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91] 선한 목자 되신 주님
시작부터 함께하신 하나님 손길
친구들 괴롭힘으로 고통과 상처
하나님 진정한 친구와 보호자로
가해자들 지금이라도 사과 필요
다니엘기도회 12일 차 간증의 주인공은 김윤진 전도사이다. 올해 8월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미국으로 이사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지난날의 여정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이제 91일,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하나님과 함께해 온 자기 삶의 여정을 떠올리게 되었다.
미국으로 오기 전, 김 전도사는 서울 신정동 한성교회에서 10년 동안 예배 인도자로 섬겼다. 한성교회는 그녀에게 단순한 교회를 넘어 신앙의 고향이자 부모님과 함께했던 첫 신앙 공동체였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결혼 후 교회 옆 작은 방을 마련해 가정을 이루었고, 그곳에서 김 전도사의 신앙이 시작되었다. 한성교회와 함께 신앙의 첫걸음을 내디디며, 10년 동안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나라에서의 생활은 김 전도사에게 하나님과 함께해 온 시간이 단순한 결단이 아니라 긴 여정임을 깊이 깨닫게 해주었다. 미국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그녀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매일 느끼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음을 새삼 감사하게 된다. 새로운 땅에서 하나님과 더욱 깊이 동행하고자 결심하며,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삶의 첫 번째 기적: 부모님의 선택과 하나님의 계획
김 전도사는 부모님의 계획에 없던 셋째 아이였다. 그녀가 태어날 당시, 산아제한 정책이 엄격히 권장되던 시절이라 셋째 아이를 갖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부모님은 깊은 고민 끝에 결국 보건소에서 임신중절 수술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김 전도사를 계획하셔서, 수술을 앞두고 어머니의 마음을 울리셨다.
그 무렵 구세군 전도사님께서 어머니에게 “이 아이가 나중에 큰 일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니 생명을 거두지 마십시오”라고 권유하셨다. 그 말씀이 어머니 가슴에 크게 다가왔고, 기도 속에서 어머니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수술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 결과 김 전도사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세상에 태어났다.
성인이 된 후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김 전도사는 자신의 존재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기적임을 깨달았다. 삶의 시작부터 함께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깊이 감사하며, 자신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학교폭력과 외로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김 전도사의 어린 시절은 외로움과 고통으로 가득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친구들의 괴롭힘은 중학교까지 이어졌고, 그녀는 그로 인해 매일 아침 7시 30분 가장 먼저 학교에 도착해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다.
외톨이가 된 그녀에게 고립된 시간은 큰 상처와 함께 마음의 짐을 남겼다. 이 어린 소녀가 그토록 심각한 고통을 겪었음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해자들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필자에게도 큰 울분을 일으킨다. 어린 시절에 인간적인 온갖 모멸감과 수치를 겪으며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던 그녀의 마음을 생각할 때, 그녀가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에게 사과를 받아야 하지 않나 하는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러나 그 깊은 고통 속에서도 김 전도사는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갔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하나님이야말로 그녀의 진정한 친구이자 보호자라는 확신이 자리 잡았다. 외롭고 힘든 순간마다 하나님이 곁에 계셨고, 김 전도사는 그분께서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음을 느꼈다. 필자는 이런 경험을 통해 그녀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참된 치유와 용서를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인생의 고난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결국 그녀는 인간적 보복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고, 이는 고통 중에도 하나님께서 결코 그녀를 놓지 않으셨음을 확신하게 한 사건이었다.
삶의 시련과 가족의 고난: 신앙이 주는 위로
중학교 시절, IMF 경제 위기가 닥치며 김 전도사의 가정은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다. 아버지가 일자리를 잃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아버지가 장기간 집을 떠나 있는 동안, 가족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이때 김 전도사에게 유일한 위로는 교회였다. 주일학교에서 “나의 도움이 여호와께로부터 온다”는 말씀을 자주 들으며, 그녀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 주셨고, 피난처가 되어 주셨다. 신앙을 통해 얻은 위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으며, 하나님은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
고등학교 가서야 처음 친구 생겨
예배시간과 약속 겹쳐 신앙 갈등
삶 고통에 자살 시도도 여러 번
방황에도 끝까지 붙드신 하나님
첫 친구와 신앙과의 갈등: 방황 속에서도 지켜주신 하나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김 전도사는 처음으로 교회 밖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일상은 그녀에게 큰 활력이 되었고, 교회 외에서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사회적 관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즐거움 뒤에는 중학교 시절까지 경험한 왕따와 학교폭력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김 전도사는 억울함과 분노, 좌절감이 마치 시한폭탄처럼 마음속 깊이 가라앉아 있음을 느꼈다. 새로운 친구 관계가 주는 기쁨 속에서도, 그녀는 언제 이 감정들이 터질지 모르는 심리적 억압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억눌린 감정에서 잠시 벗어나는 듯했지만, 친구들과의 약속이 예배 시간과 자주 겹치며 신앙과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시간을 택하며 예배를 소홀히 하게 된 그녀는 점차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멀어지는 방황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방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녀를 끝까지 놓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김 전도사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셨고,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전히 말씀하고 계셨다. 그분의 사랑은 변함없었고, 방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돌아갈 길을 마련해 주셨다. 이를 통해 김 전도사는 인간관계와 신앙 사이의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붙잡아 주신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하나님의 음성: 절망에서 건져주신 은혜
삶의 무게와 고통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 김 전도사는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할 만큼 깊은 어둠 속에 빠져 있었다. 절망 속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려던 순간, 조용히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그녀의 어둠을 비추는 한 줄기 빛이었다.
“나는 어떡하니?”라는 음성에 김 전도사는 깜짝 놀라 멈춰 섰다. 그 음성은 다시 한번 “내가 너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는데, 네가 이렇게 무너져 버리면 나는 어떡하니?”라며 그녀를 깨우쳐 주셨다.
절망 중에도 하나님이 그녀를 놓지 않으셨음을 깨닫고, 김 전도사는 그 사랑을 통해 다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녀의 모든 고통 속에서도 항상 함께 계셨고, 결코 그녀를 놓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깊이 와 닿았다.
예배인도 사역 중 목 건강 이상
목소리 안 나와도, 삶으로 찬양
신앙 깊이 더해지고 진정한 회복
찬송 선율 속 따뜻한 손길 느껴
교회로 돌아온 후의 회복과 치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김 전도사는 교회로 돌아와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목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서 ‘연축성 발성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는 이 진단은 찬양사역자에게 큰 절망을 안겼다.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상실감 속에서, 그녀는 하나님께 이유를 묻고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깊은 슬픔 속에서 하나님께서 그녀의 마음에 조용히 다가오셨다. 김 전도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통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도, 너는 삶으로 찬양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시고, 삶 그 자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임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일어서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김 전도사는 신앙의 깊이를 더하게 되었고, 비록 목소리는 자유롭지 않지만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더 풍성해졌다고 고백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상처와 고통, 죄책감까지도 모두 덮으시고 치유해 주셨다. 김 전도사는 그분의 크신 사랑과 용서를 통해 진정한 회복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시작: 감사와 소망을 담은 찬양의 여정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사랑은 김 전도사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선물이다. 그녀는 그 사랑을 깨달은 후 삶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그 은혜를 담은 찬송가는 김 전도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고, 찬송의 선율 속에서 그녀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김 전도사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하루하루를 찬양으로 채워가고 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그녀의 간증을 통해, 또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기를 바라며 회복케 하시고 치유하시는 주님의 역사가 새롭게 하길 소망한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