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의 축복’ ‘복음의 전달자’ ‘팔방미인’ 삶의 자세 권면
가정에 삶과 신앙 쌓여 복의 근원 되길
성경·역사 교훈 통해 거침없이 쓰임받길
남들 보기에 어떤지가 중요한 것 아냐
뉴욕센트럴교회(담임 김재열 목사)가 13-15일 부산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를 강사로 초청한 가운데 새 생명 전도 축제를 개최했다. 예장 고신 교단 중 가장 큰 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문훈 목사는 2008년 뉴욕할렐루야대회 강사, 2009년 뉴저지호산나대회 강사로 미국 동부를 방문했었다.
3일간 이어진 전도 축제에서 김 목사는 특히 믿음에 대해서 강조했다. 성도들의 삶이나 신앙이 팬데믹 이후 많이 달라진 현재, 신앙의 근본을 다시 붙잡고 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특히 어떤 상황에 있어도 복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복음의 전달자로서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을 권면했다.
김 목사는 첫날 ‘아.이.야.의 축복’(창세기 26:12-13)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아.이.야.’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머릿글자들에서 따온 것으로, 김 목사는 자신의 가정의 믿음이 대를 거듭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을 믿고 감사함으로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존재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대를 이어 확산돼 나가는 것으로, 이런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구조 속에서의 삶과 신앙이 쌓여서 아들에게, 또 손자에게 반드시 내려간다”면서 “아브라함은 조상 중에 믿는 사람이 없었지만 복의 근원이 됐고, 본문의 말씀처럼 요셉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이 아브라함의 믿음부터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또 “아.이.야의 축복이라는 것은 ‘약점이 강점되고, 쓴물이 단물 되고, 안 좋은 것이 좋게 바뀌어 가는 것’이고, 신앙의 세계에서는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면서 “성경에 나오는 이삭은 약해 빠진 사람이었지만, 약할 때에 그 은혜가 더욱 나타났다. 인생의 주관자이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김 목사는 성도들이 복음의 전달자로서의 삶의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복음의 전달자’(마 28:16-2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 목사는 성경 속에서, 또 기독교 역사 가운데 평생 복음을 전하며 살았던 이들의 일화들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레를 변화시킨 것은 대서양을 건널 때 돛이 부러진 배에서 풍랑 속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던 모라비안 가정의 신앙이었다”면서 “당시 배에 있던 영국 신자들이 공포에 질려 있었음에도 오히려 찬양을 부르고 있던 이 모라비안 공동체의 신앙은 요한 웨슬레를 흔들어 깨웠고, 이후 그는 전도자로서 삶을 끝까지 살았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25세 때 선교를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세웠던 세브란스병원이 현재 8천 명의 직원이 일하는 큰 병원이 된 것을 언급하면서 “그는 당시 정말 젊은 나이였지만, 선교를 위한 그의 삶이 한국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신앙이 약하고 어리다고 낙망하지 말 것을 권면하면서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두고 성경은 ‘그도 예수의 제자’라고 언급한다. 이 사람은 숨겨진 제자였고, 교회 다니는 것을 숨기고 다는 사람이었지만 변화됐다”면서 “예수님이 삭개오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사람들이 수군대고 흉을 봤지만, 예수님은 자신은 병든 자를 고치러 오셨다며 ‘그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또 일곱 귀신이 붙었던 막달아 마리아가 최초의 부활의 전달자가 된 부분도 언급하며 “귀신에 시달리던 사람이, 영광스러운 예수님 부활의 처음 전달자가 된 것이다. 최악에서 최상으로 쓰임받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우리가 형식화·화석화된 신앙을 하기 쉽다. 한국은 IMF, 최근에는 코로나를 지날 때 열등감이 더해지고 마음이 강퍅해졌다. 뉴욕 한인 또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살아왔을 것”이라면서 “특히 코로나가 지나면서 예배가 무너지고, 예배의 감격이 무뎌지고, 신앙이 형식적이 되고 있는 위기 가운데 있다. 우리는 성경 속에, 또 역사 속에 있는 좋은 교훈들을 본받아, 가는 곳마다 복음의 전달자로서 거침없이 쓰임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 날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서는 일체의 비결을 소개했다. ‘팔방미인’(누가복음 1:13-17)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 목사는 “사도 바울은 자신의 일생에 대해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했다”면서 “장가를 간 적도 없고 집도 절도 없는 삶이었고,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말년에 고생하면서 했던 고백은, 자기는 어디에 있어도 잘 견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씀은 장애인 딸을 두고도 항상 감사하고 살았던 한 군 장성의 일화로 이어졌다. 이 장성은 육사 출신도 아닌데 승승장구하면서 항상 행복하게 살았는데, 그에게 비결을 물으니 평소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고 살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장애를 가진 딸에 대해서도 항상 그 자체로 감사하고 살았기에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김 목사는 심장 이식을 2번까지만 받을 수 있는 미국에서 자신의 마지막 심장 이식을 앞두고 다른 환자에게 그 기회를 양보했던 하형록 목사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 마음을 예쁘게 보셨겠는가. 그가 미국의 젊은이들이 취업하기 원하는 기업 10위 안에 드는 큰 회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하 목사는 기적적으로 또 다른 심장 기증을 받게 된다.
김 목사는 “하 목사의 아버지도 목사님으로, 나환자촌에서 사역을 열심히 했다. 아버지가 훌륭한 사역을 했기에 아들이 복을 받은 것”이라면서 “제가 목회를 하면서 여러 장로님들을 보는데, 특히 복을 많이 받은 장로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꼭 나온다. 북한에서부터 눈물의 기도가 쌓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들이 보기에 어떠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이 사는 것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면서 “포도주와 독한 술을 마시지 않는 삶을 살았던 본문의 세례 요한은, 여자가 낳은 자 중 가장 큰 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