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국내 최초 ‘담장 안 1박 2일’ 가족사랑 캠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임시 보금자리에서 가족과 함께
함께할 수 있어 기적 같았던 시간

▲소망 가족 사랑 캠프 모습. ⓒ소망교도소

▲소망 가족 사랑 캠프 모습. ⓒ소망교도소

소망교도소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국내 최초로 1박 2일 동안 교도소 담장 안에서 진행되는 가족 사랑 캠프를 개최했다.

소망 가족 사랑 캠프는 수용 생활로 인해 물리적·정서적으로 단절된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담장 안에 특별히 마련된 임시 보금자리에서 가족이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1박 2일로 진행됐다.

자녀를 동반한 수형자 가족 6가정이 참여한 이번 캠프에서는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오랜 시간 아빠의 빈 자리를 느꼈을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놀이 프로그램, 가족 구성원들의 정서적·심리적 지원을 위한 전문 상담가와 함께하는 집단 상담, 가족 상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1박 2일 담장 안 캠프인 만큼, 나그네놀이문화선교회 파란나라 한기철 대표를 비롯해 성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신연희 교수, 아신대 전문 상담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소망 가족 사랑 캠프 모습. ⓒ소망교도소

▲소망 가족 사랑 캠프 모습. ⓒ소망교도소

이번 캠프에서 ‘아빠와 안고 자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던 한 중학생 자녀는 “보고 싶고 그리웠던 아빠와 함께 1박 2일을 보낼 수 있어 꿈만 같고, 기적 같다”며 “함께 살 때는 익숙해서 잘 느끼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둘째 날 헤어짐에 앞서, 각 가정마다 일상에서 소중히 키워갈 마음 씨앗을 선택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긍정’의 마음 씨앗을 선택한 한 자녀는 “이번 캠프는 나에게 ‘긍정’”이라며 “불행한 일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변화된 마음을 소감문으로 전했다.

첫날보다 훨씬 친밀해지고 밝은 모습의 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족 간에 애틋하고 진한 포옹을 나누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캠프에 참여한 한 가족은 “상상할 수 없었던 담장 안 1박 2일 가족 사랑 캠프를 준비해 주신 소망교도소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프로그램마다 가족 간의 사랑을 느끼고 회복되에 충분했다. 말 못 할 사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상담과 교제를 통해 많은 치유와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소망 가족 사랑 캠프 모습. ⓒ소망교도소

▲소망 가족 사랑 캠프 모습. ⓒ소망교도소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은 “가족이라는 건강한 울타리가 회복돼야, 수형자들이 재범하지 않고 출소 후 사회에 잘 정착해 살아갈 수 있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번 캠프를 통해 가족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회복하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오늘 각 가정에서 선택했던 ‘감사, 사랑, 긍정’ 의 마음 씨앗들을 일상으로 돌아가 삶 속에서 소중히 키워 꽃을 피워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형자 자녀와 그 가족의 어려움을 돕고, 가족 관계 회복을 통해 재범 없는 사회복귀를 촉진하고자 마련된 이번 가족 사랑 캠프는 범죄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한 월드비전 회복 지원 사업 ‘하트 힐링’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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