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주의, 창조 질서 부정하는 사탄적 원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독교학술원, ‘젠더주의 세계관 비판’ 학술포럼

젠더주의, 가정과 사회 질서 파괴
양성 기반 결혼과 가정 기본 부정
반신론 무신론, 하나님 주권 도전
복음주의 기독교 막아야 할 이유

▲기념촬영 모습. ⓒ기독교학술원

▲기념촬영 모습. ⓒ기독교학술원

기독교학술원 제104회 월례 학술포럼이 20일 오후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화평홀에서 ‘젠더주의 세계관 비판’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먼저 김영한 학술원 원장이 ‘젠더주의 세계관은 제3의 인류문화적 혁명 이데올로기’라는 제목으로 개회사를 전했다.

김영한 원장은 “젠더주의 세계관은 오늘날 제3의 인류문화적 혁명 이데올로기로서 가정과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프랑스 혁명이 봉건적 신분제, 볼세비키 혁명이 사회적 경제체제에 대한 혁명이었다면, 젠더 주류화 운동은 인간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兩性) 기반의 결혼과 가정의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문화인류학적 혁명(cultural anthropological revolution)”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는 인간에게 생물학적 양성을 주신 하나님 창조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반신론·무신론적 이데올로기로서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젠더주의(Genderismus, genderism)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성을 구별하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부정하는 사탄적 원천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젠더주의는 오늘날 성행하는 성혁명, 동성애 운동의 이론적 배경이 되고 있다. 성혁명의 정치적 측면은 마르크스주의가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변혁을 꾀하는 좌파 이데올로기로서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배경이 있다”며 “젠더주의 내지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성 해방 문화혁명이 인권 운동의 탈을 쓰고 동성애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양성 가정과 사회적 기본 질서가 무너지고 있으며, 전통적 양성 구조의 가치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그래서 젠더주의 세계관은 복음주의 기독교가 막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오늘날 기독교는 예언자적 전통에 서서 이 시대의 전통 해체주의에 대항해 가정과 사회의 올바른 성 질서를 계시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며 “젠더 개념이 많은 부분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관념이라도 생물학적 섹스와 결코 분리될 수 없고, 이 또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한 원장은 “성행위는 결혼 관계 안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전인적 사랑의 연합 구현(embodiment)으로서 육체적으로 문자 그대로 한 몸이 되는 행위이고, 그것은 곧 영혼의 행위”라며 “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육체적으로 가시화하는 가장 큰 축복이요 거룩한 것이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 교회와 성도들은 이 시대의 소금과 빛, 거룩성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통 영문학, 젠더 이론 통해
급격한 변화, 정치 이념 종속
버틀러, 페미니즘조차 넘어서
비이성애적 성적 지향 정당화
성경적 가치 옹호하면서 문화
다양성·포용성 추구하지 말고,
성경적 진리 확고히 하며 접근
반성경적 이론 단호한 대응을

첫 발표는 현숙경 교수(침신대 실용영어학과)가 ‘젠더 이데올로기의 영향: 영문학 연구의 반성경적 전환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라는 주제로 전했다.

현숙경 교수는 “전통적 영문학 연구는 주로 텍스트의 내적 구조와 미적 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형식주의와 신비평 같은 접근법은 문학 작품을 자율적이고 독립된 예술작품으로 간주하며, 그 안에 담긴 보편적 진리와 인간 경험을 탐구했다. 이러한 접근은 문학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고, 작품의 다층적 의미 발견에 중점을 뒀다”며 “그러나 20세기 후반, 특히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이론이 도입되면서 영문학 연구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고 운을 뗐다.

현 교수는 “젠더 이론은 젠더와 성적 정체성을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이해하며, 문학 텍스트를 사회적 규범과 권력 구조를 반영하고 비판하는 도구로 전환시켰다”며 “이로 인해 문학 연구는 본래의 예술적 깊이와 독창성을 잃고, 정치적 이념에 종속된 해석 대상으로 변질됐다. 이러한 변화는 문학 작품의 풍부한 상징성과 다원적 해석 가능성을 축소시킬 뿐 아니라, 문학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세대 페미니즘은 생물학적 차이(섹스)에서 성 불평등 원인을 찾았고 이러한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여성이 사회문화 속에서 지속적 불평등을 겪으며 여성으로서 특정한 행동과 성향을 요구받는다(젠더)고 주장한다. 결국 타고난 성(섹스)으로 인해 젠더가 결정되므로, 여성들이 타고난 성을 거부할 때 비로소 젠더 규범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버틀러는 페미니즘의 이분법적 젠더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꾼다. <젠더 트러블>이라는 제목에서 보듯, 페미니즘적 젠더 개념에 트러블이 있음을 선언한다. 기존 가부장제는 결국 이성애 중심적 개념이고, 그 이분법에 포함되지 않는 자들을 배제하는 ‘젠더 규범의 폭력(the violence of gender norms)’을 행사한다고 비판한다”고 설명했다.

▲현숙경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현숙경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현 교수는 “버틀러의 젠더 이론은 생물학적 성(sex), 사회적 성 정체성(gender identity), 그리고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의 개념을 완전히 분리시킨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요소는 원래 하나로서, 절대 분리해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며 “이성애 중심 규범을 해체하려는 버틀러의 주장은 비이성애적 성적 지향의 정당화 근거를 마련한다. 그녀의 퀴어 이론은 단순히 동성애적 성적 지향을 포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모든 형태의 비정상적 성적 행위를 용인하게 만든다. 실제로 동성애는 물론이고 양성애, 다자성애, 근친상간, 소아성애, 수간, 시체성애 등 비정상적·불법적 행태를 분석 혹은 정당화하는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출판되고 있는데, 이들은 빠짐없이 버틀러의 비이성애적 젠더 개념을 근거로 제시한다”고 했다.

현숙경 교수는 “버틀러의 이론은 성경에서 강조하는 남성과 여성의 고유 역할과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젠더의 유동성을 강조함으로써 창조 질서를 전면적으로 거스른다. 이는 성경적 교리와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특히 기독교 문화와 윤리에서 중심을 이루는 가족과 결혼의 개념에 근본적 위협이 된다”며 “버틀러의 접근은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성경이 제시하는 올바른 도덕적 경로를 무시한다. 따라서 버틀러의 이론은 단순한 학문적 탐구를 넘어, 성경적 가치와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버틀러의 이론에 대한 명확한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 영문학을 비롯한 인문학 연구는 성경적 가치와 교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진리를 확고히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학문적 탐구와 종교적 신념 사이의 균형이 아니라, 성경적 진리를 우선시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성경적 세계관을 해치는 반성경적 이론에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0세기 1·2차 성혁명 역사 거쳐
21세기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
기독교, 문화 전쟁 적극 대응을
각 영역 맞는 세계관 갖고 실천
동성애, 가장 끔찍한 노예 상태
아무리 정당화해도, 보응 따라

이어 한상화 교수(ACTS)가 ‘성혁명의 섹스 이데올로기,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트랜스젠더주의: 기독교적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한상화 교수는 “성혁명이란 성에 대한 획기적 의식의 변화로, 1·2차 성혁명 역사를 거쳐 현재 21세기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성별 해체의 이데올로기로서 모든 종류의 젠더들의 평등을 주장하는 사상”이라며 “남성과 여성의 구별은 이성애자들의 지배 담론에 의해 생겨났고, 이 때문에 억눌려 있던 다른 이질적이고 낯선(queer) 담론들에 의해 전복될 필요가 있다는 퀴어 이론이 등장했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전투적 압력단체인 성소수자들의 각종 연대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의식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제했다.

▲한상화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한상화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한 교수는 “이것은 ‘문화 전쟁’이기 때문에, 이 거대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교회는 단순히 반동적 대응을 넘어 전방위적·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하나님을 떠난 세속적 인본주의 철학들에 근거한 다양한 이론과 실천들에 대해, 기독교 철학을 가지고 그 사상적 기만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법, 사회, 예술, 문화 등 각 방면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의 틀을 가지고 적확한 실천으로 맞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인간의 생물학적 성은 하나님의 창조로서 그 실재성이 객관적으로 보장된다. 그러므로 남성성과 여성성은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어떤 성적 역할 담론 이전에,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부여된 객관적 실재와 밀접히 관련된다”며 “사회적 담론으로서의 젠더는 생물학적으로 소여된 성에 의존하고, 이분법적 이해는 필연적이다. 성소수자 권리 운동을 위하여 고안해 낸 다양한 젠더 이데올로기는 근거 없는 허구요 오류요 왜곡일 뿐 아니라 인간 사회를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정상적인 사회로 유지해 가는 데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상화 교수는 “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육체적으로 가시화하는 가장 큰 축복이요 거룩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축복으로 주신 거룩한 성은 인간의 타락으로 가장 심하게 죄의 지배를 받고 왜곡돼, 아무도 성적인 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게 됐다”며 “인간의 온갖 비극도 왜곡된 성으로부터 발생한다. 성에 대한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죄의 노예 된 인간의 영적 현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동성애는 더할 수 없이 끔찍한 노예 상태이다.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하고 복잡한 이론을 동원해 정당화하려 해도, 그 비극적 결과를 결국 자기 몸으로 보응받는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자녀와 사회를 지켜내려 노력할 뿐 아니라, 그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탈동성애를 도와야 한다. 반면 문화적으로는 아름다운 부부관계, 사랑과 존경이 가득한 부모 자식 관계 회복으로 가정 중심 문화를 다시 세워야 하는데, 이는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그러한 건강한 문화 세우기의 근원에 남녀 관계가 있는데, 타락의 질서인 권력관계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정위된 유기적 관계가 다시 설정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젠더 이데올로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파괴적인 해체주의가 인간됨의 가장 내밀한 측면인 성의 영역에까지 침투해 빚어낸 왜곡된 사상으로, 이런 거짓된 사상에 미혹된 많은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고 있다”며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참 인간됨의 모습을 보여주고, 성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가르쳐야 한다. 오늘의 교회는 더욱 특별한 분별력을 가지고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거룩한 옷을 입고 진리의 말씀의 빛으로 대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상환 박사(숭실대)와 정기철 목사(전 호남신대 교수)가 논평을 전했다. 앞선 경건회에서는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신대원장) 사회로 정기철 목사가 설교했으며, 이윤희 목사(한국군목회 전 이사장), 서운갑 목사(무궁화교회), 김송수 목사(동석교회 원로) 등이 기도를 인도했다. 광고는 사무총장 박봉규 목사가, 축도는 정기철 목사가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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