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60주년 기념 명성 은파포럼 열려
한국과 세계 복음주의권 미래 이끌 자리
복음 선포와 섬김, 나눔 사역 현재진행형
예수님 몸소 보여주신 희생과 사랑 전해
은파(恩波) 김삼환 목사 성역 6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명성 은파포럼이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글로리아커뮤니티센터(GCC)에서 개최됐다.
은파포럼은 ‘섬김, 나눔과 돌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개회예배와 기조강연 후 4개 분야 세션과 라운드테이블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는 피아노 5중주 ‘주의 옷자락’ 서곡 후 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 인도로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 장로의 기도, 명성장학관 1기 우주호, 명성다윗아카데미 우혜민 부녀 성악가와 대금·해금·첼로·피아노 등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양 후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설교했으며, 기성 증경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축도했다.
오정현 목사는 ‘사람에게는 진심, 하나님께는 전심(행 16:6-10)’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60주년이 되면 보통 백발이 되는데, 김삼환 목사님은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는 젊고 힘은 강함)하시다”며 “단순한 축하 행사가 아니라, 한국과 세계 복음주의권의 미래를 싣고 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성령은 인격이시고, 우리 생각을 주관하신다. 신약 시대 성령은 우리 내면의 동기를 점검하신다. 성령께서 우리 부족함을 메꿔 주신다”며 “아무런 꿈과 환상, 생각과 계획 없이 이뤄지는 일은 없다. 김삼환 목사님께서는 계속 꿈꾸고 생각하시면서 복음 선포의 귀한 사역을 이어가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합 증경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축사에서 “지금까지 김삼환 목사님을 제법 많이 만났지만, 한 번도 목사님에게서 성공했다는 말씀이나 이만하면 됐다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도 목사님의 사역은 현재진행형”이라며 “AI 시대 사라지지 않을 직업 중 하나가 성직자라고 들었다. 100세 시대라는데, 성역 100주년까지 건강하게 기도와 사역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서면 축사에서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김삼환 원로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시고, 명성교회를 통해 수많은 영혼을 섬기셨다. 그 결과 명성교회는 가난한 이웃을 섬기고 돌보며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셨던 희생과 사랑을 전하는 모범이 되어 왔다”며 “이는 교회의 사명을 넘어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켜 왔고, 이 모든 것이 김삼환 원로목사님의 깊은 영적 통찰과 헌신, 그리고 약자를 향한 끝없는 긍휼한 마음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도 “김삼환 원로목사님은 새벽기도를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의 길을 여셨고, 한국교회는 새벽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더 쓰임을 받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원로목사님은 한국교회 부흥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 개발도상국의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이웃을 섬기고 돌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셨다“고 밝혔다.
김하나 목사는 “60년을 살아보지도 못한 제가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심 받아 귀한 사역을 감당하신 원로목사님의 삶을 가늠하기 힘들지만, 오늘 포럼을 통해 조금이라도 나누고 듣고 마음에 새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명성교회는 주의 종을 산간 벽지에서 부르시고 오늘까지 일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명성교회는 44년간 개척자로 부흥의 주역으로 나눔과 선교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신 원로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사회자의 요청에 예정에 없던 인사를 전한 김삼환 목사는 “대한민국을 잘 만나서, 총회를 잘 만나서 심부름을 할 수 있었다. 교회를 잘 만나서, 일은 제가 만들고 짐은 교인들이 다 짊어지셨다. 저는 한 게 없다”며 “이번 포럼을 며칠 전에 알게 됐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감사한 마음, 죄송한 마음이다.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오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직접 경험한 보건의료와 교정 분야
나눔과 섬김 엄청난 기록 회고 평가
MCM, 아프리카 최고 실력과 신뢰도
민간교도소 설립 예지와 혜안 탄복
교정 봉사활동, 국가도 하기 어려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고귀한 활동
연합뉴스TV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송상현 제2대 국제형사재판소장(서울대 명예교수)이 기조강연했다.
송상현 교수는 “44년 역사의 명성교회는 국내는 물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교육, 교정, 사회봉사, 갈등 치유 등 나눔과 섬김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겨 왔다. 올해는 김삼환 원로목사님이 성역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로, 교회와 목사님께서 오랜 세월 실천해 오신 나눔과 섬김의 엄청난 기록을 회고하고 평가할 적절한 시기”라며 “목사님의 발자취를 기독교가 아닌 일반 사회적 차원에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더 발전함으로써, 영세불망(永世不忘·길이길이 잊지 않음) ‘김삼환 정신’을 펼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송 교수는 “저는 국제사회에서 재판관, 외교관, 행정가, 평화 조정역, 그리고 구호활동 봉사자로 열심히 뛰었다.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ICC)의 기초를 다졌고, 소장으로서 국제평화와 정의 실현을 위해 매진했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형사 정의를 통한 세계평화”라며 “ICC는 세계 평화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4대 국제범죄, 즉 침략, 전쟁, 집단학살(Genocide), 반인도범죄(Crime Against Humanity)만 관할해 수사와 처벌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ICC는 이 4대 범죄를 수사해 피고인을 처벌하고 절차를 종결해 응보적 정의(Retributive Justice)뿐 아니라, 피해자와 가족에게 선제적으로 구제와 보호의 손길을 뻗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의미 있는 특색”이라며 “ICC가 실현하려는 바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응보적 정의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를 위한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와 치유적 정의(Reparative Justice)도 포함한 새로운 형사 정의”라고 설명했다.
송상현 교수는 “ICC 소장으로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아프리카를 구석구석 방문해 피해자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경청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55개국 정상이 매년 아프리카연합(AU) 회의로 아디스아바바에 모이는데, 모두 명성교회가 설립한 종합병원에 반드시 들러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의술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타적 실천으로 고위 지도자들의 전폭적 신뢰를 얻은 유일한 병원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송 교수는 “20년 전 세워진 ‘명성 크리스천 메디컬센터(MCM)’는 원로목사님의 초아적(超我的) 사랑과 섬김으로 운영되면서 인술(仁術)을 베풀어, 아프리카 전체에 명성이 자자하다. 힘들고 어려운 아프리카 대륙에 병원을 설립하여 이들을 보살피신 혜안, 나눔과 섬김의 거대한 발자취는 세월이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제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은 이 병원뿐이지만, 명성교회는 대북 원조는 물론 해외 선교활동이 활발하여 이 외에도 다양한 나눔과 섬김의 예가 더 많다”고 했다.
그는 “ICC 소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민간교도소에 대한 소망이 있었는데, 소망교도소 운영 소식을 듣고 원로목사님의 예지와 혜안에 탄복했다”며 “민간교도소 프로젝트는 정부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교회가 손길을 펴서 일시 나쁜 길로 빠진 사람들을 개과천선시킬 가능성이 높아, 나눔과 섬김 실천에 아주 적절한 프로젝트다. 이는 선교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교정 봉사활동 자체만으로도 어느 기관, 심지어 국가도 하기 어려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고귀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교정·보건의료·사회’ 등 4개 분야로 나눠 주제별로 사역 의미를 연구자가 발표한 뒤, 해당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의미를 평가했다. 각 분야 좌장은 교육·교정 분야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보건의료와 사회 분야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등이다.
1세션 교육 분야에서는 장로회신학대 총장을 역임한 노영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의 사역 소개 후 세계은행 전 부총재 엘리자베스 킹(Elizabeth King) 교수가 발표했다. 엘리자베스 킹 교수는 경제학자로,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이 갖는 효과에 대해 논의했다.
2세션 교정 분야는 국내 최초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이 사역을 소개했다. 김삼환 목사는 소망교도소 설립을 주도했으며,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후 뉴욕시립대 로버트 맥크리(Robert McCrie) 교수가 소망교도소의 교정학적 의의를 평가했다. 맥그리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독교 신앙 바탕의 민간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교정 분야 전문가라고 한다.
3세션 보건의료 분야는 2004년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MCM 기독병원 제2대 원장 김철수 장로가 소개했다. MCM 병원은 아프리카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현재 16개 진료과목과 600명의 의사, 간호사, 직원이 운영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최고 등급 종합전문병원(Comprehensive Specialized Hospital)이다. 김철수 장로는 안동성소병원 등 국내 의료 사역도 소개했다.
제2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백경란 교수(삼성서울병원)는 명성교회 의료 사역의 보건학적 의미를 평가했다. 백경란 교수는 감염내과 전문의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설계·운영한 지역 보건의료 전문가다.
4세션 사회 분야는 은기수 교수(서울대 국제대학원)가 사역을 소개했다. 은 교수는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과 연남동 위안부 할머니 쉼터, 세월호 및 용산·이태원 참사 등 우리 사회의 섬김과 돌봄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헌신을 조명했다.
이후 토론토대학교 이토 펭(Ito Peng) 교수가 논평했다. 사회학 교수인 이토 펭 교수는 국제 이주와 이주 돌봄노동 등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는 사회정책 전문가이다.
종합토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김도훈 장신대 교수를 좌장으로 권수영 교수(연세대)·박성원 총장(경안대학원대학교)·최윤배 교수(전 장신대)·마리아 플로로(Maria Floro) 교수(아메리칸대학교)·마리나 두라노(Marina Durano) 박사(UNI 돌봄경제 고문) 등 신학과 경제학, NGO 등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향후 사역 방향성을 조언했다. 포럼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총평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