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지정만 하면 뭐하나… 제재율 1.8% 불과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무부 본부 건물.   ⓒ미국외교국립박물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무부 본부 건물. ⓒ미국외교국립박물관

미국에서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국무부가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을 지정한 이후 25년 동안 단 세 번만 해당 위반과 관련된 제재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RFA)은 행정부에 특별우려국에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1999년 이후 CPC 지정 164건 중 관련 제재는 단 1.8%에 불과했으며, 모두 에리트레아를 대상으로 적용됐다.

USCIRF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CPC 지정 사례 중 67.7%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이유로 적용된 제재가 사용됐으며, 24.4%는 종교 자유 침해 국가들의 ‘국가 이익’을 이유로 대통령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전·현직 국무부 관계자 및 이해 당사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재가 적용되지 않아 국무부의 연례 CPC 지정의 실효성이 감소했다”며 “구체적인 조치의 제한적 사용이 법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114건의 CPC 지정 중 111건은 지정학적·경제적 요인 등을 이유로 이미 제재가 내려진 ‘이중직무 수행(double-hatting)’에 해당됐다. 미국 대통령에 의한 CPC 면제는 47건으로, 그 중 40건은 ‘국익’, 7건은 ‘법의 추가적 목적’을 이유로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뤄졌다.

IRFA의 목적 증진을 이유로 한 면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5건, 우즈베키스탄에 2건 적용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공장소에서 비이슬람 신앙 표현이 금지된 국가로, 2004년 이후 매년 CPC로 지정됐다. 하지만 사우디가 페르시아만의 주요 전략적 동맹이자 에너지 파트너라는 이유로 미국 행정부는 이 나라에 IRFA 제재를 부과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국무부는 CPC 지정과 관련된 양자 협의에서 사우디 정부가 시행할 정책 변경 목록을 도출하고, 이를 조건으로 무기한 제재 면제를 발표했다.

USCIRF는 “주요 요청 사항으로는 교과서의 편협한 내용 개정, 비이슬람 신자의 개인 예배 보호, 그리고 악명 높은 국가 종교 경찰의 권한 제한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문제에 대한 성과는 미미했고, 그 결과 2014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는 CPC로 재지정됐다. 그럼에도 국무부는 “미국의 중요한 국익”을 이유로 제재 면제를 다시 부여했다. 이후 매년 USCIRF 국가 보고서는 이 면제에 반대해 왔지만, 국무부는 면제를 계속 갱신해 왔다.

USCIRF는 “사우디에서 신성모독, 배교, 무신론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처형으로 이어진다”고 보고했다. 또한 “미국의 개입은 이러한 법률의 변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사우디의 종교적 자유 상황의 일부는 IRFA 참여 기간 동안 개선됐지만, 여전히 심각한 위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국익 면제를 사용한 횟수는 40회로, 6개 국가에 해당됐다. 그 중 나이지리아가 1회, 파키스탄이 6회, 사우디아라비아가 10회, 타지키스탄이 9회, 투르크메니스탄이 10회, 우즈베키스탄이 4회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