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90] 신앙의 본질로
예수님 마지막 3일 중 ‘토요일’
무덤 머무신 절망의 시간처럼
우리 삶 ‘토요일’ 같을 때 많아
주님 멀리 계신 듯 느껴지지만
그때도 주님은 우리 곁에 계셔
부활, 우리 소망과 기쁨 원천
오늘날 기독교 신앙은 그 어느 때보다 시대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물질주의와 세속적 가치관이 확산하면서, 기독교인들은 세상의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세상은 “너희가 믿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냐?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느냐?”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한다.
박신일 목사(캐나다 밴쿠버 그레이스 한인교회)는 이러한 질문들이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 신앙이 단지 종교적 습관이나 감정적 확신을 넘어, 진정으로 살아 있는 믿음인지 돌아볼 때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동시에, 세상의 가치관에 동화되기 쉽다. 하나님을 입으로는 경배하지만, 세속적 성공과 쾌락을 좇는 우리의 모습은 세상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박 목사는 믿음의 근원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는 척이 아닌, 참된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삶, 세상의 평가와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이 필요한 시점이다.
믿음의 출처와 확신
믿음은 단순한 감정적 동요나 기적을 경험함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분명히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밝히고 있다. 박신일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믿음은 견고하며, 이 믿음이 삶 속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믿음을 추상적이고 막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를 단순한 종교적 감각이나 기적 체험에 의존하려 한다. 이런 믿음은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통해 우리 내면 깊이 뿌리내릴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박 목사는 말씀을 알지 못하거나 단순히 느낌에 의존해 믿으려 하면, 우리의 신앙은 금방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우리 신앙이 추상적이지 않고 실제적인 힘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한다. 말씀에 대한 확신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신앙의 기쁨과 경외감 회복
예수님을 믿는 것이 진정한 기쁨인가? 박신일 목사는 교회를 다니지만, 예수님 안에서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감정에 의존하는 신앙은 기복이 심할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기쁨이 없는 신앙이다. 진정한 기쁨은 실체가 있을 때 생긴다. 우리가 소유한 집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투자한 주식이 오를 때 기쁨을 느끼듯, 주님이 누구신지 깊이 알고 그분의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참된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이 기쁨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돌보신다는 확신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이는 우리의 존재가 그분의 창조물로서 특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 거울을 보며 우리가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됐다는 사실을 되새길 때,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놀라운 은혜에 감격하게 된다. 종교인이 아닌, 하나님을 진실하게 경외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외감을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박 목사는 강조한다.
고난 속의 믿음과 인내
기독교 신앙은 마냥 축복이나 ‘대박’을 추구하는 길이 아니다. 삶은 종종 예측할 수 없는 고난과 도전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신앙의 길은 산책길처럼 평탄하고 기쁜 일만 가득한 길이 아니다.
박신일 목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견디셨던 것처럼, 우리 또한 신앙의 길에 많은 고난과 시험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신앙이란 단지 편안하고 복된 삶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고난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깊이 동행하며, 그분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우리가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기를 기대하면서, 실망하거나 섭섭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 뜻대로 움직이는 우상이 아니다. 그분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제나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위해 일하신다. 신앙이란 우리의 상황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며, 우리의 기대와 다른 길을 걸을 때도 그분의 선하심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영적 여정과 부활의 의미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3일은 고난, 절망, 그리고 소망과 부활을 상징한다. 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날이며, 토요일은 무덤에 머무셨던 절망의 시간, 그리고 주일은 부활하신 날이다. 이러한 신앙의 여정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박신일 목사는 우리 삶의 고난과 슬픔이 이 중 ‘토요일’과 같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주님께서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를 향한 그분의 응답이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절망의 토요일 속에서도 주님은 우리 곁에 계시며, 언젠가 우리 눈을 열어 그분의 임재를 보게 하실 것이다.
부활의 의미는 단순히 과거 사건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매일매일 살아가게 하는 소망과 기쁨의 원천이 된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그 어떤 고난이나 슬픔도 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약속한다. 박 목사는 우리가 부활의 소망을 품고 살아갈 때, 그 소망이 우리 삶의 모든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고 전한다.
주님과의 동행과 영적 임재
부활하신 예수님은 엠마오로 향하는 제자들과 동행하셨지만, 슬픔에 잠겨 있던 그들은 주님의 임재를 알아보지 못했다. 우리 역시 때로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주님이 가까이 계신 것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박신일 목사는 주님이 그 모든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 곁에 계신다고 전한다. 승천하신 주님은 육체적으로는 부재하지만, 여전히 영적으로 우리와 동행하고 계신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찬송을 드렸던 것처럼, 우리 또한 그분의 임재를 믿고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의 임재를 확신하며 사는 삶이다.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분의 영광을 높일 때, 우리는 주님의 영적 임재를 느낄 수 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가 고난 속에서도 기쁨으로 찬송할 수 있는 이유가 되어 주신다.
부활의 체질로 살아가기
신앙은 단순히 교회에서만 지켜지는 의례가 아니다. 진정한 신앙은 우리가 매일 부활의 체질로 살아갈 때 나타난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부활의 신앙을 가지고 매일매일을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 고난을 제거하시지는 않았지만, 그 고난 속에서도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부활의 소망을 약속하셨다. 박신일 목사는 부활의 체질로 살아가는 삶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임재를 믿고, 날마다 부활절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전한다.
우리의 삶이 주님을 찬송하는 고백과 소망으로 가득 차길 소망한다. 고난과 역경이 우리를 흔들지 않도록, 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통해 세상 속에서도 믿음으로 굳게 서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결론: 소망과 신실함으로 날마다 찬송하며
삶은 종종 무겁고 고통스러운 토요일과 같을 수 있다. 그런데도 부활 신앙으로 우리는 이 시간을 살아갈 수 있다. 주님께서 승천하셨지만 여전히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 믿음을 통해 그분의 임재를 매일 경험하게 하신다.
박신일 목사는 우리가 세상의 고난과 도전 앞에서도 주님께 찬송을 드릴 수 있는 이유는 그분이 다시 오실 것을 믿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부활의 소망 속에 살아갈 때, 우리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신앙인으로 서게 될 것이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