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예배찬양 학술대회 준비하는 백낙웅 선교사
11월 21일 오후 1시 포럼 개최
예배찬양 학술대회는 첫 열려
최병락·곽승현 목사도 강의해
사역 신학적·성경적 근거 제공
‘찬양사’ 정식 임명·파송 준비
담임목사-예배사역 동역 필요
예배사역자연합 주최 제1회 예배찬양 학술대회 ‘예배찬양 포럼 2024’가 오는 21일 오후 1시부터 분당 지구촌교회 412호에서 개최된다.
‘다가올 예배찬양의 부흥과 역할: 현대 예배찬양의 현 주소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예배와 예배센터 발기식 이후 권광은 원장(서울장신대 예배찬양사역대학원)이 ‘찬양 가사 및 콘티의 피상성(superficiality)에 대해’, 존 최(Jhn Choi) 교수(달라스침례신학대학교 예배찬양대학원장)가 ‘가인의 예배가 오늘날 교회에서도 계속되고 있는가(Is Cain’s Worship Still Going On in the Churches Today)?’를 각각 발표한다. 질의는 박용규 목사(높은뜻안성교회)와 최기훈 목사(CMF 간사)가 맡는다.
이후 차진일 목사(지구촌교회) 사회로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와 곽승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실제 교회 사례 발표를 진행한다.
예배사역자연합(이하 예사연)은 한국교회의 경배와 찬양에 대한 학문적 토대와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했으며, 이는 경배와 찬양 사역 전반에 관련된 첫 본격적 학술대회다.
참가 대상은 예배사역자와 신학자, 연구자 및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며, 참가비는 2만 원(학생 50% 할인)이다.
이와 함께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지속적 연구 활동을 위한 ‘예배 센터’ 설립 발기식을 진행하고, 관련 교수들과 선배 사역자들을 라운드테이블 연구위원 및 자문위원들로 위촉해 집필과 설문, 학술 발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사연은 지난 10년간 예배인도자학교와 찬양인도자학교, 교회음향학교 등을 통해 사역자 3만여 명을 배출시켰다. 사역자들은 매달 모임과 컨퍼런스를 통해 교제와 배움을 함께하고 있다.
예사연 리더인 백낙웅 선교사(광성교회 예배디렉터)는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예배찬양 인도자들 대부분 목회자가 아닌 현장에서 투입된 사역자들 중심이다 보니, 사역에 대한 신학적·성경적 근거와 배경이 다소 취약함을 느꼈다”며 “훌륭한 사역자들이 많지만, 박사학위 소지자가 많지 않는 등 그에 상응하는 학문적 기반이 갖춰지지 않고 있음을 느꼈다. 물론 경배와 찬양의 역사 자체가 짧아서, 본고장인 미국인 미국도 크게 다르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낙웅 선교사는 “예배사역자들의 역할 수행에 권위를 부여하고 부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토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올해 초부터 사람들을 만나며 하나님의 사인을 계속 구했다”며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지구촌교회 한 권사님이 울면서 ‘오랫동안 이 일을 기도하고 있었고, 후원하고 기도할 테니 해 보라’고 하셨다. 이를 마지막 사인으로 여기고, 존 최 교수님을 만나 첫 테이프를 끊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백 선교사는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배찬양을 통해 부어주시는 은혜처럼 학술적 조명도 꾸준하게 이어지길 바란다”며 “지난 주 자문위원들 모임을 통해 내년 학술대회 날짜를 9월 마지막 주 화요일로 이미 정했다. 자문위원들은 1월과 3월 두 차례 모여 현주소를 점검하고, 어떤 발제가 필요한지 설정해 발제자를 세운 다음 6개월간 연구하게 해서 9월에 학술대회를 여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구위원들도 현장 사역자들과 학자들을 균형 있게 모셨다. 학자분들 중에는 경배와 찬양을 직접 하지 않고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신데, 오히려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예배찬양 사역자들의 대회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현장 사역자들이 오랫동안 가졌던 일종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 같아서 의미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교회 목회자인 최병락·곽승현 목사의 강의에 대해선 “우리 예배찬양 사역자들만의 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적용과 실제를 담기 위해 모셨다. 두 분은 예배찬양 사역을 잘 하는 교회를 맡고 있고, 젊은 시절 예배사역을 담당하셨던 분들”이라며 “저희 마음도 잘 이해하시고, 예배찬양 사역에 대해 관통하고 계시고, 목숨 걸고 예배를 준비하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백낙웅 선교사는 “예배찬양의 체계화를 위한 학문적·신학적 작업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예배찬양 사역자를 별도로 두는 교회가 전체의 3%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저희는 지역 교회에서 자리를 지키며 찬양을 인도하고 있는 집사 또는 형제 자매들을 지원하고 양육하는 일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든 교회들의 예배찬양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 선교사는 “이번 대회에서는 포럼에 앞서 동탄순복음교회 남인 집사를 ‘찬양사’로 임명하는 예식도 진행다”며 “지역 교회 예배사역자들이 아무리 훈련받고 헌신해도 사실 교회에서 인정해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 이번엔 동탄순복음교회에서 저희에게 요청해 주셨다. ‘찬양사’로 임명해 주면 교회에서 준사역자로 대우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교회가 준사역자 또는 사역자로 받아줄 준비만 된다면, 저희는 각 교회 예배찬양 사역자들을 더 훈련시켜 ‘찬양사’ 등으로 정식 임명하고 파송하는 일들을 할 수 있다”며 “찬양사역자 또는 예배인도자는 담임목사만큼 교회 강단에 오래 서기 때문에, 목회 비전 공유나 동역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매년 지금쯤 찬양사역자를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가장 많이 온다”고 귀띔했다.
백낙웅 선교사는 사랑의교회 청년대학부 출신으로 청년부 예배 간사를 맡은 후 5개 교회에서 예배찬양을 이끌었다. 2008년 안식년을 맞아 하와이 코나 YWAM 열방대학 스태프로 2012년까지 사역했으며, 2013년 돌아와 바람빛교회 개척을 도왔다가 2년 후 남서울은혜교회 청년부 사역을 거쳐 광성교회에서 6년째 예배찬양 인도를 하고 있다.
백 선교사는 “저희 교회 담임목사님과 마음이 잘 통해서인지, 목사님이 은퇴하실 때까지 예배찬양을 돕고 싶다”며 “예배사역자 모임에서도 저는 ‘가능하다면 70대까지 예배인도를 하자’는 말을 한다. 요즘 40대가 되면 예배인도를 그만 해야 한다는 인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저희가 원해서라기보단, 앉아 계신 성도들이 고령화되는데 예배인도는 계속 젊은이들로 교체되니 문화가 맞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성도님들도 ‘함께 늙어가면서 나의 인생과 간증을 아는 분들이 예배를 인도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담임목사와 예배사역자들의 동역을 위한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저희 사역자들도 열정은 있지만 다소 감성적이다 보니 교회에서 하루종일 사역하는 걸 힘들어하는 부분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도 예배인도자들은 손님 같다고 하신다”며 “반면 미국에선 담임목사와 예배사역자들이 동역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예배사역만 맡는 것이 아니라 목양도 열심히 하고, 교회의 예술적 부분 전반을 맡는다. 이런 부분들은 저희도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교회 사역에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선교사는 “롤모델이 될 선배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한계다. 예배찬양 사역자들 중 50대 이상이 거의 없다. 대부분 40대 이상은 목회자가 되거나 다른 일을 하게 되는데, 이는 생존이 힘들기 때문”이라며 “말씀드렸지만 예배사역자는 전임이 가능한 교회는 사실 전체의 1%도 안 되고, 파트 사역까지 해도 3% 정도에 불과하다. 나이가 들면서 가족이 생기면 생계 유지가 안 되니 대부분 이중직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백낙웅 선교사는 한국교회 예배찬양 사역의 본격 시작점을 1987년 온누리교회 ‘경배와찬양’ 출범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예배를 통해 은혜받는 성도들이 생기고, 교회들도 예배찬양의 중요성을 알고 사역자로 부르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그 40주년이 되는 때 제2의 부흥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기도하고 있다. 부흥이 오기 전에는 꼭 경배와 찬양의 부흥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포럼을 열면서 현주소를 점검하고 다가올 부흥을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저도 고1 때 대학로에서 술 마시다 경배와 찬양을 만나, 제 인생을 드리겠다고 기도하고 여기까지 왔어요. 폭발적인 성령의 임재로, 막막한 젊은이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드리는 일들이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앞에 한 번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드려본 사람이라야, 다음에 또 그렇게 할 수 있거든요. 그건 젊었을 때 아니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