 공교단의 결정을 존중하되, 한기총이 진행해온 이단 관련사항의 처리 내용을 한교총이 수용하기로 했다. 이는 통합 이후에도 적용된다.

사무실은 한기총이 갖고 있는 기독교연합회관을 사용하고, 통합 결의 즉시 한기총 직원들은 한교총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한기총 사무실 개조 후 입주하기로 했다.

근무 직원은 유지하되, 급여와 직급과 임기는 현 상태를 감안해 양 기관 대표회장이 협의 하에 결정하게 된다.

양 기관 회원(교단)은 현재대로 인정하고, 단체 회원은 통합 후 산하 별도 단체로 조직해 활동하게 하며, 조직 대표자를 통합 기관에 참여하게 한다. 법인이사는 통합 후 정관대로 하고, 현 이사 임기는 인정한다.

통합총회 절차는 한기총의 경우 임시총회를 열어 한교총의 정관과 제 규정을 통과해 개정하고, 한교총 회원들을 받아들인 후 양 기관 총대가 모인 가운데 통합을 선언하자고 했다. 한교총은 총회를 개최해 통합 합의안을 의결해 통합을 추진한다.

양 기관의 자산은 현행대로 통합하고, 한기총 부채 2억 원은 통합 기관이 감당한다. 통합 후 제기되는 한교총의 분쟁과 부채는 장종현 대표회장과 신평식 사무총장이, 한기총의 분쟁과 부채는 정서영 대표회장과 김정환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해결한다.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의장과 모임을 갖고 있다.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의장과 모임을 갖고 있다.

‘3대 종단 협의체 구성’도 한기총에서 관련 발언이 많았다. 통합안에 따르면 통합이 무산된 경우, 한교총 중심으로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까지 3대 종단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썼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이 ‘3대 종단 협의체 구성’에 대해 “협의체 구성은 제가 반대했는데, 저희가 임원회를 열기도 전에 벌써 초청이 이뤄졌다”며 “제가 무시당한 상황에서 오늘 임원회가 열린 것이다. 불교와 천주교가 반대해서 협의체 구성은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타 사항은 양 기관 현 대표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김정환 사무총장은 해당 공문을 접수한 뒤, 한기총이 이미 답신을 보냈다고 했다. 주요 내용은 △양 기관의 통합 논의는 한기총의 오랜 숙원이며, 한국 기독교의 열망으로 본회 대표회장과 모든 임원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한다 △통합추진위원회의 최종 논의는 8월 14일 진행됐다 △한교총이 제안한 통합안에 대해 사안이 중대하고 한국교회 소망으로 판단해 임원회를 5일 소집했으니, 최종 답신은 5일 임원회 이후 통고하겠다 등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남경필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와 함께한 남경필 집사 “마약 중독, 사랑이 답이다”

11월 6일 다니엘기도회 간증에서 남경필 집사는 아들의 마약 중독 문제와 가족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마약 중독 문제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남 집사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 이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도회

美 기독교 지도자들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위해 기도하자”

11월 6일 새벽(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를 지지해 온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의 총회장이자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그로브침례교회의 담임인 클린트 프레슬리(Clint Pressley)…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탈북민 정유나 자매의 간증과 북한 MZ세대

북한 사람들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과 빛 통해서만 가능 대한민국이 헬조선? 북한은 ‘헬’ 北 MZ세대 한국 드라마 보면서 탈북 꿈꾸는 현상, 北 체제 붕괴 시사 동시에 자유 대한 향한 갈망 남북한 통합의 중요한 다리…

순교자의소리, 중보기도

中 경찰, 교회 세례식 급습해 고령 신자들까지 체포

중국의 존 차오(John Cao) 목사가 지난 10월 15일 원난성 전슝현에서 사역하는 창 하오(Chang Hao) 전도사를 방문해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푼 후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와 그 중국 사역 파트너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창 하오 전도사가 …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