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의 밤’? 범법 혐의 대표 한 사람 위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누구를 위한 헌정질서 혼란 행위?’ 논평

▲소위 ‘탄핵의 밤‘ 포스터.

▲소위 ‘탄핵의 밤‘ 포스터.

한국교회언론회가 9월 30일 ‘대통령 탄핵 주장은 속히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어찌 범법 혐의 대표 한 사람을 위해 국회가 방탄 역할을 하고, 국회의원들이 호위무사가 되며, 불온한 시민단체를 국회에까지 끌어들여 국정을 어지럽게 하는가”라며 “정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이렇게도 할 일이 없는가? 이런 정치 지도자의 행태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봐 겁이 난다. 정도(正道)를 가지 않는 정치는 스스로 무능이나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개탄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대통령 탄핵 주장은 속히 멈춰야 한다
누구를 위한 헌정질서 혼란 행위인가?

지난 27일 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대통령 ‘탄핵의 밤’ 행사를 열었다. 국회에서 행사를 하려면 현역 의원의 주선이 있어야 하는데,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의 강득구 의원(안양 만안구)이 그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이 촛불행동은 이미 2022년 8월부터 윤 대통령 퇴진운동을 펼쳐왔고, 지금까지 108차례나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퇴진운동을 펼친다는 것은 국민들이 선택하여 뽑은 대통령과 국민들의 뜻을 짓밟는 오만한 행동이다.

이 단체의 상임대표는 ‘조국백서’를 썼고, 전 경희대 교수를 지낸 김민웅 씨이며, 그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수석 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의 친형이다. 형은 대통령 탄핵을 부르짖고, 동생은 느닷없는 ‘계엄령’이라는 가짜뉴스 수준의 황당한 발언을 하여 국민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런 촛불행동과 뜻을 같이하는 단체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국민주권연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내란 선동 혐의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 운동, 김정은 환영 행사를 기획했던 단체이다.

이날 밤 행사에는 김민웅 전 교수, 광우병 발언을 했던 방송인 김미화 씨, 서울시 교육감을 지냈던 곽노현 씨, 전대협 임종석 씨가 북한에 보냈던 전 국회의원 임수경 씨도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28일에는 서울 숭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 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를 주최한 단체는 전국민중행동,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있는데, 전국민중행동에는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진보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민중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주도한 단체들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거나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7일 밤 촛불행동을 국회로 불러들인 더불어민주당의 강득구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을 소개하기를 ‘윤석열 탄핵 발의를 준비하는 의원 모임의 멤버’라고 하였고, 촛불행동과 함께 윤 정권을 탄핵시키는데 연대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러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국회의원들도 대통령 탄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의 대통령 탄핵 사건이 있었다. 한번은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3월 9일 국회에서 발의하여, 3월 12일 가결되었으나, 그해 5월 14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 12월 3일 국회에서 발의되어 12월 9일 가결되었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하여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의 정당성은 아직도 의문으로 회자(膾炙)된다.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면 국민들이 선택한 민의(民意)는 커다란 상처를 입는 것이고, 국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여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해가 난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서는 윤석열 정권 이후에 장관, 검사, 방송통신위원장 등 여러 건에 대하여 탄핵을 시도했으나 9:0으로 패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 대통령이 탄핵의 요건이나 이유가 되지 못함에도 굳이 무리하게 탄핵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 이재명 대표의 여러 건에 걸친 사법적 사건에서, 사법 조치가 현실화될 것이 확실시되어, 그 리스크를 우려한 ‘빌드업’(Build-up, 축구 용어로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하고 공격을 전개하려는 패스 워크)이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어찌 범법 혐의의 대표 한 사람을 위하여 국회가 방탄 역할을 하고, 국회의원들이 호위무사가 되며, 불온한 시민 단체를 국회에까지 끌어들여, 국정을 어지럽게 하려는 것인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법 제65조(직무 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중대하게 위배한 때)에 나타난 명백한 범죄가 아니라면, 함부로 논해서는 안 된다.

정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이렇게도 할 일이 없다는 것인가? 국민들을 위한 민생(民生)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탄핵 놀음’에 나라 망하는 줄을 모르는가? 이런 정치 지도자의 행태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봐 겁이 난다. 정도(正道)를 가지 않는 정치는 스스로 무능이나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라가 혼란하고 망한다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누구에게 손해가 되는가를 정치 지도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기 바란다. 탄핵을 너무 부르짖는 사람들이 정말 탄핵감은 아닌가? ​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장 합동 109회 총회

주요 교단들, ‘10.27 연합예배’ 동참 선언 잇따라… “연합‧회복 첫걸음”

주최측 “연합이야말로 악법 저지의 유일한 힘”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잇따라 표명한 가운데, 주최측은 이 예배에 대해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왼쪽부터 순서대로) 백인규 목사, 이재훈 목사,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 넬슨 제닝스 박사, 고길현 목사, 최형근 교수

“열방 향한 선교의 핵심 요소는 교회의 연합”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후속 모임이 ‘하나님의 동역자들 :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선교’라는 주제로 9월 30일 온누리교회 서빙고 비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와 넬슨 제닝스 (Nelson Jennings) 박사가 주강사로…

성혁명 교과서 반대 조정훈 최수진 이용희 박한수 조배숙

“자녀들에게 독초 먹이는 ‘성오염 교과서’, 개정돼야”

성혁명교육 개정교과서 채택 반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및 국민대회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조배숙·조정훈 의원실과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복음법률가회, 성혁명교육반대학부모연합, 진평연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1…

예장 합동 ‘통일선교포럼과 통일기도회’

합동, 새 회기 첫 행보는 ‘통일’… “영광의 그날 앞당기자”

“시들해져 가는 통일 열망, 다시 불 붙이자”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이 제109회기 첫 공식 행사로 ‘통일’을 택했다. 지난해 108회 정기총회에서 상설위원회인 통일목회개발원을 기관으로 승격하고 통일 준비에 더 큰 역할을 다짐했던 총회는 ‘통일선교…

제30대 감독회장에 당선된 김정석 목사

김정석 목사, 故 김선도 목사 이어 부자 감독회장 탄생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제30대 감독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57.38%의 득표율을 얻어 역대 최다 득표율로 기록했다. 또 제21대 감독회장을 지낸 고(故) 김선도 감독에 이어 부자(父子)가 교…

대구 퀴어축제

“4천 명” vs “87명”… 대구 퀴어축제, 실제 참석 숫자는

지난 9월 28일(토)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5개 차로 중 3개 차로에서 대구 퀴어축제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가운데, 실제 참가자보다 숫자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8분 경 촬영된 사진을 보면, 행사가 진행 중이나 100…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