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개된 한국교회 교회교육 엑스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부산·서울에서 ‘한국교회 교회학교 다시 세우기’

▲부산 엑스포에서 주제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엑스포에서 주제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4 한국교회 교회교육 엑스포가 ‘한국교회 교회학교 다시 세우기’라는 주제로 9월 2-3일과 7일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개최됐다.

예장 고신총회와 총회교육원이 주관한 이번 엑스포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재개됐다. 2-3일 부산 북구 포도원교회(담임 김문훈 목사) 드림센터, 7일 서울 영등포구 남서울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각각 열렸다.

예장 고신 총회장 김홍석 목사와 총회교육원 이사장 김종대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와 교회학교가 나란히 위기를 맞이했다. 다음 세대는 점점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단지 아이들 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우리 미래가 어두워지는 중”이라며 “코로나 이후 다시 한국교회와 교회학교를 든든히 세우기 위해 다함께 모여 실제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두 지역에서 각각 열린 엑스포에서는 크리스 셀리 교수(사우스웨스턴 신학교 교육학장)가 ‘한국교회 교회학교 다시 세우기’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의를 맡았다.

▲부산 엑스포에서 크리스 셀리 교수(오른쪽)가 강의하고 있다.

▲부산 엑스포에서 크리스 셀리 교수(오른쪽)가 강의하고 있다.

크리스 셀리 교수는 “세대가 거듭되면서, 교회는 가정의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 가족 해체로 인해 젊은 세대는 교회와 신앙을 떠나고 있다”며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가족을 통해, 가족에게 다가가서 제자를 삼기 위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셀리 교수는 “사우스웨스턴에서는 가족 중심 사역을 위한 커리큘럼과 학제를 재구성하고, 특히 가족 사역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가정 사역은 ‘가정을 튼튼하게 하고, 가정과 교회,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성령의 은사를 받은 지역 교회 모든 제자들이 함께 섬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지역교회 차원에서 가족 사역을 위한 전략을 형성하고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정의에 따르는 원리와 방향도 4가지 소개했다. 그는 “가족 중심 교회로 발전하기 위한 연결 지점이라 할 수 있다”며 “첫째는 부모들이 가정에서 제자 삼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부모를 준비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교회 리더들이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 가족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셀리 교수는 “셋째는 가족 구성원 모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힘써 강화하는 것이고, 넷째는 모든 교인이 가족 사역에 참여해 교회와 가족을 강건하도록 도와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하나님 나라가 온 세계에 확장되도록 사역하는 것”이라며 “가족 사역을 위한 프레임은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예수님의 그림을 제시한다. ‘프레임’은 가족 중심 교회의 철학과 전략을 상징하고, 각 ‘측면’은 교회 내 가족 사역을 이해하고 실행하기 위한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 셀리 교수는 “교회와 제자들의 강건함은 가족의 강건함에 달려 있고, 가족의 생존은 사회에서의 결혼과 자녀의 가치에 달려 있다. 가족과 결혼의 가치는 사회학 개념이 아닌 성경적이고 영적인 원칙이어야 한다”며 “성경과 현실에서 끝없는 결함과 결핍의 가정들이 나오지만, 하나님께서 가족을 세우고 지원하시는 장면을 신약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이상을 설교하고 가르쳐야 하지만, 성경의 이상과 동떨어진 아픔과 결핍, 상처가 있는 교회 가족들의 현장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사역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목양하는 가족의 형태와 상황에 따라 필요에 적절하게 사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산에서 진행되는 부스 전시 모습.

▲부산에서 진행되는 부스 전시 모습.

셀리 교수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잘 이해하면, 가족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도 알게 된다. 교회는 하나님의 축복과 계획을 세상에 전달하는 새로운 가족이 된다”며 “가족은 선교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이웃에게 나아가 복음을 선포하고 상처받은 세상의 필요를 돌보며 제자 삼는 사명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족에게 교회가 필요하다. 가족의 강건함과 평안함을 위해 건강한 교회는 필수적”이라며 “가족과 교회의 관계는 사랑을 기반으로 하고, 이 사랑은 헌신과 희생에 기초한다”고 전했다.

저녁 부흥회는 부산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와 김문훈 목사, 서울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가 각각 맡았다. 이정기 총장(고신대)는 부산 개회식에서 강의했다.

이 외에 주경훈 목사(오륜교회), 이정현 목사(청암교회), 양승헌 목사(세대로교회), 박상진 교수(장신대), 함영주 교수(총신대), 유지혜 전도사(한성교회),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등 다음 세대 사역자 및 전문가들이 선택강의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각 총회 교육부를 비롯해 SFC, 고신대, 낮은울타리,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어린이전도협회, 오륜교회 꿈미, 유바디, 하이패밀리, 히즈쇼, 카도쉬 아카데미 등은 엑스포 장소에 부스를 설치해 다음 세대 사역을 안내하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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