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5일 제35-5차 긴급 임원회를 열고 연합기관 통합 건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보내온 통합안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결의했다.
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은 이와 관련, 미리 작성한 성명서를 임원회에서 낭독했다. 다음은 해당 성명서 전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입니다.
한국교회가 진보화되고, 세속화되어 가던 1989년, 한국 기독교의 보수 신학과 보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창립되었습니다.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한국의 기독교 교단과 단체가 정체성을 함께하며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한기총은 보수 연합기구이지만, 타 신학을 배척하지 않고 존중합니다. 그러나 신학이 다른데도 단순히 모여있는 것을 연합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는 것이 연합의 종착점이 아닙니다. 각자의 신앙과 신학에 따라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분명한 신학과 신앙에 따라 일치와 연합을 이루고, 사회를 향해 한목소리를 내며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한기총은 보수 교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보수 신학과 신앙의 자세를 견지해 왔습니다.
현재 3개로 나뉜 연합기관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모임을 갖고, 합의와 양보 등 각고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결코 잃어서는 안 될 한기총 창립의 목적을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보수 연합기구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 됨이라는 큰 전제와 명분이 있지만, 한기총이 개혁주의 보수신학과 신앙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방향의 통합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결코 타협할 수 없고, 타협해서도 안 되는 성경적 가치가 있으며 그 절대성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세상의 시류에 휩쓸려 진리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수 없습니다.
한기총은 본래 창립 목적을 따라 한국교회 유일한 보수 연합기관의 정체성을 지켜야 합니다. 이로 인해 대표회장인 저는 한기총의 정강정책을 발표하며 신앙적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하나. 한기총은 개혁주의 보수신학을 지지하며, 이를 수호한다.
하나. 한기총은 혼합주의와 종교 다원주의를 배척한다.
하나. 한기총은 동성애를 철저하게 배척한다.
하나. 한기총은 전도를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을 배척한다.
하나. 한기총은 국가의 안전과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
하나. 한기총은 보수 신학과 신앙을 지지하는 모든 교단과 교회와 합력해서 대한민국의 올바른 신앙을 유도한다.
한기총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보수 연합기구로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명에 따라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갈 것입니다. 한기총은 보수 신앙을 지키고, 대 사회 대 정부를 향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끄는 기독교 연합기관입니다.
이를 위해 힘이 든다 해도 마다하지 않고,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