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다부동 전투 어떻게 승리했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권주혁 장로, 유엔의 날 기념 안보 세미나 발표

6.25 최대 기갑전 연구조사 발표
패했다면 부산까지 점령됐을 것
하나님, 北 계획 안 되게 막으셔
다부동 간절한 기도 후, 집사 돼

▲전차전을 위해 다부동에서 천평동 계곡으로 이동하는 미군 M26 전차대. 도로 왼편이 유학산.

▲전차전을 위해 다부동에서 천평동 계곡으로 이동하는 미군 M26 전차대. 도로 왼편이 유학산.

‘백선엽 장군 서거 4주기 추념 제4회 부산 안보 학술 세미나’가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주최로 지난 10월 24일 부산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동래중앙교회, 예수사랑교회, 극동방송, CTS기독교TV, 대한민국 예비역장교연합회 등이 후원했으며, 약 300명의 부산 시민들이 참여했다.

세미나에서는 서울기독대학교 이강평 총장의 격려사와 이경재 장로(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이흥기 박사(예비역 육군대장), 장삼열 장로(육사 35기), 권주혁 장로(육군군사연구소 연구위원)가 최근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대책과 6·25 전쟁 초기 풍전등화에 놓였던 낙동강 전투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2년 6개월 이상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절찬리에 연재 중인 권주혁 장로(국제정치학 박사)는, 최초의 한미연합 작전이자 낙동강 전선의 위기를 구하게 한 다부동 전투에서 일어난 6·25 전쟁 최대 기갑전에 대해 전문가로서 연구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오늘날 천평동 계곡. 도로 왼편이 유학산.

▲오늘날 천평동 계곡. 도로 왼편이 유학산.

낙동강 전투는 8월 1일 북한 공산군의 공격으로 시작돼 9월 23일까지 55일 동안 계속됐으나, 결국 한미 연합군의 반격에 의해 북한 공산군이 패배함으로써 끝났다.

만약 낙동강 전선이 일부라도 뚫렸다면, 김일성이 원한 대로 8월 15일쯤 북한 공산군이 부산을 점령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부인하는 북한 공산군이 그들이 세운 계획대로 전쟁이 진행되지 않도록 막으신 것이다.

당시 대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였고 국군의 육군본부와 미 8군 사령부가 있었으므로, 만약 북한군이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했다면 20km 남쪽에 있는 대구까지 북한군이 점령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부동은 북쪽에서 대구를 향해 내려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었으므로, 북한군은 3개 보병사단(제1, 제13, 제15사단)과 제 105 전차사단을 다부동 전투에 투입했다.

▲부산 안보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하는 권주혁 장로.

▲부산 안보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하는 권주혁 장로.

당시 백선엽 사단장(준장)이 지휘하는 국군 제1사단은 다부동에 동서로 퍼져 있는 유학산에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 보병 3개 사단을 저지했다. 보병 제1사단과 연합작전을 펴는 미 제27연대는 북한군 전차들이 내려오는 천평동 도로를 막고 있었다.

1950년 8월 21일 밤, 북한군은 전차부대 T34 전차와 SU76 자주포(전차와 겉모습이 비슷하므로 국군은 이를 전차로 오인한 경우가 많았음)를 앞세우고, 천평동과 다부동 사이에 있는 도로를 따라 남하했다. 이 북한군의 기갑 장비와 미 제27연대의 전차중대 사이에서 5시간 동안 야간 기갑전이 벌어졌다.

북한군 전차부대는 이미 7월 10일과 11일 전의(조치원 인근) 지역에서 북한군 전차를 저지하려 나타난 미군 제24사단 전차중대(약 20대)의 M24 전차들을 패주시킨 바 있으므로, 이번에도 미국 전차부대를 전멸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이전의 전차전에서 미군은 후진국 북한군 전차부대를 얕잡아보고 구경 75mm 전차포를 장착한 무게 18톤의 M24 경전차를 투입했다. M24는 소련제 중전차로서 85mm 전차포에 M24보다 두꺼운 철판을 가진 32톤 무게의 T34를 당할 수 없었다.

▲제작 중인 영화 <승리의 시작>에서 백선엽 장군의 다부동 전투를 재현한 모습. 대역이 젊은 시절 백 장군을 빼닮았다.

▲제작 중인 영화 <승리의 시작>에서 백선엽 장군의 다부동 전투를 재현한 모습. 대역이 젊은 시절 백 장군을 빼닮았다.

M24의 75mm 포탄은 T34에 명중하고서도 튕겨 나오는데, T34의 85mm 포탄이 얇은 장갑을 가진 M24에 명중하면 전차가 부서졌던 것이다. 그러므로 미군은 다부동 전투에는 이전의 전차전의 패배를 반복하지 않으려 당시 미군이 가진 가장 강력한 M26 전차를 투입했다.

M26는 무게가 T34보다 10톤이나 무거운 42톤으로, 철판 자체가 T34보다 두껍고 전차포도 T34보다 대구경인 90mm였다. 미군이 T34 전차보다 강한 전차로 교체한 사실을 모르는 북한군은 야간에 천평동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다가 이를 저지하는 미군 M26 전차대를 만나 양측은 전차전에 돌입했다.

결과는 이전의 전차전과 반대로 미군 전차대가 일방적으로 북한군 전차대를 분쇄했다. 이 전투에서 북한군은 T34 전차 13대, SU76 자주포 5대, 트럭 23대가 파괴됐고, 트럭에 타고 있던 보병 약 1천 명을 잃었다.

유학산을 방어하던 국군 제1사단은 공격해 오는 북한군 보병을 격퇴했다. 이렇게 한미연합 작전으로 8월 5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계속된 다부동 전투는 아군의 승리로 끝났다. 다부동 전차전은 한국전쟁 최초의 전차전은 아니지만, 최대 규모의 전차전이었다.

▲영화 &lt;기적의 시작&gt; 속 백선엽 장군 인터뷰 장면.

▲영화 <기적의 시작> 속 백선엽 장군 인터뷰 장면.

다부동 전차전을 분기점으로 이전에는 남한 전역을 마음대로 기동 돌파하던 북한군 T34 전차대는 전차의 생명인 기동돌파 작전을 포기하고 공격에서 방어로 돌아서 참호를 파고 들어가 야포 역할을 하는 신세로 변했다. 반면 낙동강 전선 아군(미군) 전차대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차의 장기인 기동돌파 작전을 벌임으로써 낙동강에서 평양까지 신속한 전진을 했다.

권주혁 장로는 발표 후 “백선엽 장군이 다부동 전투 시 하나님께 간절히 했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 후 백선엽 장군은 영락교회에서 집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학술대회가 시작 전에는 영화 <기적의 시작(이승만 대통령 일대기)>을 만든 권순도 감독이 최근 제작 중인 <승리의 시작(백선엽 장군의 낙동강 전투)>의 짧은 예고편이 상영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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