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 후 임원 선거 진행
관심을 모은 예장 통합 제109회 총회 목사부총회장에 정훈 목사가 당선됐다.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총대 1,443명이 자리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는 1,412명이 전자 투표에 참여해 기호 1번 황세형 목사 611표, 기호 2번 정훈 목사 658표, 기호 3번 양원용 목사 143표가 각각 나왔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기호 1번 정훈 목사와 기호 2번 황세형 목사(다득표순)가 격돌한 2차 투표에서는 1,425명이 참여해 정훈 목사 749표, 황세형 목사 676표로 정 목사가 최종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3인이 출마해, 과반수인 722표를 받아야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올 수 있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차 투표 다득표자 2인이 대결을 펼쳐야 했다. 전자투표로 빠르게 진행된 선거는 사전 배부된 개인별 ‘종이 기표소’를 직접 설치해 비밀투표를 보장했다.
정훈 목사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음에도 당선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선배님들, 친구들, 후배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두고두고 은혜 잊지 않고 잘 갚겠다”며 “특히 저를 인도해 주쉬고 목회를 가르쳐 주신 두 분을 잊을 수 없다. 김형태 이순창 총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곳까지 오셔서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총회장직은 지난 회기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박수로 승계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출마한 윤한진 장로(한소망교회)가 무난히 당선됐다.
김영걸 총회장은 “부족한 종을 불러주신 것도 감사한데, 장자교단의 109회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드릴 말씀은 많지만 교단 신문을 통해 대신하겠다.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 포항동부교회 성도님들,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총회를 섬기겠다”고 짧게 말했다.
윤한진 장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감사의 기쁨보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더 많다. 부담은 가슴에 담아두고, 기쁨으로 총회장님과 모든 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준비된 일들을 다 쏟아부어 총회가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며 “당선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한 회기 동안 총회를 섬기는 데 있어, 부족하지만 총대 여러분과 모든 3만 5천 장로님들과 9,500여 지교회 69개 노회와 한마음 한 뜻으로 굳건한 반석 위에 올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의식 총회장의 부재와 부총회장의 총회장 출마로, 임원 선거 시작부터 신임 총회장 선출까지는 직전 총회장인 이순창 목사(연신교회)가 임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 외 총회장이 임명하는 임원 명단은 서기 이필산 목사(용천노회), 부서기 서화평 목사(전주노회), 회록서기 김한호 목사(강원노회), 부회록서기 김승민 목사(서울서남노회), 회계 박기상 장로(영등포노회), 부회계 박경희 장로(서울강남노회) 등이 인준됐다.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연차 순서대로 정견 발표가 진행됐다. 기호 3번 양원용 목사(광주남문교회)는 “‘총회는 새롭게, 교회는 부흥케’ 하기 위해 하나님의 응답으로 출마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섬기겠다. 목숨과 성품과 뜻을 다해 화목제물로 총회를 화합케 하겠다”며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도 추락으로 전도와 선교의 문이 위축됐다. 교회학교와 농어촌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 교단은 지난 10년간 60만 명이 감소했다. 총체적 위기에서 교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솔로몬 전략팀’을 만들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제시했다.
양원용 목사는 “장로님들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여성안수 30주년을 맞아 여성 총대님들의 참여를 증진하겠다. 젊은 목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경을 조성하겠다. 총회연금도 솔로몬 전략팀을 통해 대안을 만들겠다”며 “미국장로교는 물가상승률에 비춰 은퇴연금을 지급한다고 들었다. 우리도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저부터 수급자가 되면 30%를 기부하겠다. 총회가 지급을 보증함으로써 목사님들의 노후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기호 1번 황세형 목사(전주시온성교회)는 “한국교회와 총회, 세계 열방을 향해 펼칠 꿈이 있기에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지금 제게는 ‘총회를 총회답게, 교회를 교회답게’ 우뚝 세우고 싶은 강력한 꿈이 있다”며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시면, 첫째로 무너진 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총회를 올바로 섬기겠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신뢰 회복이다. 저부터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엎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황세형 목사는 “둘째로 다음 세대가 꿈의 세대가 되도록 꿈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겠다. 교육자원부장으로 교육방송센터를 준비했던 것처럼, 우리 교단의 교육을 혁신하면서 부흥의 세대를 이뤄 가겠다. 셋째로 지속 가능한 선교적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미래를 대비하겠다. 목회자 부족 현상과 연금 문제를 면밀하게 연구 분석해, 총회가 책임지고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총회의 전통과 명성을 회복하고 위상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산적한 총회 과제 해결을 위해,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여성 총대님들, 젊은 세대와 연합해서 섬기겠다. 기독 실업인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과 연합해, 총회의 위상을 확실하게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2번 정훈 목사(여천교회)는 “전남 고흥 가난한 전도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4남매가 함께한 사택은 늘 방 한 칸이었지만, 원망과 불평보다 행복한 기억이 더 많다”며 “부족한 제가 목사가 된 것만도 감사한데,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부총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총회장님이 직무를 잘 감당하시도록 힘껏 도와드리는 일이다. 겸허한 자세로 총회장님이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동역자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정훈 목사는 “소통과 동행하는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 장로님들, 여전도회·남선교회원들, 교회학교 교사 등 모든 분들의 목소리가 노회와 총회에 잘 전달되고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셋째,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신학교가 재정 걱정 없이 소신껏 목회자 후보생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미래발전위원회와 협력하겠다”며 “모든 일에 앞서, 말씀과 기도로 신앙 양심이 앞서도록 하겠다. 법과 규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계속되는 분쟁과 재판으로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걱정거리가 되고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해 하나님 말씀이 앞서야 한다. 기도가 먼저이다. 그 자리에 제가 서겠다”고 호소했다.
임원 선거는 증경총회장 이성희 목사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이후 총회는 신·구 임원 이·취임식을 갖고, 공천위원회 보고와 증경총회장단, 증경부총회장단의 등단 및 총회장과의 인사 후 오후 회무를 마무리했다. 첫날 저녁 회무는 각 부서 및 위원회별 모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