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카가 세상에 밝음과 소망을 주는 작가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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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에게 보내는 삼촌의 편지 (2)

한강 작가의 삼촌인 한충원 목사님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공개 편지를 장문이라 두 차례로 나눠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직후인 10월 17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을 수상하고 있다. ⓒ포니정재단 홈페이지 캡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직후인 10월 17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을 수상하고 있다. ⓒ포니정재단 홈페이지 캡처

넷째, 제주도 4.3 사건, 6.25 한국전쟁,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시각

제주 4.3 사건과 6.25 한국전쟁은 이념 대립의 비극적인 산물이고, 5.18은 군사독재정권의 재탄생에 반대하다가 확대된 비극적 사건이었네. 그 원인과 결과는 이미 상당히 밝혀졌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거론하지는 않겠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 아직도 논란이 그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울 뿐이네.

단지, 그리스도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4.3과 6.25는 ‘하나님이 없다’ 하는 유물론자들과의 대립 과정에서 발생한 민족적 비극이네. 또한, 6.25는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진영(그리스도 교회를 인정함) 국가들과 북한을 앞세운 소련과 중국의 공산독재진영(그리스도 교회를 인정하지 않음) 국가들과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네.

제주 4.3은 남로당(공산주의자)의 선동과 난동에 휩쓸려 선량한 시민들까지 죽임을 당한 비극적 사건이네. 그러나 당시의 미군정(美軍政)은 대한민국의 헌정 수립을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의 난동을 묵과할 수 없었을 것이네. 진압 과정에서 남로당으로 몰려 죽은 사람들이 많았네. 정말 가슴 아픈 역사라네.

어찌 되었건 우리나라는 6.25 한국전쟁과 갖은 혼란 속에서 넘어지고 비틀거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 왔네. 이것을 보면서 인류 역사의 뒤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느끼게 된다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 힘을 하나님(God)이라고 한다네.

그래서 문학 작가가 비극적 현대사를 다룰 때는 극히 조심해야 하네. 그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있고 서로 다른 관점들이 대척을 이루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건을 어느 한쪽의 관점만으로 평하는 듯한 시각을 작품에서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네. 잘못하면, 작가는 본의 아니게 특정 집단과 세력을 지지하는 홍위병 역할을 하게 되네.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를 주고 그들에게서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다네.

국가비상사태 속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 불가항력의 피해를 받았다고 한다면, 가해자인 경찰이나 군인이 자원해서 가해했겠는가를 생각해 보소. 우리나라같이 두어 사람만 건너면 거의 다 알 만큼 높은 관계 밀도의 사회에서 이성적인 군경이 쉽게 총탄을 발사할 수 있겠는가? 시위 현장의 군경(軍警)들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국가 권력을 집행하는 사람일 뿐이네. 그들도 우리의 동족이요 한 가정의 가장이요 아들이었네. 그들이 그 현장에서 죽었다면, 그들도 국가 권력에 의한 피해자라고 볼 수 있네. 일반 시민이건 군경이건 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네.

그래서 작가는 어떤 역사적 사건 속에 처한 인물의 모습을 그리되 그 사건의 진실 여부를 밝히듯이 풀어내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네. 특히 국내의 현대 역사를 바라볼 때 작가의 시선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침반의 바늘처럼 움직여 그 진실 여부에 대한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네. 세계의 명작이라고 하는 소설작품들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풀어가고 있네.

예를 들자면, 5.18의 발발 원인은 몇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네. 나는 20대 중반에 그 시대를 살았고, 5.18의 시작이요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대 출신(1975학번)이네. 전남대 학생 40명이 5.18 현장에서 죽었다고 하네.

나는 대학 졸업(1979년) 후 1년여 동안 병역과 직장생활을 겸하던 중 1980년 5월 17일(토)에 친구들을 만나러 광주에 갔었네. 다음 날인 5월 18일(일)에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충남 태안의 근무지로 돌아가려고 군산행 16시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네. 한두 시간만 늦었어도 광주에 갇혀 5.18을 겪어야 했고, 나의 기질상 그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네. (멀리서 5.18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나는 오랜 세월 자책감에 빠져 있었네.)

만약, 당시에 ‘김대중 선생’이 한국에 없었다면 5.18이 일어났을까? 아마 5.18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네. 계엄령 선포 후 김대중 선생이 구금되었는데도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데모가 수그러들고 멈췄네. 그러나 광주는 데모가 더욱 심해졌네.

5.18은 민주화를 염원한 시민의식에서 기인했다고 하지만 그 원인을 한두 가지로 말하기는 쉽지 않네. 고대 일본에 찬란한 문화를 전수했던 백제왕국(678년간 존속)의 멸망부터 후백제(44년간 존속)의 멸망, 조선 선조 때의 기축옥사(호남의 지식인 1000여 명이 죽음), 호남인들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조선을 수호했다가 정유재란 때 일본의 보복을 당한 일(호남인 12만 학살설), 구한말에 호남에서 시작된 동학 전쟁과 일본의 호남 의병 수천 명 척결, 일본 강점기에 조선 분열 정책에 의한 호남 분리와 수탈, 1929년의 광주학생독립운동 후 일본의 노골적인 호남 탄압, 박정희 독재정권의 17년 집권 기간에 호남 홀대 등으로 인한 피해의식이 호남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배어 있었다네. 호남의 샛별 같았던 김대중 선생의 구금이 광주 사람들의 그런 피해의식 속에 배어 있는 분노에 불을 질렀다고도 할 수 있네.

나는 전라도에서 태어나고 23살까지 자라났다네. 지금도 내 고향 전라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부심은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한다네. 고향을 떠난 지 45년이 지났는데도 프로야구 해태·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한다네. 주위에서 누군가 전라도를 안 좋게 말하면 핀잔을 주기도 했다네.

대학 시절에 학생운동의 아지트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흥사단 대학생 단체)에 두어 번 초청받았네. 하지만, 절대로 데모하지 말라고 통사정하시던 노모가 생각나서 그 단체에 발길을 끊었고 군사독재정권 반대 데모에 참여하지 않았네.

1980년대 초엔가, 학생운동을 했다는 고향 친구들이 국방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던 나한테 ‘나라의 충견’이라고 비아냥거렸는데, 그 친구들은 나중에 입시학원 강사로 취직해서 적잖은 돈을 벌었다네. 사회주의 이념에 물들어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 은근히 북한 공산체제를 옹호하며 우리나라의 정체(政體)를 부인하던 그들이 오히려 자유민주 체제의 혜택을 많이 받은 것이네. 나는 45년 동안 국방연구기관에서 죽을 고비를 세 번이나 넘기면서 조국의 국방과 경제를 키우는데 내 인생을 통째로 바쳤네. 안전사고로 파열된 왼쪽 고막이 지금도 온전하지 않다네.

조카는 마치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지 못하여 살 만한 나라가 아닌 것처럼 여기도록 만드는 작품을 몇 편 쓴 것으로 알고 있네. 여러 개의 국내 문학상도 탔네. 문학상 상금이 적잖은 금액일 것이네. 그런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오늘날 국내의 예술인들과 문학인들이 괜찮은 대접을 받는 것, 단편소설 한편의 원고료로 한 달 정도의 생계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이만큼 잘 살게 된 덕분이라고 생각하네.

조카가 30대에 한국 PEN협회에 선발되어 얼마 동안 외국을 순방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네. 북한과 같은 공산독재 국가의 작가들은 꿈도 못 꾸는 일이네. 그 여행비용이 다 국민의 혈세에서 지급된 것이네. 우리나라의 산업일꾼들이 땀 흘려 벌어들인 외화라네.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모국 소련에서 추방까지 당했네. 중국의 몇몇 작가들은 인근 나라로 망명하여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네. 공산주의 국가의 작가들처럼 추방당하거나 망명하지 않고 모국에서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에 조카는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 묻고 싶네. 아니, 종북 인사라고 비판받는 다른 작가들이나 정치인들도 그런 감사의 마음이 있는지 이 자리에서 묻고 싶네.

우리가 이만큼 자유롭고 넉넉하게 살게 된 것은 우리의 모국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지 않고 1948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세워지고 발전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네. 6.25 한국전쟁에서 피 흘려 죽은 순국․호국 영령들의 희생의 덕이요, 우리 조국의 자유를 지키려고 피 흘려 죽은 자유 진영 국가 장병들의 희생의 덕이네.

지금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도우려고 1만 5천 명의 군대를 파견한 것을 보소. 그리스도 교회를 잔해하고 자유와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북한의 공산체제를 보소. 현재 북한의 국민 복지 수준은 세계 172개국 중에 140위 권이라고 하네. 우리나라는 20위 권 안에 들어와 있다네.

오죽하면 그 많은 북한 주민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해서 우리나라로 오겠는가? 8.15 광복 후 79년을 지나면서 한국의 자유민주 체제가 북한의 공산독재 체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다는 것이 충분히 입증되었네. 이제 우리는 4.3과 6.25의 역사적 의미를 냉철하게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네.

▲한충원 목사의 페이스북 공개 편지.

▲한충원 목사의 페이스북 공개 편지.

다섯째, 5.18 민주화운동 관련 문학 작품을 어떤 시각으로 쓰면 좋을까?

광주는 ‘빛고을’이라는 뜻이네. 그 이름처럼 ‘광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호남은 대체로 정의감과 의리와 단결력이 강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네. 내가 태어나서 23살까지 살아왔고 24살부터 지금(68세)까지 외지에서 살아온 바로는 대체로 그렇게 느껴진다네. 한국 사회에서 3대 단체로 ‘대한민국 해병대 전우회’, ‘고려대학교 교우회’와 ‘호남향우회’를 꼽는다네. 그래선지 호남에서 태어나 고려대를 졸업하고 해병대까지 나왔다면 국내에서 연결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우스갯말도 있다네.

내 고향 호남은, 조선 중기에 무능하기 짝없는 선조왕 때 ‘천하공물론’(天下公物論)과 ‘하사비군론’(何事非君論)의 공화주의를 표방하며 신분의 차이가 없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고향 사람들에게 가르치다가 모반죄로 몰린 정여립 등 1000여 명이 기축옥사(己丑獄事)로 죽었던 정의로운 지역이네. 그 사건으로 반역의 땅이라는 오욕을 뒤집어썼으면서도 기축옥사 1년 뒤에 발발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남해안 바다와 전라도를 사수했고 조선에서 제일 많은 의병이 일어나 나라를 지켰던 정의로운 지역이네. 그 의병들이 경상도(진주)에까지 원정 가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던 정의로운 지역이라네. 구한말에 탐관오리의 학정과 외세의 침략에 항거한 동학농민전쟁을 일으켰으며 잔존한 동학도들이 반일 의병 투쟁을 이어갔던 정의로운 지역이네. 일제강점기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던 정의로운 지역이라네.

‘의인은 고난이 많다’는 성경 말씀과 같이 정의감이 높은 호남지역은 역사적으로 고난을 많이 겪었네. 6.25 한국전쟁 때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그리스도 교회’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하여 순교를 당했다네.

성경에는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씀과 ‘전쟁은 하나님께 속했다’는 말씀과 ‘하나님께서 문을 열면 능히 닫을 자가 없다’는 말씀이 있네. 이 세상의 역사와 만물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씀이라네. 이처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들도 하나님의 허락하심 속에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네. 어떻게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이 그토록 잔인할 수 있느냐면서 수긍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하나의 모델로 놓고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죄악을 씻어내기 위하여, 자기 백성을 징계하기 위하여 이방 나라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사용하셨네. 70년의 바벨론 포로 기간이 끝나자, 하나님은 페르시아 왕 고레스를 통하여 이스라엘 포로들을 해방하셨네. 성경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모든 나라의 왕들을 세우시고 폐하시기도 한다고 기록하고 있네(다니엘 2:21).

성경의 역사관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관여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알 수 있네. 하나님께서는 때를 따라 우리나라에 이방 국가와 지도자들을 세워 사용하셨다고 생각하네.

야만적이지만 선진화된 일본의 강점기에 하나님은 우리나라를 500년 왕조 국가에서 자유민주공화국으로 바꾸는 기초 작업을 행하시고 현대화의 기반을 놓게 하셨다고 생각하네. 이승만을 지도자로 세워 우리나라를 자유민주공화체제로 세우고 공산주의(하나님이 없다 하는 사상) 세력으로부터 지키셨네. 박정희를 지도자로 세워 부강한 나라의 기초를 놓으셨네. 전두환과 노태우를 지도자로 세워 박정희가 다져놓은 기초 위에 우리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발돋움하게 만드셨네. 김영삼과 김대중과 노무현을 지도자로 세워 경제의 터전 위에 자유와 인권과 복지라는 나무를 심어 우리나라를 명실공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드셨네. 하나님은 그 후로 세워진 지도자들을 통하여 나름대로 이 나라의 부족한 데를 채우고 부서진 데를 보수해 오셨다고 생각한다네.

지나간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가 아무리 독재정치에 항거해도 그 독재자나 지도자들이 자기의 역할을 다 할 때까지는 그 자리가 굳세게 지켜지는 것을 보았네. 때가 되면, 즉 지도자들의 역할이 다 끝나면 그들이 퇴임하거나 폐위되는 것을 보았네.

성경의 기록을 보면,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야만 국가 바벨론의 포로로 보내는 징계를 하셨지만, 자기 백성에 대한 뜨거운 긍휼지심(矜恤之心)으로 선지자 이사야에게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명령하셨네. 앞으로 4.3이나 5.18을 다루는 작품을 쓰는 문학 작가들이 이런 역사관과 시각으로 그 사건들을 다룬다면 어떨까?

5.18은 불의하고 야만적인 정권 탈취자에 대한 의로운 항거였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실패했네.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네. 그 후로 5.18은 명예 회복이 되고 그 피해는 보상되었네.

이제 문학 작가들도 이념이나 지역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세몰이에 영합하는 듯한 작품을 쓰지 말고 공평한 자세로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네. 또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파는 듯한 시각으로만 쓰지 말고 이제는 양쪽의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쓰면 좋겠네.

어둠을 말하되 빛을 말하고, 절망을 말하되 희망을 말하고, 다툼과 갈등을 말하되 화해를 말하며, 고통을 말하되 회복과 위로를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한테 자기 백성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라고 말씀하셨듯이, 양쪽의 피해자들과 상처받은 광주시민 모두를 위로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고 참다운 인류애를 구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

게다가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은 게 있네. 5.18이 정당화(正當化)되고 국가 차원의 역사적인 기념비가 되려면, 이제 광주광역시도 유공자 명단을 온전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명단 관리를 국가보훈부로 넘겨야 할 것이네. 유공자 보상금이 국민의 혈세인 국가 예산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네. 유공자 명단 관리를 국가보훈부로 넘기지 않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반국가적인 행위로 볼 수도 있네. 그것은 5.18 정신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이네. 따라서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5.18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길이네. 광주는 정의로운 지역답게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네.

또한, 과거의 상처에 붙들려 있어서는 안 되네. 대를 이어가면서 후손들에게 분노를 물려주어서는 안 되네. 이제 5.18의 진상이 충분히 규명되었고 피해를 보상받았다면 과거를 용서하고 빛고을답게 밝게 살아야 할 것이네. 이제부터는 국내 작가들이 5.18을 그런 방향으로 그려야 하지 않을까?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인들은 공의와 불의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네. 예를 들자면,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동성애(同姓愛)를 합법화하려는 세력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려는 불의한 세력이네. 광주시민과 호남인들은 영적 분별력을 갖춰서 그런 불의한 세력을 비판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 실현에 협조해야 할 것이네. 그래야 우리의 후손들이 건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판 표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판 표지.

여섯째, 조카가 세상에 밝음과 소망을 주는 작가가 되려면

조카는 50세를 넘었네. 예부터 50세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라고 하네. 하늘의 명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우리 인간과 세상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아는 것이 더 우선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조카가 세상에 빛과 소망을 주는 작가가 되려면 먼저 우리 인간의 근원을 알아야 할 것이네. 성경 이외에 세상의 어떤 책도 우리 인간과 세상의 근원에 대하여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는다네. 그러나 성경은 우리 인간과 세상이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네. 지금도 나를 비롯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그 하나님을 믿고 있다네.

전지전능하시고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되 자기 형상을 닮게 만드셨다네. 하나님이 자기를 닮은 인간 아담과 하와를 얼마나 사랑하셨겠는가? 우리는 자식 사랑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표현하네. 우리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그보다 더 한 것이네. 다윗이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하나님)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하고 노래할 만큼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네(시편 10:10).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천사장 루시퍼(마귀)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질시하여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도록 유혹하였다네. 그것이 최초 인간의 타락이었는데, 그 타락으로 인하여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형상이 파괴된 것이네. 그 파괴된 형상은 후손에게 유전되고 있다네.

그 후로 지금까지 ‘하나님’과 ‘공중 권세 잡은 자(마귀)의 영’은 인간을 가운데 두고 서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네. 마귀는 자기를 따르는 타락한 천사(귀신)들까지 동원하여 인간의 영혼을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광분하고 있다네.

마침내 2000년 전에 하나님은 마귀의 권세로부터 우리를 구출하시려고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네. 이 세상을 불로 멸망하기 전까지 우리 인류를 구하려고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이네.(요한복음 3:16-17) 그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한복음 10:10)

여기서 도둑은 마귀를 가리키네. 마귀는 우리 인간의 영혼을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일을 행하네. 그 일은 우리 인간이 육체의 일을 행하게 만들어 죄악 속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네.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 등 어둠의 일이네.(갈라디아서 5:19-21) 즉, 십계명을 어기는 일들을 행하게 만드네.

우리 인간은 빛이고 진리이신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둠 속에 빠져 있다네. 아무리 세상 종교와 학문에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그는 몽학 선생에 불과하네. 우리는 태초에 범죄했던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기 때문이라네. 다윗도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고 탄식했네(시편 51:5).

결국에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 인류의 죄를 용서하셨다네. 그리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다시 살리심(부활)으로써 우리에게 영생(永生)이 있음을 보여주셨다네. 부활 후 40일 만에 예수님이 하늘(천국)로 승천하셨고, 그 10일 후에 우리에게 예수님 대신에 성령(聖靈)을 보내주셔서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살도록 만드셨다네. 하나님을 믿는 자는 얼마나 복된 사람인가?

나는 조카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가련한 인물들 같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치료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있네. 조카도 하나님이 어떤 분인 줄 모르기 때문에 조카는 영적인 어둠 속에 빠져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데, 나는 조카같이 하나님의 빛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네. 그들의 상처 난 심령을 치유하여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네. 그들의 부부생활과 가정을 회복시켜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만들어주고 있네.

사람들 대부분은 원치 않게 태중에서부터 그 심령이 상처를 받고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외부 환경에 의해 상처를 받는다네. 107년 전에 어떤 어머니는 이미 5자녀를 두고 있는 데다 궁핍한 가계로 인해 임신한 막내를 낙태하려고 양잿물도 마시고 몇 번이나 언덕에서 뛰어내렸지만 결국 그 막내를 출산했다네. 그 막내가 바로 박정희 전대통령이라네. 그분은 태중에서 얼마나 큰 공포를 느끼면서 깊은 상처를 입었겠는가?

1984년 제작된 낙태 반대 교육 영화 “소리 없는 비명”(https://youtu.be/YXi7NmLw-nU)을 보길 권하네. 태중의 아이는 웃고 울기도 하고 음악․노래 소리와 부모의 말을 듣고 반응한다네.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네.

나는 잉태 1년여 전에 교통사고로 다리에 큰 장애를 입으신 아버지와 손위 누이의 출산 후유증으로 얼굴이 심하게 뒤틀려진(와사증) 어머니 사이에서 쉰둥이로 태어났네. 두 분의 절망감과 우울증과 열등감과 대인기피증을 물려받았는지 그 증상들이 유독 사춘기와 청년 시절에 극심한 허무감으로 나타났다네. 그 시절에 일어난 집안의 불행한 일들로 인하여 그 허무감은 극도에 달했다네. 자살도 생각할 정도였다네.

그런데 30세에 나의 상처받은 심령이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받았다네. 하나님의 빛을 받은 것이네. 그 후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의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 전도자로 살아왔다네.

나의 영혼이 다시 태어남(거듭남)을 경험한 후부터, 나는 영혼이 마귀에 의하여 망가지고 깨지고 상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도하고 회복하는 일에 전념해왔다네. 하나님은 정신의학을 비롯한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영혼들을 치료․회복시키는데 나를 사용하셨다네.

성경은 일곱 귀신 들린 창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만나 귀신이 쫓겨나가고 회복되어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네.(누가복음 8:2) 군대 귀신이 들려 미친 남자가 예수님을 만나 고침 받은 사건도 기록하고 있네.(마가복음 5:2-4). 성경은 마귀의 졸개인 귀신들이 심령이 약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그 영혼과 인생을 파괴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네.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병도 귀신들의 장난이라고도 할 수 있네.

조카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세상의 권력이나 인습 등의 억압으로 그 심령이 파괴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영혼들이 마귀한테 도둑질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런 질병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능력과 말씀으로 치유된다고 믿는다네. 우리 주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네. 그런 사람들의 심령 속에 하나님의 빛이 비추어지면 그들의 영혼은 살아나고 회복된다네. 그리스도 교회 안에서 정신질환자나 알코올․마약 중독자나 동성애자가 치유된 일들이 수두룩하고, 나의 교회도 그런 경험이 있다네. 조카가 부디 하나님의 빛을 받기 바라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를 축원하네.

영화 “벤허”를 알 것이네. 그 영화의 원작인 “그리스도의 이야기”는 ‘루이스 월리스’라는 대중 소설가의 장편소설이네. 지독한 불신자였던 그는 기독교를 혐오하여 성경 속의 ‘예수 그리스도’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관련 근거들을 찾다가 결국 회심하고 그 소설을 썼다네. 그 근거 자료들을 토대로 쓴 그 소설은 물론 영화가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넘치는 감동과 소망을 안겨주었다네. 그는 노벨문학상은 못 받았지만, 그 한편의 작품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밝은 빛을 비추어주고 있네. 나는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그 영화를 서너 번 보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하네.

10여 년 전에 “기적의 사과”라는 책을 읽어보았네.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사과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기무라 아키노리’의 체험담을 쓴 전기이네. NHK에서 방송했던 “기적의 사과”를 시청했던 어떤 아가씨는 자살을 계획하다가 포기하고 감사의 글을 기무라씨에게 보내왔고, 아오모리현의 조폭 야쿠자 두목은 자기 부하들을 보내서 기무라씨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네. 우리 부부는 그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큰 감명을 받았는지 모르네. 나는 그 책을 한 권 더 사서 나의 자녀들에게 읽혔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선물했다네.

나의 사랑하는 조카가 앞으로는 그 같이 이 세상에 빛과 소망을 안겨주는 작가가 되길 바라네. 내가 조카의 책 수십 권을 사서 주변 이웃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의 저자가 바로 내 조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아도 우리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일들이 진저리나게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이 세상에 어둠과 절망을 더 얹어주는 작품이 아니라 세상을 밝게 비춰 주고 세상 사람들에게 소망을 안겨주는 작품을 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먼저 조카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빛을 받아 그 빛을 세상에 비추기를 바랄 뿐이네. 이 지구촌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요 인류를 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핏빛 사랑의 편지인 성경책을 반드시 반드시 읽어보길 바라네.

나의 사랑하는 조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과 같이 뜨거운 사랑의 작가요 창조주 하나님께 인정과 칭찬을 받는 작가요 사람들한테서도 사랑받는 작가로 다시 태어나길 축원하네.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노벨위원회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노벨위원회

사랑하는 조카에게 다음의 말씀(전도서 12장)을 전하고 싶네.

7.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8.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9. 전도자는 지혜자이어서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
10.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11. 지혜자들의 말씀들은 찌르는 채찍들 같고 회중의 스승들의 말씀들은 잘 박힌 못 같으니 다 한 목자가 주신 바이니라.
12.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맺는 말

사랑하는 조카,

내가 지금까지 조카에게 한 말들이 조카의 마음을 아프게 찌를 것을 생각하니 나도 이 편지를 쓰는 내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몇 번을 울었다네. 과거에 조카가 매스컴에서 “나도 빛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네. 그래서 더더욱 이번에 조카에게 ‘참 빛’이 무엇인가를 얘기해주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네.

지금까지 조카는 그 ‘참 빛’을 모르고 살아왔겠지만, 이제 세상을 비추는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요한복음 1:9-12)를 만나 온 세상에 사랑과 평화와 위로를 안겨주는 위대한 작가가 되길 기도하네. 30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쓰느라 너무 수고했으니, 이제는 쉬엄쉬엄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생을 누리면서 살아가길 축원하네.

2024년 11월 7일
한강 작가를 사랑하는 삼촌 한충원 목사
대전 안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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