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역사상 전례 없는 일
기독교 비영리단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유명 드라마 ‘선택받은 자(The Chosen)’를 전 세계 600개 언어로 번역할 계획이라고 크로스워크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성경 번역 단체인 컴앤씨(Come and See)의 대표 스탠 얀츠는 최근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얀츠는 “성경 번역 기관들의 연합인 ‘에브리 트라이브 에브리 네이션’(Every Tribe Every Nation)의 목표는 2023년까지 성경을 전 세계 모든 언어, 약 6,000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적어도 신약성경을, 약 95%가 성경 전체를 자신들의 모국어로 읽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선택받은 자’는 현재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나, 컴앤씨는 그 7개 시즌 전체를 더 많은 언어로 번역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예수님과 그가 택하신 제자들의 삶을 다룬 멀티 시즌 TV 시리즈를 600개 언어로 번역하고 있다. 이는 TV 프로그램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엄청난 도전이지만, 그 과정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번역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로 그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선택받은 자’가 현지 언어로 번역된 이야기를 소개했다.
얀츠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기독교인으로, 아마도 영어로 ‘선택받은 자’를 시청한 후 마다가스카르 언어인 말라가시로 번역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 같다.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인구가 2,500만에 달한다. 대통령은 ‘이 작품이 말라가시어로 번역되면 공공장소에 상영해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결과, 마다가스카르 전역에서 이 드라마가 상영됐다. 감옥과 고아원에서도, 공중파 TV에서도 상영됐다. 화면이 설치된 트럭이 마을을 돌며 보여주기도 했다”며 “1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전국적으로 축하 행사가 열렸고, 이 번역 프로젝트를 기념하는 광고판이 곳곳에 설치됐다. 결국 이는 ‘선택받은 자’(작품)가 아니라 예수님을 기념하는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 번째 시즌이 방영 중인 ‘선택받은 자’는 역사상 가장 큰 크라우드펀딩 텔레비전 프로젝트다. 이 드라마는 5억회 이상 스트리밍됐으며, 시즌1이 방영된 이후 1억 8백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