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의 시대,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가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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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로잔] 온전한 복음의 선포

로잔 서울선언문, 미혹의 시대
어둠 밝히는 선명한 진리의 빛
인간 성 정체성과 동성애 관한
세계 최초 복음주의 연합 문서

▲마지막 날 강의 모습. ⓒ한국로잔
▲마지막 날 강의 모습. ⓒ한국로잔

2024년 9월 22-28일, 전 세계 222개국 5,400여 명의 복음주의 선교 지도자들이 모인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2024 로잔대회는 세계 기독교 역사 가운데 빛나는 명장면으로 남겨질 것이다.

이러한 필자의 주장을 위해, 먼저 로잔대회에 관한 오해와 논란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이미 시중에는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자료들이 유통되고 있고 있으며, 로잔운동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논란에 관해 정리한 뒤, 로잔 서울선언문이 전 세계 기독교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관해 예상해 보고자 한다.

1. 제4차 로잔대회를 종교통합운동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의 실체

시작 전부터 온갖 루머와 억측에 시달리면서도, 주최측은 강경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유튜브 등 SNS의 영향력이 메인스트림 미디어의 영향력을 뛰어넘는 시대에, 로잔대회에 관한 왜곡과 선동이 극에 달했다.

“로잔대회는 WCC 운동의 일환으로, 사실은 종교통합을 추구하는 배교의 집회다.”

▲유튜브에서 로잔을 ‘종교다원주의’와 ‘배교 집단’으로 몰아가는 영상들.
▲유튜브에서 로잔을 ‘종교다원주의’와 ‘배교 집단’으로 몰아가는 영상들.

심지어 대회장인 유기성 목사님(선한목자교회)과 이재훈 목사님(온누리교회)을 한국교회에 배교의 문을 여는 이단자로 몰아가는 것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로잔운동 설립자,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로잔언약(1974)을 설계한 존 스토트 목사님까지 배교자로 몰아가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이단자로 배교자로 판단한단 말인가? 이것은 명백한 선동이요, 마녀사냥이다. 사실은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건전한 한국교회 영적 지도자와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를 배교자로 몰아가는 그들이 누구인가? 한 명 한 명 따져보면, 충격적이게도 복음주의 교단에 속하지 않거나, 복음주의 교단으로부터 심각한 이단 혐의를 받고 있는 논란의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순진하게도 잘못된 주장에 미혹당해 그들의 논리를 앵무새같이 따라하는 복음주의자들도 있다. 애통한 일이다. 수많은 가짜뉴스와 교묘한 왜곡 정보로 인해, 수많은 착한 성도들이 로잔대회에 관해 ‘예수님을 배신하는 종교통합운동’이라는 색안경을 끼게 되었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는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
-요제프 괴벨스(증오와 광기의 선동을 일으킨 나치의 선전부 장관)

▲9일 로잔 대회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 교수들과 KWMA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KWMA
▲9일 로잔 대회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 교수들과 KWMA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KWMA

선동과 세뇌를 벗겨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 평생을 복음주의 신학을 가르치고 연구하신 신학교수 136명이 “로잔대회는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며 건전한 복음주의 행사로서, 지지한다”는 취지로 성명서를 발표했다(2024. 9. 9).

그러나 선동하는 자는 이들이 로잔대회에 타협한 자들이라고 한다. 어찌 유명한 사람의 말이라고 다 믿을 수 있으며, 성경 말씀이 신학자 136명의 말보다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럼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로잔대회가 배교집회라고 말해준 그 사람의 말은 어떻게 어떤 근거로 믿을 수 있는가?”

평생을 복음주의 신학을 보존하고 가르치기 위해 헌신해온 교수님들은 어쩌면 신앙의 순수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권위있는 분들일 것이다. 또한 그들은 한국교회 대부분 목회자들의 스승이며 존경받는 분들이다.

그들이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낸 성명은 믿지 않으면서, 어찌 복음주의 교단에 소속조차 되지 않은 자들의 말은 그렇게 쉽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자들도 많다. 모두 매우 위험한 자칭 선지자일 뿐이다.

그들이 만약 목사/전도사라고 한다면,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신학을 가졌다는 것을 공인해줄 교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동가들의 특징은 소속 교단이 불분명하며, 알려진 복음주의 교단 소속이 아니다. 일부는 복음주의 교단에서 이단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2. 과연, 그들이 제시하는 증거들은 사실인가?

여전히 유튜브 댓글과 SNS를 둘러보면, 로잔운동이 배교를 부추기는 매우 위험한 집회라는 심각한 편견에 사로잡힌 성도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너무 애통한 일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이, 지금도 선동가들은 로잔대회가 종교통합운동이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자의적이며 의미있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거짓과 왜곡의 정보들을 유통할 수 있는 상황 가운데, 일일이 모든 주장을 반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한 정보들을 모두 검증할 시간에, 이미 더 많은 미혹의 자료들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미혹의 시대다. 영적 분별력을 잃는 순간, 당신은 거짓을 말하는 자의 영적 포로가 된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 7:15)”.

▲정OO 목사의 로잔 비난 유튜브 내용. ⓒ유튜브
▲정OO 목사의 로잔 비난 유튜브 내용. ⓒ유튜브

로잔운동에 무수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자들 중, 고신 교단에 속한 정OO 목사라는 분이 있다. 유튜브 채널을 열심히 운영하고, XXX미니스트리라는 출판사역도 하고 있다. 최근 이 분의 영상을 보면, 로잔대회에 대해 사실과 다른 상당히 왜곡된 정보를 생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다음은 정 목사 유튜브에 올려진 로잔대회 관련 영상이다. 영상을 올린 순서대로 하면 우측에서 부터 하나씩 간단히 팩트체크(Fact Check)를 해보겠다.

#팩트체크 1: 로잔대회 2일차 강사, 동성매력자 본 로버츠?

로잔대회 2일차(23일) 저녁집회 강사로 참여한 본 로버츠 목사에 관해 친동성애 강사로 잘못 오해하게 만든 영상이 있는데, 정작 본 로버츠는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반한 죄이며,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복음을 전하셨다.
(본 로버츠 관련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shorts/ItToEPVhupg)

▲Delphine Fanfon 박사(왼쪽)의 강의 모습.
▲Delphine Fanfon 박사(왼쪽)의 강의 모습.

▲Delphine Fanfon 박사의 복장에 만다라 문양이 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Delphine Fanfon 박사의 복장에 만다라 문양이 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팩트체크 2: 로잔대회 진행자 ‘만다라’와 ‘기운’

정 목사는 로잔대회 3일차(24일) 저녁집회 한 여성 사회자의 옷에 있는 문양이 종교다원주의를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힌두교와 불교의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는 상징인 ‘만다라’ 문양을 왜 입고 왔겠느냐며, 시청자들에게 로잔의 숨겨진 종교 다원주의의 의도를 간파했다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젊은 여성은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 Delphine Fanfon 박사이다.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석사, 리젠트 대학교에서 리더십 박사를 취득한 카메룬의 여성 크리스천 지도자이다. 그녀는 다음 세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올바른 지도력을 교육하는 ‘Me4real’이란 선교단체(https://me4realinternational.org/)를 설립, 카메룬과 아프리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역자이다. 옷 문양을 보고 종교다원주의자가 사회를 진행했다는 식의 주장은 음모론적 해석이다.

▲Delphine Fanfon 박사의 프로필.
▲Delphine Fanfon 박사의 프로필.

‘기운’에 관한 표현도 정 목사가 번역된 용어를 오해했을 뿐, 실제 ‘good mood, atmosphere’ 같은 단어는 통상적 표현이다.

#팩트체크 3: 로잔대회에 LGBTQ+ 단체 Revoice 참여?

‘Revoice’라는 단체는 기독교 성소수자 LGBTQ+를 위한 단체가 맞다. 그런데, 어떤 단체인가? 홈페이지 첫 화면(https://www.revoice.org)에 Revoice에 관한 소개 글이 나온다.

“Revoice는 전통적인 성 윤리를 고수하는 성소수자 기독교인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격려하여 전체 교회가 번영할 수 있도록 존재합니다.”

▲Revoice 홈페이지의 사역 소개.
▲Revoice 홈페이지의 사역 소개.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전통적인 성 윤리를 고수하는” 성소수자 기독교인들을 격려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성 윤리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했다는 것과,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는 것을 믿는 성소수자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고 싶어도 한번 중독되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듯, LGBTQ+라는 잘못된 성 중독에 빠진 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올바른 성적 정체성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LGBTQ+를 위한 선교단체인 것이다. Revoice는 LGBTQ 동성애를 지지하는 단체가 아니라, 정반대로 그들을 전통적 성 가치관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LGBTQ를 치유하는 선교단체이다.

정 목사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있는 단체 소개는 시청자들에게 읽어주지 않았다. 자신이 찾고자 하는 내용만 검색해, 자신과 비슷한 주장의 2차 해석 자료에 의존해 로잔대회에 친동성애적 LGBTQ+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왜곡한 것이다. 왜 그렇게 했는지는 정 목사 자신만 알 것이다.

물론 아직도 많은 의혹과 왜곡된 정보는 많다. 자, 그럼 이제야 비로소 본론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제4차 로잔대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왜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을 모아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행사를 진행하는가? 로잔운동이 가지는 교회사적 의미를 살펴보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3.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의 의미: 배교의 흐름을 막는 복음주의 선교연합

결론부터 말하면, 제4차 로잔대회는 종교통합을 촉진하는 배교 집회가 아니라, 사실상 배교의 흐름을 막기 위한 행사였다. 기독교인에게 배교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신앙을 배신하는 행위가 배교 아닌가?

오늘날 교회의 배교는 어떻게 일어날까?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첫째, 교회가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지상명령에 헌신하지 않을 때다(마 28:19-20). 둘째,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질시켜 다른 복음을 전할 때다(갈 1:7-8).

로잔대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히 전파하기 위해, 15년 만에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역사적인 신앙고백과 선교헌신 문서를 만들어낸, 복음주의의 중요한 역사적 행사다. 그 시작은 50년 전인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것이었다. 4차 로잔대회의 표어를 살펴보자.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

로잔대회는 다른 이름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기 위해 함께 교회가 연합하는 국제적이고 역사적인 복음주의 선교대회다. 이 행사의 열매는 로잔 서울선언문이다. 오늘날 교회가 당면한 도전과 과제를 성경에 근거해, 신앙고백과 선교헌신의 차원으로 작성하는 권위있는 복음주의 문서이다. 로잔 서울선언문은 그 자체로 복음주의 신학노선의 기준이 된다.

오늘날 자유주의 신학이 범람해 성경 무오성을 믿지 않는 경향이 확산되고, 성경 해석의 기준이 인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적 교단으로 알려진, PCUSA(미국장로교)와 UMC(연합감리회)가 어쩌다 성별 기준과 결혼 정의를 교리 차원에서 바꾸게 되었나?

이제 서구 유럽과 미국, 캐나다의 많은 개신교 교단에서, 남녀 성별 외에 사회적 성(젠더, Gender)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성별이 있다고 가르친다. 더욱이 결혼의 정의를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뿐 아니라, 성인 두 사람 간의 결혼, 즉 동성결혼도 합법적인 기독교 교리로 인정하게 됐다.

이것은 교회가 하나님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으로 성경을 해석하면서, 예수님의 복음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다른 복음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것은 교회가 집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한 배교 행위이다. 아래는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복음주의 교단(국내 예장 통합, 감리회와 자매 교단이다)의 부적절한 교리 변경 사례이다.

▲PCUSA의 동성애 허용 관련 뉴스.
▲PCUSA의 동성애 허용 관련 뉴스.

▲UMC가 총회에서 동성애를 전면 허용했다는 보도.

▲UMC가 총회에서 동성애를 전면 허용했다는 보도.

위에서 보는 것 같이, 이미 서구 교회들 사이에서, 집단적 배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매우 충격적이다. 이로 인해 벌써 성과 결혼에 관한 성경적 가르침을 고수하는 복음적 교회와 목회자는 역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WCC(세계교회협의회)가 전 세계 종교통합을 촉진함으로 교회를 배교로 인도하는 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지만, 예상 밖으로 그들의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WCC는 회원 교회에 대한 어떤 강제력을 행사할 만한 권한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회원 교회를 향해 치리권, 인사권, 그리고 재산권 등으로 강제력을 행사할 권한이 있는 개별 교단이 훨씬 더 위협적이다. 그들이 잘못된 교리를 선택하는 순간, 교회는 배교를 택하든 박해를 택하든 둘 중 하나의 상황이 되고 만다. 정리하면, 젠더 성혁명을 통한 교리 변경과 그에 따른 교리 강요 및 처벌이 오늘날 서구 교회의 집단 배교의 패턴으로 보인다.

오늘날 교회가 인간의 성 정체성을 왜곡하고 그것을 교리화 할때 어떤 일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될까?

-교회의 강단에서 게이(Gay)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는 자들이 목사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한다.

-트렌스젠더(Transgender)가 교회의 장로와 권사가 되어 교회의 리더로 직분을 받고 교회의 정책을 정하고 강단에서 기도한다.

-동성 결혼식을 교회에서 주관하며 목사는 이를 축복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신랑1 마이클과 신랑2 로버트가 한 몸이 되었음을 선포하노라.”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LGBTQ+ 교사가 성경을 가르친다. “하나님 말씀에 성별 정체성은 다양하며, 하나님은 게이와 레즈비언도 인정하셔. 사도 바울도 같은 LGBTQ 정체성을 가진 영적 지도자였어.”

-올해부터 새롭게 젠더 성평등에 입각한 성중립적 성경 번역본을 모든 공예배시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사실 위의 묘사는 서구 교회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필자는 아래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는 목사의 설교 영상을 우연히 발견하고, 즉시 번역해 유튜브에 올렸다(아래 영상). 이 영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멸망의 가증한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믿을 수 없다고 반응했다.

이는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심각한 배교의 흐름이 서구 교회에서 이미 시작됐음을 인지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가장 거룩해야 할 교회 강단에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이 말한 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마 24:15)”.

교단(denomination)이 교리(doctrine)를 바꾼다는 것은 결국 성경 해석을 바꾸는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교리로서 교단의 감독을 받는 모든 회원 교회의 신앙생활의 기준(principle)이 된다. 교단 산하 모든 교회는 원하는 것만 취사선택하여 특정 교리를 수용하거나 또는 특정 교리만 거부할 수 없다. 총회에서 변경된 교리는 각 교회에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사실 교단 총회에서 교리를 바꾸는 결의를 했다는 것은 이미 그 교단 대다수 교회 지도자들이 동의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집단적 배교 행위이다. 집단 배교의 위협은 서구 교회에서 복음적 신앙을 붙잡고 있는 형제 자매들에게는 매우 절박하고 실질적인 도전이다.

물론 한국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그래도 힘이 있고 싸울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로잔 서울선언문은 복음을 사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전 세계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적 선언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왼쪽부터) 마지막 날 이재훈·유기성·주승중·문대원 목사가 손을 잡고 기도하는 모습. ⓒ한국로잔
▲(왼쪽부터) 마지막 날 이재훈·유기성·주승중·문대원 목사가 손을 잡고 기도하는 모습. ⓒ한국로잔

로잔 서울선언문 챕터 I에서 III은 복음 중심, 성경 중심, 그리고 교회 중심의 개신교 정신에 충실하게 기초를 내렸고, 챕터 IV부터 VII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빛날 수 있도록 시대를 반영한 교회의 부르심과 사명에 대해 잘 기술하고 있다.

특히 챕터 IV는 인간에 대한 주제로 48항에서 70항 까지, 총 22항에 걸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회복되는 인간’을 성경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성 정체성, 결혼 관계, 그리고 동성애 이슈까지 다룬 56항에서 70항은 ‘인간의 성 정체성과 동성애’에 관해 선언한 최초의 복음주의적 세계적 연합 문서로써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IV. 56-70항은 다음 세 가지 진술을 전 세계를 향해 선포하고 있다.

첫째, 하나님이 창조한 성은 남자와 여자밖에 없다.

둘째,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이다.

셋째,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죄이다.

​이는 미혹과 배교의 흐름 속에 방황하는 전 세계 교회를 향한 선포이기도 하다.

첫째, 교회여,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간론으로 돌아오라!

둘째, 교회여, 어떤 손해와 박해가 있더라도, 오직 성경의 진리를 붙들라!

셋째, 교회여, 함께 성경의 말씀으로 모든 민족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자!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제4차 로잔대회의 슬로건이 되는 것이다.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

로잔 서울선언문은 그 자체로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의 선포다. 미혹의 시대, 어둠을 밝히는 선명한 진리의 빛이다.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서구 교회 안에 젠더 정체성과 동성결혼 교리화를 통한 집단 배교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로잔 서울선언문을 통해 신학적인 거룩한 방파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아울러, 성별혼란 문제로 양심의 고통을 받고 있는 전 세계 교회들(Whole Church)에게 용기를 주고, 온 세상(Whole World) 가운데 분명한 인간과 창조질서에 관한 초석을 세운 기독교 문서(Whole Gospel)로 자리잡을 것이다.

​장선범 목사(행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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