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 강성태 대표 “차별금지법, 지옥이 올지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채용에 학력 미반영 현실 지적

학력 안 보면, 면접과 스펙만 남아
스펙, 다른 사람 대놓고 도움 가능
기준 모르니 다 준비, 교육부 이의
선천적 아닌 개인 노력 여하 달라져
학력 본질 환경? 학생 노력 짓밟아
공정한 경쟁 조성 환경 만들 노력을

▲해당 유튜브 영상.

▲해당 유튜브 영상.

유튜브 구독자 100만에 가까운 ‘공부의신 강성태’ 채널 강성태 대표가 자신의 채널에 ‘차별금지법, 지옥이 올지도 모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1타강사’ 전한길 씨에 이어, 인기 강사들 사이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

사연은 이렇다. 공신닷컴 수강생에게 메일이 왔는데, 차별금지법 때문에 이력서에 대학원 학력을 쓰지도 못하게 생겼다는 것.

이에 대해 강성태 대표는 “채용에 학력을 반영하지 않으면, 정말 행복해질까? 학력을 안 보면 뭐가 남겠는가? 면접과 스펙이 남는다. 그러면 스펙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다”며 “더구나 스펙은 다른 사람이 대놓고 도와줄 수 있다. 전공과 무관한 사람을 인턴으로 뽑아도 된다. 어차피 학력은 보지 않고 뽑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성태 대표는 “게다가 면접은 주관적 요소가 꽤 반영된다. 우리는 똑같은 경험을 이미 하지 않았냐. 바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이라며 “학종 취지 너무 좋다. 점수로 줄 세우는 게 얼마나 냉정한가? 그러니 점수를 보지 말고,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열정을 보자. 그런데 열정과 잠재력은 너무 모호하다. 이러니 ‘깜깜이 전형’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기준이 뭔지 모르니, 다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드라마 SKY캐슬에 나오는 코디네이터 같은 사람이 필요해지는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되니 교육부마저 이의를 제기했다. 차별 범위에서 학력을 빼자는 것이다. 성별처럼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자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국회의원이 ‘학력의 본질은 노력보다 환경’이라며 ‘그러니 선천적인 성별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며 “제가 공신닷컴에서 매년 전국 수석이나 최연소 합격 등 흙수저에서 기적처럼 꿈을 이룬 분들에 대해 강의를 제작하지 않았나. 이분들 노력은 다 뭐가 되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꿈을 이뤄 보겠다고 코피 터지면서 노력하는 학생들은 뭐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강성태 대표는 “물론 합리적 이유가 있으면 여전히 학력을 채용이나 승진에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의 기준이 뭔가? 너무 모호하다”며 “합리성 여부 증명 책임이 온전히 회사에 있고, 고용과 승진은 사람마다 다르고 민감한 영역인데, 그때마다 합리성을 입증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부담감을 느끼는 기업들이 결국 채용에 대졸이나 석·박사 포함 학력을 아예 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우려했다.

강 대표는 “물론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의 노력의 산물인 학력을 무시해야 할까? 그 전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다.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정의로운가? 문제 제기만 해도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말씀드리는 것은, 대책없이 정치적 이상만 쫓다가 죄 없는 학생들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가? 현실을 꼭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칼 포퍼의 말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려는 시도가 늘 지옥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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