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트렌드 2025> 출간 기자회견
1. 리더십 탁월한 목회 절실
2. 여성 함께하는 목회 대안
3. 문해력이 목회력(力)이다
4. 소그룹 교회 미래 만든다
2025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주목해야 할 목회 키워드 4가지가 제시됐다.
이와 관련, 최근 발간된 책 <목회트렌드 2025> 저자들 중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와 이상갑 목사(산본교회), 권오국 목사(이리신광교회), 박혜정 선교사(GMP) 등은 11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카페에서 출판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설명했다.
이 책은 이들 외에도 박윤성 목사(익산 기쁨의교회), 박종순 목사(미국 렌초 제자들교회), 김지겸 목사(뉴질랜드 오클랜드감리교회) 등이 공동 집필했다.
이 목회자들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다음 해 목회트렌드를 제시하는 책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목회트렌드 2024>에서는 ①브랜드 교회 ②콘텐츠 교회 ③소통하는 교회 ④창의적 교회 등 4가지를 제시했으며, 이번 <목회트렌드 2025>에서 이 4가지에 대해 1부에서 회고하고 있다.
저자들이 <목회트렌드 2025>를 통해 제시한 키워드 4가지는 ①리더십 ②여성 ③문해력 ④소그룹 등이다.
먼저 올해 처음 집필진으로 합류해 문해력 분야 중 ‘AI 시대, 문해력이 목회의 미래를 결정한다’, 소그룹 분야 중 ‘소그룹이 교회를 바꾼다’를 집필한 권오국 목사는 “글을 쓰면서 참 좋았고, 개인적으로 도전을 많이 받았다. 부족한 글이지만 한국교회 목사님들과 교역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권오국 목사는 “저는 소그룹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고,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전략과 대안은 소그룹에 있다고 확신한다. 소그룹은 교회의 본질 중 하나로, 소그룹을 통해 어떻게 평신도를 목양자로 세우는 사역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썼다”며 “문해력은 지난 2년 사이 AI가 급속히 발전하고 보급된 가운데, 목회자들이 어떻게 목회적 역량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리더십 분야에서 ‘리더십 교체를 고민한다’, ‘시대가 원하는 목회자의 권위는 무엇인가?’를 집필한 이상갑 목사는 “담임목회를 8년째 하다 보니, 리더십 교체에 따라 교회가 살거나 죽고, 건강하게 세워지거나 무너지는 모습들을 많이 지켜봤다”며 “최근에도 리더십 배턴 터치 문제로 여러 어려움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건강한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면 다시 교회가 건강해지고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상갑 목사는 “또 하나는 권위가 부정당하는 시대다. 저는 권위주의는 부정해야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성경적인 바탕으로 꾸준히 인격적인 목회를 추구한다면 오히려 권위는 세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권위주의가 죽을 때, 권위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3년 전 책을 처음 기획하고 이번 책에서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2024년 회고’와 문해력 분야 중 ‘문해력이 목회력이다’ 등을 쓴 김도인 목사는 “매년 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OOOO>를 접하면서, 시대가 많이 변하고 목회도 많이 바뀌었는데 한국교회는 바뀌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목회트렌드’ 책을 기획했다. 내년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인 목사는 “저는 문해력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읽기도 쓰기도 거의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격도 좋고 말도 잘할 수 있지만, 목회자로서 기본 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은 아닐까”라며 “독서력이 따라 줘야 ‘일머리 문해력’이 생긴다. 사역할 때 이해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부해야 하고, ‘문해력이 목회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장 갖추지 못한 분야가 지성적인 면이라는 점에서 문해력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교회가 세상보다 지적인 면에서 더 나았다”며 “최근 어떤 자료를 보니 1976년 학력고사 순위에서 총신대가 23번째였다. 동국대보다 위에 있었다. 한신대가 26위, 장신대가 32위였다. 신학대학생들 수준이 그렇게 높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뒤로 밀려버렸다”고 지적했다.
2장 ‘여성’ 분야 대부분을 집필한 박혜정 선교사는 “처음에는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그 책임을 다음 세대에 물을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주 양육자, 그리고 다음 세대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여성들이 바로 서면 저절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공부하는 여성으로 거듭나 자신을 알고, 또 세상을 알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음 세대를 잘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혜정 선교사는 “또 여성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 때부터 부여하신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여성들을 보게 됐다”며 “그래서 교회가 어떻게 믿음 안에서 여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을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고 했다.
박 선교사는 “이번 미국 대선 해리스 후보 등 일반에서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기독교계는 아직 여성 리더십을 인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리더십까지 나아가기 전에 교회 안에서 여성들이 어떤 역할과 위치인지 돌아보면서, 이제 교회가 유교 사상이나 목회자 개인의 가치관에 집착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남성과 여성을 어떻게 창조하셨는가에 착안해야 한다는 제안”이라고 전했다.
트렌드보단, 결국 본질이 중요
소그룹, 교회 하부 구조 아냐
평신도, 목회자로 끌어올려야
여성, 남성들이 기회 더 주길
신학에 갇히지 말고 인문학도
성경 스토리도 계속 시대 변해
이제 문제제기보다 대안 줄 때
리더십, 투명성·참여성·도덕성
이후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먼저 책 주요 내용이 제목인 ‘트렌드’보다는 본질적 방향성에 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도인 목사는 “트렌드의 경우 변화가 많은 소비의 관점에서 주로 분석하게 된다. 하지만 목회의 경우 트렌드를 분석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더 맞다고 본다”며 “소그룹을 예로 든다면, 과거 방식에서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하고자 했다. 주 내용이나 주제가 결국 본질적 요소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김도인 목사는 “기독교는 본질을 벗어나는 순간, 전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본질을 터치하되, 흐름을 좀 더 기억해내는 쪽으로 집필 방향을 잡았다”며 “소그룹도 그렇지만, 교회에서 여성에 대한 문제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많은 변화들에 대해 한 번쯤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오국 목사는 “말씀하신 것처럼 소그룹이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소그룹’이라는 건 틀림없는 부분”이라며 “소그룹을 어떻게 이해하고 세워 가느냐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이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소그룹이 목양의 주체로서 평신도들을 어떻게 세울 수 있는가에 많이 집중하고 그것을 고민했다. 그렇게 해야 소그룹이 살아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목사는 “그러나 여전히 소그룹을 교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하나의 하부 시스템으로 많이들 이해하고 계신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소그룹을 교회의 본질로 보고, 소그룹이 곧 교회라는 성경적·신학적 확신에 기초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평신도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해야 한다. 평신도라는 개념 자체가 성경에 없는 개념 아닌가. 지금은 목양의 주체가 대부분 목사들, 사역자들이고 성도들은 수혜자에 머물러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소그룹이 살아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희 교회의 경우 올해 소그룹으로 전환하고 내년에 소그룹 선포식을 했는데, 단순히 선포식이라고 하지 않고 ‘교회 개척식’이라고 이름 붙였다. 여러분들이 사실은 목회자라고 한 것”이라며 “성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고 훈련의 정도가 거기까지 가야 실제로 소그룹이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목회자로서의 여성’에 대해 박혜정 선교사는 “저는 사모에서 선교사로 발전해 온 그런 케이스이고, 목사 안수는 받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성 목회자님들을 보면 주일 공예배를 인도하거나 예배 강단에 서기보다는, 보조 역할로 수요 예배나 아니면 금요 기도회, 유치부나 유아부 등 교회학교 한 파트를 담당하는 소극적 역할을 주로 맡으셨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가 갈수록 사회에서는 여성의 인권이나 지위를 찾기 위한 노력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교회 안에서는 여성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제도나 그동안의 질서 때문에 아예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다”며 “책을 읽은 목사님들께서 여성을 위한 변화를 주고 싶으시다면, 여성 목회자나 사역자들이 그동안 해보지 않았거나 그들이 원하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실 수 있다면, 가장 크고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까”라고 기대했다.
박 선교사는 “여성 사역자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것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권위를 사용할 수 있는 남성 목회자들께서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김도인 목사도 “목회자들의 여성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하나의 도구로 볼 것이 아니라, 동역자나 파트너로서 좀 더 향상된 마음을 가지시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트렌드라는 사회적 우선순위와 본질이라는 성경의 우선순위 사이의 조율에 대해 김도인 목사는 “책을 기획하고 쓰면서, 목회자들이 신학이라는 카테고리에 갇혀 있지만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고, 교회에 대한 본질 못지 않게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인 목사는 “트렌드라는 것이 성경과 충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에도 구약과 신약 시대, 예수님과 바울의 시대 등이 항상 변해 왔다. 그런 변화에 대한 도전만 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시작한 것”이라며 “목회에서 어떤 트렌드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작년까지는 브랜드나 창의성, 소통 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올해는 이게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상갑 목사는 “코로나 이후 작년에 예장 통합·합동 교단만 성도가 20만 명 줄었다. 한국교회에서 성도 100명이면 자립교회라고 하는데, 20만 명이 줄었다면 자립교회 2천 곳이 사라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까? 저는 그럴수록 본질에 더 집중하지 않으면, 앞으로 추락의 가속도가 더 심해진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목회의 트렌드로 붙잡아야 할 것은 사회적 흐름보다는 본질이다. 역사적으로도 본질로 돌아갈 때 교회가 회복됐다”고 답했다.
이 목사는 “작년 한국교회에서도 문제제기는 엄청나게 많았지만, 제대로 대안을 세우고 본질을 강조하는 것에는 굉장히 취약했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이후 3가지는 붙들어야 한다고 본 것이 리더십과 여성, 그리고 소그룹이다. 그리고 목회자에게 기본이 되는 것이 문해력”이라며 “이런 기본이 세워져 있을 때 다른 처방전이 유효하지, 기본도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는 백약이 무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2세대에서 3세대 리더십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리더십의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배턴 터치 단계에서 과거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갈 때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특정인을 지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늘날 교회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투명성과 참여성”이라며 “성도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투명성을 확보해야 더 건강한 리더십이 세워질 수 있다. 그리고 목회자의 도덕성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