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84] 아들의 마약 중독
11월 6일 다니엘기도회 간증에서 남경필 집사는 아들의 마약 중독과 가족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이 문제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남 집사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 이상으로, 마약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랑과 회복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00만 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가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마약 중독 문제는 이미 우리의 이웃과 가족의 문제로까지 다가와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중독자들을 범죄자로만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려는 사회적 지원은 부족하다.
남 집사는 “우리 사회가 우리의 아이들을 진정으로 지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한 더 깊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가족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다
남경필 집사의 아들은 청소년기에 유학을 떠나면서 신앙에서 멀어졌고, 그 빈 자리를 마약이 채웠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그는 세 번의 전과를 가질 정도로 마약에 의존하게 됐고, 혼자 힘으로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남 집사는 아들을 돕기 위해 경찰 자수를 권유하고 치료를 위해 폐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사회적·제도적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절망과 분노 속에서 남 집사는 기도하며 점차 마음의 평안을 찾기 시작했다. 성지순례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자신과 아들을 맡기기로 한 남 집사는 “너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이제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너를 이끄시도록 기도한다”는 편지를 아들에게 전했다. 이는 그들 가족에게 새로운 변화를 여는 열쇠가 됐고, 신앙 안에서 용기와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남 집사의 아들 주성 씨는 국립법무병원에서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치료와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남 집사는 과거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고,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아빠, 고마워요”라는 화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고통으로 인한 결핍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고백하며, 이를 통해 가족의 용서와 화해가 진정한 치유의 시작임을 깨달았다.
변화의 불씨를 피우다: 마약 중독 치유와 예방 사역
남경필 집사는 아들과의 경험을 통해 마약 중독에 빠진 청년들을 돕는 사명을 받아들였다. 중독 청년들이 사회와 가족으로부터의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는 2024년 3월에 마약 예방 치유 운동의 전초기지인 ‘은구(NGU·Never Give Up)’를 발족했다.
이 단체는 정재계·법조계·연예계 인사들과 협력해 중독 예방과 치유 사역을 전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마약 중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닌 치유와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남 집사는 중독자들을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사랑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으로 바라본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이 마약 중독자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들을 치유와 회복으로 인도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그의 사역은 마약 중독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경필 집사는 간증 중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고 중독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를 무대로 소개하는 깜짝 발언도 했다.
강단에 선 전우원 씨는 “2년여 동안 단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시는 분들을 하나님께서 제 곁에 보내주셨기 때문”이라며, 회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감사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남 집사는 청중에게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이며, 언제 또 넘어질지 모르니 여러분의 기도가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청소년과 수험생을 위한 경고: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약물 사용의 위험성
청소년과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집중력 향상과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DHD 치료제와 다이어트 약물은 일시적으로 뇌를 자극해 집중력을 높이거나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의존성을 유발해 점차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는 결국 심각한 중독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정신적·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특히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가운데, 일부 클럽이나 장소에서 마약성 물질을 무료로 받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단 한 번의 호기심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청소년들에게 경고하며, 단기적 성과를 좇기보다는 건강한 삶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마약 중독과의 싸움, 영적 전쟁으로 바라보다
마약 중독은 단순히 물질적 의존을 끊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중독자들은 혼자 힘으로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으며, 마약 중독은 그들의 내면과 영혼을 갉아먹는 심각한 문제다. 중독자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닌, 영혼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사랑과 믿음이다.
남 집사는 중독자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마약 대신 하나님의 평안과 진리로 내면을 채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는 그들이 단순히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진정한 변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적 역할과 책임: 치유와 회복을 위한 지원
마약 중독 문제는 결코 개인의 문제로만 그칠 수 없다. 이는 가정과 사회가 함께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중독으로 인해 무너지는 가정과 개인의 삶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원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외적 압박과 내면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이에 따라 가족과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중독자들을 치유가 필요한 존재로 바라보고, 그들을 지지하고 사랑으로 돕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정과 신앙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중독자들을 위한 상담과 기도 모임, 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약 중독 문제를 단순한 처벌 대상이 아닌 사회적 치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모두 함께 책임을 지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교회와 가정이 작은 천국을 만들어가는 길
남경필 집사는 천국을 “하나님의 질서와 임재가 있는 곳”으로 정의하며, 그의 가정이 마약 중독과 갈등의 상처를 하나님 안에서 치유하며 작은 천국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의 경험은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가족이 서로 용서하고 사랑을 나누며 진정한 회복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치유와 회복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시작되며, 이를 통해 가족은 서로에게 지지와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남 집사는 가정과 교회가 마약 중독 문제를 절대 외면하지 않고, 기도와 사랑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기를 소망한다. 중독은 단순한 물질 의존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상처와 결핍을 치유해야 하는 영적 전쟁의 일부이다. 교회와 가정이 진정한 사랑과 지원을 제공할 때, 작은 천국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치유와 회복을 위한 작은 천국이 가정과 교회 안에 자리잡을 때, 우리 사회도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더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곳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약 중독을 넘어서: 진정한 사회적 치유를 위한 도전
우리 사회는 이제 마약 중독 문제를 단순한 범죄로만 보지 말고,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유혹에 빠진 이들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
남 집사의 간절한 소망처럼, 우리 사회가 상처 입은 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치유하는 작은 천국이 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영적 회복과 사랑에 있다. 사회와 가정이 이 같은 사랑을 기반으로 중독자들을 회복의 여정으로 이끌어갈 때, 우리는 진정한 치유와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