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석 열사 후손 가정에 선사
기부마라톤 ‘3.1런’, ‘815런’ 기금
대우건설 “기부금으로 초석 마련”
션 “나라 위해 목숨 바친 분들 보답”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대우건설은 가수 션과 함께 지난 14일 대구광역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새 17번째 보금자리 헌정식을 가졌다.
1919년 3.1운동 당시 경북 의성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배용석 열사의 후손 가정에 헌정된 이번 보금자리는, 대우건설의 후원과 함께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개최하는 기부마라톤 ‘3.1런, 815런’으로 모은 기금으로 만들어졌다.
배용석 열사는 1919년 3월 경북 의성 일대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태극기 200장을 제작할 만큼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02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배 열사의 후손 가정은 지어진 지 40년 가까이 돼 노후화된 자택에서 지내왔다. 재래식 화장실은 외부로 노출돼 있어, 단열에 취약하고 간단한 샤워조차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더욱이 신장 질환과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는 노부부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시급했다.
안락한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배용석 열사의 후손은 “평생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지어 주신 좋은 집에서 오래오래 살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한 ‘3.1런’에 참여한 대우건설의 기부금 2억 원을 더해 진행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1년부터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의 건강하고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총 21채의 독립유공자 후손 집 고치기를 시행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짓는 데까지 후원 범위를 넓혔다.
대우건설 후원과 3.1런, 815런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지어진 이번 17호 집을 위해 많은 스타들이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9월 가수 션과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영표, 배우 윤세아와 임세미, 고한민과 이시우, 육상코치 장호준 등이 힘을 보탰고, 배우 신예은도 처음 건축봉사 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815런, 3.1런 캠페인 홍보대사인 가수 션은 헌정식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독립투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께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하고 싶어 3.1절, 광복절마다 매년 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100호 집을 지을 때까지 계속 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2020년 시작해 매년 광복절을 맞아 개최하는 815런은 참가비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사용하는 기부 마라톤이다.
올해 815런은 1만 4천여 명의 러너가 참여해, 55개 기업의 후원과 개인 후원까지 총 13억여 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0-2023년 815런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전남 화순 1호 집, 경기 동두천 2호 집, 충남 청양 3호 집, 경남 창원 4호 집, 울산 5호 집, 충북 제천 6호 집, 경북 청송 7호 집, 전남 구례 8호 집, 충남 보령 9호 집, 경북 영천 10호 집, 경북 예천 11호 집, 충남 예산 12호 집, 강원 강릉 13호 집, 전북 정읍 14호 집, 전남 광양 15호 집, 충북 청주 16호 집과 이번 17호 집까지 총 17채의 집을 헌정했다.
815런 기금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담긴 만큼, 한국해비타트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내년에도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