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신] 김영걸 부총회장 “아픈 가슴 갖고 모였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개회예배 설교서 ‘부흥도 회개도 없는 시대’ 지적

▲취재진의 회의장 출입이 봉쇄돼 방청객들과 별도 건물에서 개회예배를 시청하는 모습. ⓒ이대웅 기자

▲취재진의 회의장 출입이 봉쇄돼 방청객들과 별도 건물에서 개회예배를 시청하는 모습.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9회 총회 개회예배가 총회 첫날인 9월 24일 오후 2시부터 창원 양곡교회(담임 장형록 목사)에서 개최됐다.

개회예배에서는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 인도로 서기 조병호 목사와 부서기 김성철 목사의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신앙고백, 부총회장 윤택진 장로의 기도, 회록서기 장승천 목사와 부회록서기 조현문 목사의 성경봉독, 양곡교회 찬양대의 찬양 후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개회 선언부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영걸 목사는 “오늘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정치와 경제, 도덕과 윤리, 가정도 위기이다. 그런데 진짜 위기는,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며 “어느 날부터 우리 가슴에 잊힌 단어가 있다. 바로 ‘부흥’이라는 단어다. 우리는 부흥의 꿈을 갖고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열심히 전도해 왔다. 고난과 시련도 부흥의 꿈으로 이겨냈다. 그러나 부흥의 꿈을 잊고 말았다. 이것이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오늘 많은 사람들이 시대와 환경을 탓한다. 그러나 궁극적 원인은 우리가 부패했고 썩었기 때문이다. 썩은 씨앗은 절대로 생명을 잉태할 수 없다”며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물으신다.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시험하는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대교회의 특징 4가지를 짚었다. 먼저 “초대교회는 전도하는 교회, 복음을 전하는 교회였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도,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도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며 “복음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계속 퍼져 나가야 한다. 복음 전파의 본질적 사명을 한국교회에 맡기셨다. 이제 우리가 선교한국을 외치며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숙한 교회를 이뤘다. 교회는 하나 될 때 놀라운 역사를 이룬다. 분열하면 모두 공멸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그리고 예수님께 분명하게 고백해야 한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은 변질될 수 없다. 시대와 지역을 넘어 견고하게 붙잡아야 한다. 분명한 신앙고백을 갖고, 주를 경외하는 교회의 본질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성령 충만한 교회였다. 성령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시고,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이기는 능력을 주신다. 한국교회가 어렵지만, 성령님을 의지할 때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우리는 아픈 가슴을 갖고 이 자리에 모였다. 아픔과 슬픔이 있어도, 사랑하는 우리 교회와 교단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함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오늘날은 부흥도 없지만, 회개도 없는 시대”라며 “회개와 성령으로 성도들에게 희망이 되는 총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성찬 성례전 진행 후 회계 정성철 장로의 봉헌기도, 봉헌과 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헌금은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부채 해결’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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