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10.27 연합예배 앞두고 드리는 3가지 부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튜브 통해 성도들 등에게 당부

동성애 관련 입법 반대 이유?
앞서 입법화된 국가들 보여줘
초5 여아 방에 男 교사 머물러
스웨덴, 엄마·아빠→ 부모1·2

대법원 판결, 동성결혼 인정
하지 않고 내릴 수 없는 내용
연합예배 두고 내부 분열 우려
교회, 같은 생각·꿈으로 가야

▲이찬수 목사가 10.27 연합예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10.27 연합예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성도들에게 ‘10.27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필요성을 강조하고, 집회로 인한 분열을 우려하면서 “다양한 대안들이 만들어지고 기성세대가 회개하고 각성하는 기회로 삼자”고 호소했다.

이날 연합예배는 대법원의 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인정 판결을 비롯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기 위해 오는 10월 27일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자리다.

이찬수 목사는 1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10월 27일 연합집회를 앞두고 드리는 부탁의 말씀’ 영상에서 “지난 7월 대법원이 동성 파트너를 사실상 부부와 동일한 지위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동성혼 인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위시한 동성애 관련 입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우리보다 앞서 입법이 이뤄진 나라들이 보여주는 다음 행보들 때문”이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최근 들은 이야기다. 미국 한 초등학교 과학 캠프에서 5학년 여자 아이들 방에 남자 상담가가 무려 3일 동안 함께 있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부모님들이 학교에 항의했지만, 캘리포니아 법에 의해 본인이 생각하는 성으로 숙소를 배치했다는 알 듯 말 듯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며 “이제 어린아이들이 초등학교 안에서 공식 행사가 진행되더라도, 이런 것들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또 “스웨덴에서는 ‘엄마·아빠’라는 호칭 대신 ‘부모1·부모2’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엄마 아빠라는 단어가 차별의 언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일들이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처럼 동성애가 합법화된 나라들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 변화가 무섭게 일어나고 있고, 이 정도에서 중지되지 않고 계속 흘러가고 있어 저를 비롯해 많은 크리스천들을 두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이런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 기도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난 7월 대법원에서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고는 내릴 수 없는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한 걸음 두 걸음 미국과 유럽을 뒤따라 가는 것 아닌가 우려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 27일 한국교회 연합 집회를 통해 이 사안의 심각성과 절박함을 알리고, 우리가 모두 각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을 중심으로 연합 집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너무 마음 아프고 두려운 것은, 이것이 교회 내부의 분열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제게 메일과 문자로 정반대의 호소가 들어오고 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교회들에서 거센 항의로 분열이 일어난다며 기도 부탁을 하는 부류가 있다”며 “그런데 최근 메일이나 문자 중에는 이번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교회의 성도들이 너무 실망해서 교회를 떠나기로 했다며 기도를 부탁한다. 이 모습들이 저를 참 아프게 한다. 어떻게 해서든 교회가 같은 생각으로 같은 꿈을 꾸면서 나가야 하는데, 분열로 흘러가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한탄했다.

▲10.27 연합예배를 앞두고 열린 연합금식 기도성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에스더기도운동
▲10.27 연합예배를 앞두고 열린 연합금식 기도성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에스더기도운동

1. 정치적으로 흐르지 않길
특정 이념이나 목소리 아닌
하나님 뜻 구현 차별화돼야
다음세대 납득시킬 수 있길

이에 이찬수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성도님들을 위시해 3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첫째로는 “주최측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듯 정치적으로 흐르지 않아야 한다”며 “어떤 이념이나 특정한 목소리가 아니라 하나님 뜻을 구현하는 마음으로 모였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방식도 세상과 차별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그런 약속을 많이 하셨고 지켜지리라 믿지만, 이것이 너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얼마나 많이 모였고, 얼마나 목소리가 큰가 등 세를 과시하는 장이 아니라, 정말 힘없고 무기력한 우리이지만 하나님 은혜를 구하며 회개하며 기도하면서도 동성애 합법화의 위험성을 잘 전달하는 집회가 되도록 모두 기도해 달라”며 “무엇보다 다음 세대 청년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을 몸부림치며 애써야 할 것이다. 저희 세대가 아무리 이런 일을 하더라도, 20-30년 후 다음 세대가 그 정신을 이어받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청년들이 동의하고 납득할 수 있는, 차별화되고 마음에 감동이 되는 방식을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 이미 그런 방식들을 고민하고 몸부림치고 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2. 다양한 대안 만드는 계기
참여 여부는 각자 신앙 따라
더 이상 방치는 어려운 문제
다음 세대 성경적 교육 필요

둘째로는 “집회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대안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단순히 이 집회에 동의한다, 못 한다는 차원을 넘어, 이번 연합예배는 우리가 몸부림쳐야 할 여러 다양한 시도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여러 갈래의 대안들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연합예배 참여 여부는 각자 판단하시면 된다. 저희 교회도 광고하고 참여하기로 했다 해서 모든 성도님들을 강제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각자 양심과 신앙에 따라야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이것이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뭔가 몸부림은 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는 대안이 있다면, 동성혼 합법화를 막기 위해 눈물겨운 수고로 애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또 한 갈래에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교육과 성경적 가치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성도님들께 이 시간 하나님 앞에서 한 가지 약속드리겠다. 제 남은 임기는 대학생·청년들을 살리고 그들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목사는 “머리에 띠 두르고 반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것이 왜 옳지 않고 성경적으로 어떤 뚜렷한 근거를 갖고 반대하는지 알리는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 그래서 다음 세대 가치관 교육에 힘쓰겠다”며 “교육과 강의, 그래고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서 다음 세대를 설득하고, 납득할 만한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 교회 내 다음세대연구소를 통해 여러 다양한 내용들을 제공하기 위해 담당자들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3. 기성 세대 회개와 각성을
비복음적 삶 틈으로 세속화
건강한 가정에서 부부 행복
자녀들, 가정 귀하게 느껴야

셋째로 “이번 일을 계기로 저를 포함한 기성 세대 지도자들, 저 같은 목회자와 수많은 크리스천들의 회개와 각성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동성애를 막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건강한 이성애, 가정 안에서 부부가 주님 안에서 더 행복하고 자녀들 보기에 하나님 허락하신 가정과 사랑이 너무 의미 있고 가치 있고 귀한 것으로 느낀다면, 이것이야말로 동성애를 막을 수 있는 너무 중요한 대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저부터 성경적 가치관으로 목회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회개한다. 이날 함께 모여 우리 기성 세대부터 눈물로 회개하며 잘못을 시인하고, 복음의 능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온 틈새로 많은 세속화의 물결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좋겠다”며 “이것이 또 다른 분열로 이어지는 가슴 아픈 결과가 아니라, 기성 세대들이 각성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는 운동이 일어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성경적 가치관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고, 그대로 사는 것이 참된 진리의 길임을 보여주고 가르치는 일에 마음을 다 쏟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뜻있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모여 회개하고 각성하며, 입법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것이 왜 잘못됐는지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시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이 가슴 아픈 현실 속에, 무엇보다 다음 세대 청년과 청소년들이 혼란에 빠진 이 시대 가운데, 우리가 이를 모른 척 방치하지 않고 어떤 방식의 대안이든 꿈꾸면서 모색해 나가는 출발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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