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서 ‘2024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 개최

LA=김민선 기자     |  

‘Walking Together in Christ’ 주제로

▲2024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

▲2024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

미주복음방송(사장 이영선 목사)과 나성영락교회(담임 박은성 목사)가 공동 주최한 ‘제2회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가 지난 10월 25일(금) 부터 26일(토)까지 이틀간 나성영락교회에서 ‘Walking Together in Christ’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해보다 더욱 큰 규모로, 교수진과 학부모 대표 등 교회 사역자 외에도 전문 강연자 22명이 참여해 2개의 세션 강연를 동시에 진행했다. 캐나다 및 미 전역 13개 주의 46개 교회와 기관, 학교에서 약 300여 명이 참석해 발달장애 사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행사 첫날인 10월 25일, SOAR Special Needs의 스테판 닥 헌슬리 박사가 ‘Disability 101 - Intense Ministry Dive’라는 주제로 3시간의 Pre-Conference 강연을 열며 장애인 사역의 기초와 실제적인 전략을 설명했다.

이후 본격적인 개막식에서는 나성영락교회 박은성 담임목사의 환영사와 미주 복음방송 이영선 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졌고, 캘리포니아 침례대학교 제프 맥네어 교수는 ‘장애인과 함께 걸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고린도전서 12장의 성경적 원칙에 따라 장애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교회 내 문화적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논의했다.

이어 진행된 기조연설에서는 ANC 온누리교회 김태형 목사가 “장애 아이를 키우며, 하나님 나라에서는 약함이 우리의 능력임을 깨달았다”며 20여 년간 장애를 가진 딸을 양육하는 동안 느꼈던 슬픔과 좌절, 그리고 소망과 감사를 진솔하게 고백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줬다.

둘째 날의 시작을 여는 강연으로 29년 동안 장애사역을 섬겨온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의 장애 및 포용 사역 디렉터 제니 본 토벨이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들을 나눴고, 칼스테이트 LA 특수 교육학과의 김효선(크리스티나 김) 교수는 ‘Working(사역)’과 ‘Walking(사역으로의 과정)’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당장의 결과나 보상보다 멀리 바라보고 함께 나아가는 장애사역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션 강의를 통해 참석자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직접 선택해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으며, 첫 번째 세션 강의로 안송주 교수(그레이스미션대학교의 학부 및 다국어 트랙 학장), 에이미 켄달(마리너스 교회의 장애부서 리더), 백진숙 대표(Being Built Together 대표) 등이 발달장애 사역의 접근법과 실천 방안을 나누며 참가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뉴저지초대교회의 추민지 전도사가 장애인 및 교회 공동체가 함께 걸어가는 방향 및 방법을 제시했고, 공인 행동분석가인 추필립 대표는 장애인 행동 수정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해 사역자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이어 나성영락교회의 장애부서를 담당하는 이준혁 목사는 장애부서의 성례전에 대해 설명하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성례전에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점심 이후 찬양사역자 배주은의 찬양을 통해 2부 순서가 시작됐으며, 북미주개혁교회 Thrive Agency의 린지 위랜드 카펠이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노인 성도들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제프 맥네어 교수는 교회 내 장애인의 존재가 더 큰 기독교 공동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논의했고, 베일리 라캄브라(The Grove Community Church)는 마가복음 2장의 중풍병자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교회의 지원과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NC 온누리교회의 션 리 전도사가 주요 강연자들과의 패널토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고, 세 번째와 네 번째 세션 강의가 이어지며 깊이 있는 강연을 이어갔다.

폐회예배에서 스테판 닥 헌슬리 박사는 ‘Belonging Church’가 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회가 장애 가정과 협력해 그들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윌로우 크릭 장애부 예배 현장을 담은 영상에서는 아이들 각자가 하나님의 은사를 발휘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소개됐으며,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장애인을 포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임을 확인했다.

미주복음방송의 이영선 사장은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장애를 가진 모든 구성원을 환영하고 포용하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며,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 정신을 바탕으로 장애인을 포용하는 공동체를 지향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래 세대가 교회 안에서 사랑과 포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교회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22명의 다양한 강사들이 심도 있는 강연을 해 줘서 유익했다”, “장애 사역에 대한 실질적 전략과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AI 통번역 서비스 덕분에 언어 장벽 없이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는 소감도 있었다.

2024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의 모든 강연은 미주복음방송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컨퍼런스 자료집은 공식 웹사이트(https://www.k-churchconference.org)에 공개해 더 많은 성도와 교회들이 발달장애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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