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로잔 대회에서 발표된 ‘마닐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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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ila Manifesto 머리말과 21개항의 고백, 맺음말

▲1989년 제2차 로잔 마닐라 대회 모습. ⓒ로잔 운동

▲1989년 제2차 로잔 마닐라 대회 모습. ⓒ로잔 운동

머리말

1974년 7월 스위스 로잔에서는 세계 복음화 국제대회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로잔 언약이 발표되었다. 1989년 7월에는 약 170개국에서 3,000여 명이 같은 목적으로 마닐라에 모여 마닐라 선언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우리는 필리핀 형제자매들에게 받은 환영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두 대회 사이의 기간인 15년 동안, 복음과 문화,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 검소한 생활양식, 성령, 중생과 같은 주제로 소규모의 신학협의회들이 모였다. 이런 회의와 거기에서 나온 보고서들은 로잔 운동에 관한 생각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선언’이란 신념과 의도와 동기를 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닐라 선언은 이번 대회의 두 개의 주제인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와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는 부름’에 기초하여 작성되었다. 전반부는 21개 항목의 신앙적 고백(affirmations)으로 구성되었으며, 후반부는 12항목으로 주제를 설명했다. 교회들은 이 선언을 로잔 언약과 함께 연구하며, 실천에 옮기기를 바란다.

21개 항의 고백

1. 우리는 ‘로잔 언약’을 로잔 운동을 위한 협력의 기초로 삼아 계속 헌신할 것을 단언한다.

2. 우리는 하나님이 신약 성경과 구약 성경에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성품과 뜻 그리고 그분의 구속 행위와 그 의미를 권위 있게 드러내실 뿐 아니라 선교를 명하고 계신 것을 단언한다.

3. 우리는 성경의 복음이 하나님께서 계속적으로 우리 세계에 주시는 메시지임을 확언하며, 이 복음을 변호하고, 선포하며,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을 단언한다.

4. 우리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지만, 죄와 죄책이 있으며, 그리스도 없이 길을 잃었다는 사실이 복음을 이해하기 앞서 알아야 할 진리임을 단언한다.

5. 우리는, 역사적인 예수와 영광의 그리스도가 동일한 분이며, 이 예수 그리스도만이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시요,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죽음을 이기신 분이요, 재림하실 심판자이므로, 절대 유일한 분임을 단언한다.

6.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의 죄를 지시고 죽으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에 근거해서만 회개와 믿음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값없이 용서하신다는 것을 단언한다.

7. 우리는, 다른 종교나 이데올로기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또 다른 길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되지 않는다면 인간의 영성은 하나님께 이르는 것이 아니라 심판에 이른다는 것을 단언한다.

8.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되,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의식주의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봄으로써 그 사랑을 실천적으로 입증해야 함을 단언한다.

9. 우리는,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개인적인 것이든 구조적인 것이든 모든 불의와 억압을 고발하면서, 이 예언자적 증거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단언한다.

10. 우리는, 그리스도에 대한 성령의 증거가 전도에 있어서 절대 필요하며, 따라서 성령의 초자연적인 역사가 없이는 중생이나 새로운 삶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언한다.

11. 우리는, 영적인 싸움을 위해서는 영적 무기가 필요하므로, 성령의 능력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정사와 악의 권세를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해야 함을 단언한다.

12.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그리스도를 온 세상에 알리는 과제를 부여하셨음을 믿기 때문에 평신도나 성직자나 모두가 다 이 일을 위해 동원되고 훈련되어야 함을 단언한다.

13. 몸 된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믿고 행하는 우리는 인종과 성(性)과 계층을 초월하여 성도의 교제를 나눠야 함을 단언한다.

14. 우리는, 성령의 은사가 남자든 여자든 하나님의 모든 백성에게 주어져 있으므로, 복음 전도에 있어 함께 동역하여 선을 이루어야 함을 단언한다.

15.우리는,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은 거룩함과 사랑을 생활 속에서 드러내야 함을 단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증거는 그 신빙성을 잃게 될 것이다.

16. 우리는, 모든 교회의 성도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에서 복음 증거와 사랑의 봉사에로 눈을 돌려야 함을 단언한다.

17. 우리는, 교회와 선교 단체 그리고 그 외 여러 기독교 기관들이, 전도와 사회 참여에 있어 경쟁과 중복을 피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함을 단언한다.

18.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구조와 가치관과 필요 등을 이해하기 위해 이 사회를 연구하여 적절한 선교 전략을 개발하여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임을 단언한다.

19. 우리는, 세계 복음화의 긴급성과 아울러 미전도 종족들에게도 전도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20세기의 마지막 10년 동안에 세계 복음화라는 과업을 위해 새로운 결단으로 헌신할 것을 단언한다.

20. 우리는, 복음으로 인해 고난받는 사람들과의 연대 의식을 확인하며, 우리 역시 그와 같이 고난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자신을 준비시키는 일에 힘쓸 것을 단언한다. 아울러 모든 곳에서의 종교적․정치적 자유를 위하여 일할 것이다.

21. 우리는, 하나님이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고 온 교회를 부르고 계심을 단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오실 때까지 신실하고 긴급하게 그리고 희생적으로 복음을 선포할 것을 결의한다.

맺음말: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 이것이 로잔 2차 대회의 주제다.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가 이미 오셨음을 믿는다. 그분은 아우구스투스가 로마의 황제였을 때 이 땅에 오셨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바, 그분의 약속대로 어느 날 그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영광 속에 다시 오실 것이다. 우리는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초림과 재림 사이의 간격은 기독교 선교 활동으로 채워져야 한다. 우리는 복음을 가지고 땅끝까지 가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주님은 그렇게 할 때 이 시대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두 가지의 마지막(곧, 시간과 공간의 우주적 종말)이 동시에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주님은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기독교 선교는 긴급한 과업이다. 우리는 선교를 위한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른다. 분명 허비할 시간은 없다. 그리고 우리의 의무를 시급히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이 있는데, 특히 연합(함께 전도해야 한다)과 희생(복음화를 위한 대가를 알고, 또 치러야 한다)이 필요할 것이다. 로잔에서 우리는 온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계획하고, 일할 것을 언약했다. 마닐라에서 우리는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가지고 나아가 하나가 되어 희생적으로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긴급하게 그리스도를 선포할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눅 2:1-7; 막 13:26, 27; 막 13:32-37; 행 1:8; 마 24:14; 마 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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