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받았어도, 학교 도서관에 폭력적 서적은 안 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학부모들 “‘19금 영화’, 아카데미상 받으면 ‘청소년 관람가’ 되나?”

▲한강의 <채식주의자> 원 표지와 개정판 표지.

▲한강의 <채식주의자> 원 표지와 개정판 표지.

학부모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의 학교 도서관 비치는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하 전학연)은 최근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강 작가의 저서를 읽어보지 않은 국민 대부분은 실제 작품 내용은 알지 못하면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식만으로 대단히 기쁜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강의 책을 읽은 사람 중에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대단히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서는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게다가 처제는 갑자기 채식을 한다며 자해하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물구나무 서기를 하면서 나무가 되겠다고 하다 굶어죽는 기이한 내용으로 이어진다”며 “이런 극단적·폭력적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학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학연은 “청소년보호법 제9조 1항에 의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는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되어 있고, 이에 해당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렇다면 누가 봐도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미성년인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19금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 영화’가 될 수는 없다. 영화에 미성년 관람불가 등급이 있듯, 도서에도 미성년 보호를 위해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후보 시절인 10월 13일 논평을 통해 ‘조전혁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이 된다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이 학교도서관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본인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이에 정근식 교육감에게 공개적으로 질의한다. <채식주의자>를 끝까지 읽어보았는가? 자신의 미성년 손자·손녀가 있다면 과연 필독도서로 추천하고 싶은가”라며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전학연은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하나, <채식주의자>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도록 조치하라!

하나, <채식주의자>가 공공도서관의 아동·청소년 서가에 비치되지 않도록 당장 조치하라!

이들은 이와 함께 <채식주의자>의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 비치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 하루 만에(오후 7시 현재) 개인 1만 474명, 단체 195곳에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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