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교회 목사이자 작가 알리스터 베그, “1년 뒤 은퇴” 선언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파크사이드교회 담임목사인 알리스터 베그.   ⓒ파크사이드 교회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파크사이드교회 담임목사인 알리스터 베그. ⓒ파크사이드 교회

미국의 기독교 작가이자 목회자인 알리스터 베그(Alistair Begg)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파크사이드교회(Parkside Church) 담임목사직에서 2025년 9월 14일 은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그가 사역을 시작한 지 50년 만이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파크사이드교회는 웹사이트에 “알리스터 베그는 트루스포라이프(Truth For Life)에서 목회와 사역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그는 2024년 8월 장로들에게 이(은퇴) 결정을 알렸고, 장로들은 내년에 담임목사 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2세의 스코틀랜드 출신 목사인 그는 라디오 및 온라인 교육 사역인 ‘트루스포라이프’의 진행자이며, 1983년부터 파크사이드 교회의 담임으로 섬겨왔다.

베그는 8일 주일 설교에서 자신과 아내가 은퇴를 1년 전에 발표한 이유는 “교회가 이 변화에 적응하고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며, 개인적인 이유로 인한 것도 아니다. 단지 후임자에게 안전하게 배턴을 넘기기 위해서”라며 “시간과 관심,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장소와 사역에 참여할 것이며, 교회에서의 책임과 특권이 사라진 후에는 트루스포라이프에서 더 헌신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그는 수년 동안 많은 목회자들이 사역을 떠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문 목사도 있었지만, 몇몇은 너무 일찍 떠났고,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은퇴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며 “떠나고 싶지 않을 때 물러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았고, 실망이나 불만, 환멸도 느끼지 않았다며 “오히려 내 후임자에게 주어질 기회가 부럽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하나님 안에서 다시 시작해 더 나은 일을 하고 지금까지 누린 특권들을 다시 누리고 싶지만, 42년을 더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작별의 순간은 오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했다.

베그는 교인들에게 “후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장로들과 함께 명확성과 단합을 위해 기도해 달라”면서 “이 시기에 교회에 함께 참여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깨닫는 것은 큰 특권”이라고 했다.

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베그 목사가 매우 건강하며, 올해도 파크사이드에서 계속 설교하고, 다른 곳에서의 강연 약속도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베그는 2023년 팟캐스트에서 손자의 트랜스젠더 결혼식에 참석하라고 조언했던 것에 대해 사과를 거부하며 논란을 샀다.

그는 “당시 그 할머니와의 대화에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조언을 한 것이다. 절대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른 시간, 다른 사람, 다른 상황에서 질문을 받았다면 완전히 다르게 대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우에는 그렇게 답해야 했고, 인터넷에서 누가 뭐라 해도 다른 방식으로 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일에 대해 반성할 마음은 없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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