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 주장하던 올림픽 金 복서, ‘생물학적 남성’이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환 있고 자궁 없다” 의학 보고서

▲관련 보도 화면. ⓒMBN 캡쳐

▲관련 보도 화면. ⓒMBN 캡쳐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복싱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씨(25)가 사실 생물학적 남성이었다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더구나 칼리프 씨는 자신의 여자복싱 66kg 경기 출전에 의혹을 제기하거나 비판했던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J. K. 롤링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의 유명 인사들을 검찰에 고소까지 한 상황이어서 비판을 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됐는데,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생물학적 남성임을 의미)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칼리프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남성에게만 발견되는 것이라고 한다. MRI 검사에서 소음경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의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이었다.

앞서 칼리프 씨는 작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실격 처분됐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 대신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별도 기구까지 만들어 복싱 종목을 운영하면서 칼리프의 출전을 허락해, 기존 여자선수들에게 불공평할 뿐 아니라 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사기도 했다.

실제로 16강전에서 맞붙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 선수는 펀치 한 방을 맞은 후 46초 만에 4년간 준비했던 경기를 기권했고, 경기 후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후 8강전과 4강전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어 결승에 진출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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