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연, 美 UTS와 업무협약 체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학위 과정, 목사안수, 장학금 상호 협력

UTS, 복음·성령 운동 중시해 학생 많아
한목연 모토 ‘새 시대 새 교회 새 목회’
특수·자비량 목회 등 사역 확장 추구해
졸업장 필수 등 목사안수 기준 엄격히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김영심 목사, 전석재 교수, 임재학 연합회장, 김은수 교수, 김범선 지역회장. ⓒ이대웅 기자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김영심 목사, 전석재 교수, 임재학 연합회장, 김은수 교수, 김범선 지역회장. ⓒ이대웅 기자

한국초교파신학대학원 목회자연합회(연합회장 임채학 목사, 이하 한목연)가 미국 신학교 United Theological Seminary(총장 켄트 밀러드 박사, 이하 UTS)와 10월 31일 대전 땅끝교회에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UTS에서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 전석재 교수(다음시대연구소 대표), 한목연에서 연합회장 임채학 목사와 초대 연합회장 김영심 목사(대전겨자씨교회), 전국초교파신학대학연합회(전신연) 회장 겸 한목연 안수위원장 김은수 교수(전주대 명예교수), 한목연 충남지역 회장 김범선 목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 체결을 통해 한목연은 UTS 내 한국어 프로그램 학위 과정에 대해 협력하고, 이들 중 원하는 이들에게 목사 안수를 진행한다. UTS는 한목연 소속 목회자들이 미국 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시작할 경우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목연은 ‘새 시대 새 교회 새 목회’라는 모토로 전주대와 호서대, 평택대와 계명대 등 초교파 신학교를 졸업한 사역자들에게 목사안수를 하고 있는 법인단체다. 선교위원회와 안수위원회 등 6개 위원회, 신학교육훈련원과 평화연구원 등 2개 연구원이 있으며, 매년 2월 총회와 8월 수련회 형태의 연차대회를 열고 있다.

UTS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 전석재 교수는 “지난 7월 켄트 밀러드(Kent Millard) 총장님이 한국에 오셔서 목원대와 협성대, 그리고 대전겨자씨교회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한목연 측과도 서로 대화하면서 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전 교수는 “153년 역사의 UTS는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의 아버지가 설립한 신학교”라며 “독일 형제교회와 미국 감리교회가 함께해 복음적이며 경건하고, 성령운동을 강조하면서도 웨슬리언 전통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복음운동과 기도운동을 중시하는 등 미국에서 보기 힘든 유형의 신학교이기에, 재학생이 600명 이상일 정도로 감리교 계열 학교 13곳 중 듀크대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며 “지난해부터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했고, 동문인 김병삼 목사(분당만나교회)가 한국어 프로그램 Head를 맡고 있다. 한국어 과정은 석사 과정 44명,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영어) 두 그룹 22명 등이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협약서를 교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협약서를 교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UTS는 감리교 계열이지만, 한국교회에서 생각하는 교단 신학교와는 개념이 다르다. 현재 42개 교단 학생들이 트랙별로 수학하고 있을 정도로 초교파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복음과 기도, 성령 운동을 중시해 남침례회와 오순절 교단 출신들도 많다고 한다.

한목연 임채학 연합회장은 “연합회장이 되면서 외연 확장을 기도 중이었는데, 먼저 협약을 제안해 주셔서 흔쾌히 함께하기로 하고 이사회에 상정시켜 통과됐다. 이미 회원 목회자들에게도 공지가 됐다. 전 교수님이 큰 역할 감당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목연이 목회자 100여 명, 교회 60여 곳 등 아직 규모는 작지만, 기관 및 특수 사역 등 다양한 방향성의 사역을 하고 있고, 사역의 확장을 추구하는 모임”이라고 전했다.

대전과 세종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신학교 강의와 목회를 병행중인 임 연합회장은 “저부터 병원 진료를 하면서 목회를 하듯, 저희는 목회와 함께 별도 사역이나 직업을 갖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 직장이나 사업처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본을 보이다, 부르심을 받고 늦게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래서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성도님들의 삶에 더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다. 교회 사역도 다양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은수 교수는 “말씀처럼 한목연은 특수목회나 별도 직업이 있는 자비량 목회가 대부분이다. 임 회장님도 한의원을 잘 운영하시면서, 목회적 자질도 뛰어나신 분”이라며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라고 했다.

▲협약식 후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초대 연합회장이었던 김영심 목사는 “개척 후 전주대에서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과거엔 법인이 없다 보니 연말정산을 비롯해 각종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오직 목회에 전념하다 보니 교회가 급성장했고, 남미와 태국, 미얀마 등을 다니며 선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채학 연합회장은 “법인 없이 안수를 주고 지역회별로 활동하다, 필요성을 느껴 5년 전 법인을 만들었다”며 “한목연에서 목사안수를 받으려면, 석사 학위 이상이 필요하다. 이번 협약은 UTS 학위도 안수 조건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은수 교수는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목회자들의 질적 저하 아닌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저희는 목사 안수 전에 출신 학교의 졸업장을 반드시 요구한다. 교수들과 지역회장 추천도 받아야 한다. 논문 시험과 인성 검사도 시행한다”며 “안수식은 마치 사제 서품식처럼 엄숙하게 진행한다. 보통 교단들처럼 노회 중에 잠깐 하는 것이 아니라, 안수식만을 위한 별도 행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김범선 지역회장은 “제 역할은 열심히 사역을 하는 것이다. 지역별로 시대에 맞는 목회와 선교를 해 나가도록 연합회 이사님들과 각 지역 목회자님들과 월례회를 통해 사역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훌륭한 후배 목회자들이 많이 배출돼 향후 한목연을 이끌 많은 인재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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