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서울선언문 “동성혼 유효화 시도 개탄… 동성 성관계는 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북한 정부의 기독교 박해 종식 촉구하기도

“제1차 로잔대회 이후 세계 복음화 가속화 더 노력” 자평
“성경은 구약과 신약 66권으로 구성된 하나님 말씀” 확언
“성경의 모든 언급, 동성 성관계는 죄라는 결론에 이르러”
동성애자 대한 ‘무지·편견·차별·불의’ 언급, 다소 논란 예상
남북한 분단과 전쟁의 책임 모호하게 표현한 점도 아쉬워

▲대회 장소인 컨벤시아 외벽에 각 나라 언어로 로잔 대회를 안내하는 모습. ⓒ준비위

▲대회 장소인 컨벤시아 외벽에 각 나라 언어로 로잔 대회를 안내하는 모습. ⓒ준비위

세계 최대 복음주의 선교행사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 대회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2일 개막한 가운데, 이 대회의 공식 문서인 서울선언문이 이날 오후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다.

이 선언문은 먼저 이번 대회의 의의에 대해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는 세계 선교에 헌신한 놀라운 운동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라며 “1974년 제1차 로잔대회에는 150여 개국에서 2,700명의 교회 지도자이 함께 모여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공동의 신념을 확인했다. 제1차 로잔대회 이후 전 세계 교회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협력하여 세계 복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이전에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던 지역의 수백만 명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 변혁의 능력을 경험하면서 전례 없는 교회 성장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선언문에 대해서는 “로잔운동은 지난 50년 동안 로잔 언약(1974), 마닐라 선언(1989), 케이프타운 서약(2010)의 안내 지침을 따랐다. 제4차 로잔 대회 서울 선언은 이전의 대회 문서들을 온전히 확언하며, 복음의 중심성(제1항)과 신실한 성경 읽기(제2항)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갱신함으로써 로잔 문서의 확고한 토대 위에 세워졌다”며 “오직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신실하게 증거하고자 노력하면서 현재 세계 교회가 직면한 구체적인 도전(3-7장)에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성경의 권위에 대해서는 “로잔운동의 시작부터 로잔운동의 기둥은 교회와 선교, 기독교인의 삶을 위한 유일한 신앙과 실천의 원칙인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서 성경에 대한 확고한 헌신이었다”며 “우리는 성경이 구약과 신약 66권으로 구성된 신적 영감과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기록물인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성 정체성에 대해서는 “성경의 창조 이야기는 인간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명확하게 식별 가능한 신체적 특징과 남성과 여성이라는 관계적 특징을 가진 성적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다루고 있다”며 “우리는 섹슈얼리티(sexuality, 성적 지향성)에 대한 왜곡을 탄식한다. 우리는 개인이 우리의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고 했다.

특히 동성혼에 대해서는 “우리는 동성 파트너십을 성경적으로 유효한 결혼으로 정의하려는 교회 내 모든 시도를 애통해한다. 우리는 일부 기독교 교단과 지역 교회가 문화의 요구에 굴복하여 그러한 관계를 결혼으로 성별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슬퍼한다”고, 동성 성관계에 대해서는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하므로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우리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기독교인들이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많은 지역 교회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그 결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실패를 회개하며,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형제 자매들에게 끼친 해악을 애통해한다”고 한 부분은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 정부의 기독교 형제자매들에 대한 박해가 종식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으나, “정치적으로 강제로 분단된 북한과 남한에 그리스도의 평화와 빛이 한반도와 그 국민에게 임하도록 기도할 것을 다짐한다. 이 부당한 분단과 수백만 민간인의 죽음과 트라우마는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 부분은 분단과 전쟁의 원인과 책임 주체를 모호하게 표현한 점이 아쉽다.

결론에서는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만유의 주 예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선교라는 고귀하고 거룩한 목적을 가지고 제4차 로잔대회를 위해 대한민국 인천에 모였다”며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로잔 측은 이 문서의 콘텐츠가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의 공식적인 내용 및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공된 텍스트를 추가로 검토한 후 서울 성명의 번역이 업데이트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선언문은 대회 기간 논의를 거쳐 폐막 시 최종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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