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하는 성도가 타자라면, 모든 공은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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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40] 쉬운 큐티의 도구 (5) 공통점 찾기 ③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존 넓히듯,
예수님께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부족한 부분 찾아 채우는 노력을
성경에 악인 너무 많이 나오지만
대부분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해
그런 큐티, ‘내로남불’ 그칠 수도

▲프로야구 경기 중 타격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 경기 중 타격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롯데자이언츠

타자가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고 생각해서 치지 않았는데, 심판이 오른손을 들며 스트라이크라고 외친다. 타자는 어리둥절하다 못해 멍해진다. 심하다 싶으면 감독까지 나와 심판에게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스트라이크 존은 자로 재듯 정확히 나눌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는 타자가 공을 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오는 공을 말한다. 반대로 칠 수 없는 지역으로 들어오면 볼이 된다.

이 스트라이크 존은 조금씩 계속 변하고 있다. 투수들이 강하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지고, 타자가 강세면 반대의 경우가 된다. 왜냐하면 야구 경기가 균형을 이루어야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관중들이 흥미를 느끼고 관람을 한다(지금은 국내 프로야구 1군에 자동투구 판정시스템이 도입돼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해졌다. -편집자 주).

하지만 큐티를 하는 성도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성도가 타자라면 들어오는 모든 공은 스트라이크다.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타자가 공을 치기 어려워진다. 쳐내기 어려운 구석에 공이 들어와도 쳐내야 하기 때문이다.

큐티가 바로 그렇다. 자신이 처리하기 어려운 공처럼, 큐티 본문이 어려워도 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 말씀이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 하는 이유가 있다. 큐티는 하나님과 나의 아름다운 관계를 확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큐티는 성경 말씀과 나와의 간극을 줄이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더 예수님께 다가가야 한다. 다가가는 방법이 바로 ‘스트라이크존 넓히기’다. 그렇게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겸손한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성경에는 악인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성도는 악인들의 경우와 자신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자녀는 악인일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꼭 그렇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큐티가 ‘내로남불’에 그칠 수 있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변화하는 게 큐티의 목적이라면, 부정적인 부분을 오히려 큐티하는 사람이 더 눈여겨봐야 한다. 예를 들면, 살인이 그렇다. 사실, 필자도 살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악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악인은 죄에 사로잡혀 악한 행동을 하는 자다. 특히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이나 태도와는 상반되는 삶을 사는 자 곧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되어 있고,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라이프성경사전)이다. 우리도 언제든지 악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큐티를 해보자

신명기 19장에 나오는 ‘도피성’ 구절이다. 쉬운성경 버전으로 읽는다. 6절 뒷부분이다.
“그러나 그 살인자는 죽일 마음이 없이 실수로 이웃을 죽인 것이므로 그를 죽이면 안 되오.”

이 구절이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도 그랬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이 구절이 나와 너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절을 전부 보자. “그러나 그 성까지 가는 거리가 너무 멀면 살인자에게 벌을 줄 의무가 있는 죽은 사람의 친척들이 화를 내며 쫓아와 살인자를 잡아 죽일지도 모르오. 그러나 그 살인자는 죽일 마음이 없이 실수로 이웃을 죽인 것이므로 그를 죽이면 안 되오.”

살인을 ‘인격 살인’ 혹은 ‘모멸감이나 수치심’으로 바꾸어 읽으면, 내게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격 살인은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주는 행위(네이버 사전)”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살다 보면 그런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인간관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까닭이다.

실수한 사람들이 실수로 죽임을 당하지 않게 도와야 한다. 설령 내가 ‘살인자에게 벌을 줄 의무가 있는 죽은 사람의 친척’이라 할지라도 도와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일상에 적용해 보자.

사실 큐티 적용의 많은 부분이 인간관계다. 그런데 우리에게 인간관계는 너무 힘들다.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내 딴에는 양보하겠다는 마음으로 만났지만, 상대방 말 한 마디에 내 마음의 게이지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면 만나기 전에 굳게 다짐했던 ‘배려’는 간 곳이 없고 내 입에서는 좋지 않은 소리가 나가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정신을 차리고 일단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본다. 내 체면치레보다 문을 닫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을 닫으면, 더 이상 엇나가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래야 내 마음이 정리되면 다시금 문을 열 수 있다. 상대방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 게 바로 '도피성 정신'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스트라이크 존 넓히기’는 성경 말씀을 나의 일상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이다. 신명기 19장을 내 일상에 이렇게 적용한다. 나 자신이나 가족이 나를 인격 살인했다고, 나도 인격 살인해서는 안 된다. 혹시 누가 인격살인의 언어를 구사하면 그 자리를 피해서 그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겠다. 그것이 바로 도피성 정신이다.

그렇게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면, 우리는 한 발자국 더 예수님을 닮아가게 된다.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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