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구원론 벗어나 ‘행함 있는 믿음’으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당신의 회개와 믿음을 점검하라

교회에선 신앙인, 세상에선?
구원 그 이후의 삶도 중요해
제2의 종교개혁 갱신 나서야

거저 받은 구원인가, 이루는 구원인가?
안환균 | 변증전도연구소 | 302쪽 | 15,000원

“행함 있는 믿음은 예수님을 믿되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진정으로 믿는 믿음을 가리킵니다. 참된 구원을 위한 진정한 회심은 참된 회개와 믿음으로 이뤄집니다. 오직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에만 의지하여 회개와 믿음으로 구원받습니다. 이것은 성경이 확언하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 회개와 믿음이 진정한 것이어야 합니다.”

<밀양>은 ‘구원이란 무엇인가?’라고 비기독교인들이 건네는 질문 같은 영화다. 아동 살인범 박도섭(조영진)이 피해자와 유족인 그 어머니 신애(전도연)에게는 사과하거나 용서도 구하지 않은 채, 교도소로 면회갔던 신애에게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아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 열매 없이 껍데기만 가진, 위선자에 대한 질타인 것.

교회에서는 신앙인 같지만, 세상에서는 비신앙인들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종교인’이 되기 쉬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구원은 사후 영원한 삶을 좌우하는 것이기에, 이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구원 그 이후’의 삶은 그만큼 절실하게 중요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저 받은 구원인가, 이루는 구원인가?>는 이러한 한국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은 그동안 기독교인들이 ‘믿기만 하면 구원’,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반쪽짜리 구원론에 안주한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에 구원의 진리를 새롭고 진지하게 일깨우기 위해, ‘행함 있는 믿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미지근한 구원론이 미지근한 교인들을 양산해온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되므로, ‘제2의 종교개혁’이라 할 만큼 새롭고 진정한 갱신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구원에 관해 자주 제기되는 질문인 ‘한 번 받은 구원, 잃어버릴 수도 있나? 믿음에 따로 행위를 더해야 한다면 행위 구원이 아닌가? 얼마나 믿고 순종해야 구원이란 말인가? 고백적인 믿음만으로가 아니라면 어떻게 구원을 확신하나? 죄 사함만의 복음인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인가?’ 등에 대해 조목조목 성경적으로 답하고 있다.

이에 김영한·신국원 교수, 김병삼·김영봉·김원태·방선기·이동원·이재훈·정주채·조정민 목사 등이 추천사로 함께했다.

▲안환균 목사. ⓒ서문교회
▲안환균 목사. ⓒ서문교회

책 1-3부는 저자가 꿈이있는미래 큐티집 <주만나> 연재 중 ‘행함 있는 믿음’을 테마로 쓴 글들을 한데 모았다. 특정 진영 신학이나 교리 이전에,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구원받는 참된 믿음의 삶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이러한 주제를 담은 성경의 핵심 구절들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각 장 마지막의 ‘행믿노트’에서는 신앙의 선배들이 행함 있는 믿음에 대해 확신 있게 전한 가르침을 소개해, 정통 신앙을 견지한 교회사 속 주요 인물들도 ‘행함 있는 진정한 믿음 없이는 구원도 없다’고 주장해 온 사실을 보여준다.

에필로그에서는 아더 핑크, 존 스토트,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존 맥아더, R. C. 스프라울, 존 파이퍼 등이 주장해온 이른바 ‘주재권 구원(Lordship salvation)’과 ‘행함 있는 믿음’의 공통점을 설명하고 있다.

‘갓토크 제자훈련 시리즈’ 첫 번째인 이 책의 저자는 변증전도연구소를 운영하며 변증전도 훈련과 강의, 상담 등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안환균 목사다. 변증전도연구소는 청주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와 매년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안 목사는 이 외에도 <하나님은 정말 어디 계시는가>, <기독교 팩트체크>, <당신에게 가장 좋은 소식>, <트위터에서 만난 예수> 등을 썼다. 전도지로 사용되는 ‘7문7답 전도지’는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와 일본어, 힌디어와 아랍어 등으로 번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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