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천만 시대, 시니어 목회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 세미나

노인 인구 1천만 ‘시니어 시대’
어떻게 목회해야 하나? 주제로
이형로·이정익 원로목사 강의
돌봄 공동체 전환 등 사역 소개

▲기념촬영 모습.

▲기념촬영 모습.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노인인 셈.

통계청이 지난 9월 26일 발표한 ‘202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2%인 993만 8,000명이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25년에 20%, 2036년 30%, 2050년 40%를 돌파하고 2072년에는 47.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 진입이 눈앞에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대표 백성도 목사)는 지난 10월 28-29일 곤지암리조트에서 ‘노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시니어 시대를 준비하는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박문수 목사(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아름다운 노년을 향한 삶의 준비’라는 설교를 전했다. 박문수 목사는 “고독은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라며 “주님을 만나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훈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성결교회를 대표하는 원로 목회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노년 성도들을 위한 실제적인 사역들이 소개됐다. 첫 강사로 나선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원로)는 ‘은퇴는 후퇴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을 위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강의했다.

이형로 목사는 “지금까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멀리보는 새가 먹이를 독식하는 시대가 됐다”며 “우리 교회가 잘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사역을 선택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미래형 리더는 입체적으로 보고, 먼 곳을 보며, 시대의 흐름을 보는 혁신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을 잘 맺는다’를 좋은 리더의 특성으로 강조한 이 목사는 “바울의 유산은 디모데와 충성된 사람들,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다른 리더들이었다”며 코칭 리더십을 통해 좋은 리더를 양성하는 유산을 남길 것을 당부했다.

▲세미나 모습.

▲세미나 모습.

‘노년 성도와 함께 걷는 교회’를 주제로 강의한 한혜신 강사(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 협력연구원)는 “교회는 노년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생의 의미와 지나온 삶에 대한 감사를 깨닫게 해야 한다”며 “죽음을 수용하는 가운데 마지막 날까지 그리스도와 연결된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회가 고령화된 장애인과 노인성 장애인, 인지 저하가 된 성도들, 빈곤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 공동체로의 전환과 함께 죽음준비교육,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등 생애말기돌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성도 목사는 죽음에 대한 기독교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죽음을 끌어안는 목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죽음이야말로 반드시 닥쳐올 현실이지만, 현대인은 죽음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마치 죽지 않을 사람처럼 살아간다”며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달해도 죽음은 이 땅의 시간표라는 울타리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죽음의 슬픔도 소망이라는 소금을 치지 않으면 고기처럼 상한다”며 교회에서 죽음을 끌어안기 위한 방법으로 사전 임종예식과 기독교 장례예식 문화 등을 확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인 29일에는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종반전 목회와 인생의 가을 준비’를 주제로 강의하고, 토비아선교회 이윤정 목사와 정부선 전도사가 실버 세대를 위한 교재인 ‘말씀세대’를 소개했다.

노년성도를 위한 사역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는 최성진 목사(서부교회 부목사)는 “시니어 사역이 시혜적이거나 단순 복지 차원에 머물지 않기 위해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강의가 인상적이었다”며 “교단에서도 노년성도를 위한 교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교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세미나도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회예배에선 채종석 목사(채산교회)가 기도, 교단부흥사회 오세현 목사가 설교, 조웅기 목사(원삼교회)가 축도했다.

2022년 출범한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는 목회자 세미나 및 교육목회 코칭 사역원과의 협력 사역을 통한 목회자 역량 강화, 다음세대 영적성장을 위한 청소년 캠프 개최,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및 하트브릿지와의 업무협약 및 사역공유를 통한 북한 및 세계선교 확장, 문화예술인 중심의 전문인 예술선교 사역 지원, 목공기술을 통한 작은교회 리모델링 및 자립지원 등 다양한 사역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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