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대량 학살의 주범은 ‘풀라니 목자들’

뉴욕=김유진 기자     |  

아프리카 종교자유관측소 보고서 지적

ⓒEmmanuel Ikwuegbu/ Unsplash

ⓒEmmanuel Ikwuegbu/ Unsplash

나이지리아에서 4년 동안 풀라니 목자들 및 그들과 동맹을 맺은 테러 조직들이, 보코하람과 ‘이슬람 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보다 더 많은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아프리카 종교자유관측소(ORFA)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9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풀라니 강도들’(Fulani bandits)이라 불리는 기타 테러단체가 12,039명, ‘무장 풀라니 목자들’(Armed Fulani Herdsmen)이 11,948명의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과 ISWAP은 합쳐서 3,079명을 살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장 풀라니 목자들은 풀라니 민족 민병대(FEM)의 일부이며, 기타 테러 집단으로 분류된 풀라니 강도들 중 일부도 민병대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ORFA 보고서는 “이는 FEM이 나이지리아의 폭력 문화에서 보코하람과 ISWAP보다 훨씬 더 큰 요인임을 시사하며,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기독교인”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교를 믿는 나이지리아인들보다 폭력의 희생자가 더 많았다”며 “4년 동안의 보고 기간 동안 사망한 30,880명의 민간인 중 기독교인은 16,769명, 무슬림은 6,235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1,532명의 민간인이 납치됐으며, 그 중 11,185명이 기독교인, 7,899명이 무슬림이었다. 아프리카 전통 종교(ATR)를 믿는 민간인은 154명이 살해됐고, 184명이 납치됐다. 반면 살해된 이들 중 7,722명과 납치된 이들 중 2,264명의 종교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된 주들 내에서 기독교와 무슬림 인구의 규모를 고려할 때, 살해된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비율은 6.5 대 1, 납치된 이들의 경우 5.1 대 1로 각각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 주의 종교적 구성을 고려할 때, 기독교인 대 무슬림의 사망 비율은 크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수치에서 살해된 이들의 경우 2.7 대 1, 납치된 이들의 경우 1.4 대 1인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민간인과 보안요원은 9,970건의 공격으로 55,910명 사망했으며, 2,705건의 공격으로 21,621명이 납치됐다. ORFA가 집계한 공격은 11,610건으로, 이 중 8,905건은 납치 없이 살해만, 1,065건은 살해와 납치가 함께, 1,640건은 살해 없이 납치만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는 4년 동안 하루 평균 8건의 살인 또는 납치와 관련된 공격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 숫자에는 민간인, 보안군 및 테러 조직이 살해되고 납치된 공격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 동일한 집단에 의해 살해됐지만, 그 비율은 달랐다. 살해된 기독교인의 55%(9,153명)는 무장 풀라니 목자들에 의해, 29%(4,895명)는 다른 테러 조직에 의해 사망했다. 보코하람과 ISWAP은 기독교인 사망자의 8%(1,268명)를 차지했다.

무슬림의 경우 그 반대였다. 무장 풀라니 목자들에 의해 살해된 무슬림은 24%(1,473명), 다른 테러 조직에 의해 살해된 무슬림은 53%(3334명)였다. 보코하람과 ISWAP에 의해 살해된 무슬림은 12%(770명)에 불과했다.

무장 풀라니 목자들은 남부 카두나주를 포함한 나이지리아 북중부 지역, 다른 테러 조직은 북서부와 북중부에서 주로 활동했다. 보코하람과 ISWAP의 주요 활동 지역은 북동부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력 공격의 진원지는 북서부와 북중부 지역으로, 대부분의 민간인 살해가 북서부(11,626명)와 북중부(8,789명)에서 발생했다. 북동부에서는 5,521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기독교인의 경우, 북서부에서 5,250명, 북중부에서 6,081명, 북동부에서 2,595명이, 무슬림의 경우 각각 3678명, 1106명, 1262명이 살해됐다. 4년 보고 기간 동안 납치 사건은 주로 북서부에서 발생했으며, 그 뒤를 북중부가 따랐다.

보고서는 “납치 현상은 2020년 보고 기간에 천천히 시작됐지만, 2021년 이후에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민간인 납치는 북서부에서 12,042건, 북중부에서 6,325건 발생했다.

기독교인의 납치는 각각 5,931건과 3,277건이며, 무슬림의 납치는 4,976건과 2,469건이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살인을 저지른 이들이 나이지리아 납치 산업에서도 주요 가해자였다”며 “대다수의 민간인은 다른 테러 조직(13,728명)과 무장 풀라니 목자들(6,380명)에 의해 납치됐고, 보코하람과 ISWAP은 합쳐서 1,023명을 납치했다”며 “이 데이터는 주로 보코하람과 ISWAP에만 집중하는 것을 경고하며, FEM 활동이 대체로 간과되고 있음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무슬림은 기독교인을 납치한 동일 그룹에 의해 납치됐지만, 그 비율은 달랐다. 기독교인 중 60%는 다른 테러 집단(6,675명)에 의해, 35%는 무장 풀라니 목자들(3,914명)에 의해 납치됐다. 보코하람과 ISWAP은 기독교인 납치의 4%(422명)를 차지했다.

무슬림의 경우, 71%가 다른 테러리스트 집단(5,635명)에 의해, 24%가 무장 풀라니 목동(1,903명)에 의해 납치됐다. 보코하람과 ISWAP은 무슬림 납치의 4%(300명)에 불과했다.

ORFA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로 집에서 공격받을 때 가장 취약했다. 대부분의 민간인은 지역사회에 대한 공격으로 사망(25,312명)하거나 납치(16,761명)됐으며, 그 외에 고립된 공격으로 5,568명이 사망하고 4771명이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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