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96]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
사역의 시작과 기도의 힘
김성은 목사(갈렙선교회 대표)는 24년 동안 탈북민 구출 사역을 이어오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철저히 순종해 왔다. 그의 사역은 단순히 인도적 지원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고 복음을 전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영원한 소망을 심어주는 일이었다. 그는 단 한 사람의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다고 여기며,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해왔다.
이번 다니엘기도회에서 김 목사는 1만 6,000여 개 교회와 하나 되어 드리는 예배와 간증의 시간이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임을 고백하며, 복음 통일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만이 드러나길 소망합니다. 탈북민들과 북한 동포들을 포함한 우리 민족 전체가 복음을 통해 치유와 변화를 경험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의 간증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의 사역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손길이 어떻게 역사했는지를 증언하며 성도들에게 깊은 도전과 영적 깨달음을 선사했다.
부르심: 탈북민 사역의 시작
김성은 목사의 탈북민 구출 사역은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에서 시작되었다. 그 부르심은 청년 시절,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면서 그의 삶에 강렬한 도전을 안겨주었다.
당시 그는 북한의 현실을 접하면서, 자신의 신앙과 삶이 단순히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사용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은 그의 마음속에 강력한 울림을 남겼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깊은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부르심은 그가 북한 국경에서 한 소녀를 만났을 때 더욱 분명해졌다. 당시 그는 압록강 근처에서 탈북민들의 상황을 직접 목격하며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한 소녀가 다가와 그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같은 민족끼리 같이 먹고 삽시다.”
단순한 말 같았지만, 그 말속에는 북한 주민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이 민족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저를 부르셨으니 저를 써주십시오.”
그날의 기도는 그의 삶과 사역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생명을 바치겠다고 결단했다. 이후 그의 여정은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순종으로 가득했다.
작은 순종에서 시작된 여정
김성은 목사의 사역은 처음에는 작은 순종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당시 북한 주민들에게 단순히 식량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인도적 활동을 넘어서, 그들의 영혼과 삶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일을 목표로 삼았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직접 목격하며,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선 깊은 공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여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커다란 사명으로 확장되었다. 그는 단순히 탈북민들을 구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 영적 자유와 소망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을 깨달았다.
북한 주민들이 단순히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이 하나님의 진리를 통해 자유로워지기를 바랐다.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고 그들의 육체적인 문제만 해결하는 것은 반쪽짜리 사역”이라고 강조하며, 복음이 이 사역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확신했다.
소명의 확장과 헌신의 결단
북한 주민들을 위한 사역은 그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삶 전체를 바쳐야 하는 소명이었고, 그는 이를 온전히 받아들였다. 그는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밀림을 헤치고 국경을 넘으며, 때로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고난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일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앞으로 나아갔다.
김 목사는 종종 자신을 ‘하나님의 도구’로 표현하며,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는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없음을 고백했다. 그는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그의 사역은 단순한 구출 작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놀라운 기적의 연속이었다.
김성은 목사의 사역은 처음에는 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적은 노력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수천 명의 탈북민들에게 생명을 전하고 복음을 나누는 거대한 사역으로 확장되었다. 그의 순종과 헌신은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믿음을 통해 얼마나 큰일을 이루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북한 주민들의 현실과 영적 고통
김성은 목사는 자신의 사역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직접 목격해 왔다. 그는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라고 묘사하며, 주민들이 기본적인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언급하며, 당시 3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굶주림으로 사망한 참담한 현실을 증언했다. 오늘날에도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최소한의 생존조차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식량 부족과 극심한 빈곤은 이들에게 일상이 되었으며, 국가의 통제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김 목사가 더욱 심각하게 본 문제는 북한 주민들이 단지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영적 어둠 속에서 절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예수님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 채,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그들의 영적 상태를 깊이 안타까워했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게 철저히 우상 숭배를 강요하며, 하나님 대신 지도자를 신격화하고 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이 닿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려는 정권의 전략적 통제다.
그는 한 사례로 북한 학생 30명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이야기는 북한 정권의 비인간적이고 억압적인 통치 실태를 바로 보여준다. 주민들은 자유로운 정보의 접근이 차단된 채, 외부 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현실은 북한 주민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임을 김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복음 전파와 자유가 절실하다고 말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참된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뿐임을 확신했다.
대한민국의 가난했던 과거와 하나님의 은혜
김성은 목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계기를 나눴다. 그는 1965년에 태어나, 대한민국이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불리던 시절을 살았다. 그의 가정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작은 어촌으로 이주해야 했고, 중학생 시절 그는 방학마다 태평양으로 나가 배를 타며 생계를 도왔다.
그는 당시의 고난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준비시키는 과정이었음을 고백했다. “그 시절에는 하나님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지만,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다듬으셨습니다.”
김 목사는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은혜로 재건된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될 때 같은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단순히 경제적 격차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남한은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졌지만, 북한은 우상 숭배와 독재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복음이 한반도를 변화시키는 핵심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도전과 하나님의 섭리
코로나19 팬데믹은 김 목사의 사역에 새로운 도전을 가져왔다. 중국 정부는 반간첩법을 시행하며, 탈북민을 돕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간주하고 최대 1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로 인해 탈북민 구출 비용은 과거의 10배로 증가했다. “과거 3백만 원으로 가능했던 일이 이제는 3천만 원이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다. 2024년 초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그의 사역과 탈북민들의 여정을 생생히 담아냈다.
이 영화는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미국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국제적인 관심은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였으며, 그의 사역이 국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는 그의 사역에 국제적 지지를 가져다 주었으며, 미국과 영국의 기독교 단체들이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탈북민 구출 사역은 새로운 활기를 얻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
김성은 목사는 그의 사역이 한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되어 있으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1,026명의 탈북민을 구출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깊이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구출되지 못한 수많은 탈북민이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더 많은 사람이 이 사역에 동참하기를 소망했다.
“내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고통받는 동포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탈북민 구출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자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이다. 그는 여전히 구출되지 못한 수많은 탈북민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더 많은 사람이 이 사역에 동참하기를 소망했다.
결론: 복음 통일의 비전을 향해
김성은 목사는 자신의 사역이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음을 고백하며, 더 많은 사람이 이 사역에 동참해 주기를 요청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대한민국이 이제는 하나님의 복음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복음 통일이 단순히 정치적 통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임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작은 헌신과 기도로도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김 목사는 복음 통일의 비전에 동참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과 자유를 전하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손을 모을 것을 간절히 호소했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