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97] 믿음의 확증
고백에서 실천으로의 변화
믿음, 평탄한 길에서 아닌
고난과 도전 속에서 확증
2024 다니엘기도회 18일차 간증에서 선한목자교회 구홍림 장로는 자신의 삶과 일터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했다. 약 50년 역사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일터를 하나님 나라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의 이야기는 현대 신앙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고린도후서 13장 5절 말씀인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확증하라”를 주제로 자신의 믿음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했는지 생생하게 나눴다.
고백에서 실천으로: 신앙의 괴리와 전환점
구 장로는 자신의 신앙 여정을 솔직히 고백하며 간증을 시작했다. 그는 45년 동안 신앙생활을 해왔고,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며 봉사와 사역에도 열심이었다. 그러나 그가 깨닫게 된 것은 “신앙이 주일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었고, 월요일부터는 세속적 가치관과 관행 속에서 움직이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주일에는 은혜를 누렸지만, 월요일이 되면 돈을 벌고 성공을 추구하며 일 중독에 빠져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성실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였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하나님이 아닌 물질적 성과를 의지하는 공허함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괴리는 단순한 감정적 문제가 아니었다. 기도 중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이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있는 것처럼 흔들리고 불안정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의 신앙은 단순히 고백에서 멈춰 있었고, 하나님께서 저의 삶의 모든 영역의 주인이 되지 못하셨습니다.”
그는 이 깨달음이 자신의 신앙과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예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라면, 가정과 일터에서도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이 깨달음은 그의 마음에 신앙과 삶을 통합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었고, 그는 이제는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결단에 이르렀다.
제자훈련을 통한 신앙의 재발견
이 갈등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구 장로를 제자훈련으로 부르셨다. 그의 아내가 먼저 제자훈련을 받고 큰 은혜를 누리며 그에게도 권유했지만, 그는 “회사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결국 그를 훈련의 자리로 이끄셨다. 그는 제자훈련을 통해 머리로만 알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신앙의 중심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는 제자훈련을 통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라면, 가정과 일터에서도 주인이 되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은 단순한 지식적 깨달음이 아니라, 그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강력한 도전이었다.
“제자훈련은 단순히 신앙적 지식을 쌓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저의 신앙을 고백에서 실천으로 이끌어 준 하나님의 도구였습니다.”
이 깨달음은 그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신앙이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과 일터에서도 실현되어야 함을 깨닫게 했다.
일터에서의 예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다
하나님께서는 제자훈련을 통해 깨달음을 주신 후, 그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신앙을 실천하도록 도전하셨다.
구 장로가 운영하는 회사는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중소기업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성과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 내부를 돌아보면, 그곳은 철저히 세속적 가치관과 관행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불교 신앙이 깊으셨고, 회사에서는 매년 무속 의식을 통해 안정과 번영을 기원했습니다. 저는 이를 오래된 관습으로 받아들였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관행을 내려놓고, 회사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지길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일터에서도 나를 예배하라’라는 부담을 주셨습니다. 이는 저에게 너무나 큰 도전이었습니다.”
2012년, 그는 전 직원 예배를 시작하며 회사 문화를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전 직원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전통은 당시로서는 매우 낯설고 도전적인 시도였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반발이 컸다.
신앙이 없는 직원들은 예배를 비효율적인 강요로 여겼고, 무속 신앙 배경을 가진 직원들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예배 참여를 거부했다. 구 장로는 “직원들이 예배를 강요로 느끼거나 분열이 생길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강권적 손길을 신뢰하며 예배를 지속했다. “전 직원 예배는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회사 안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영적 변화를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작업이었습니다.” 그는 예배를 통해 회사 내부의 영적 문제들이 드러나고, 무속 신앙의 잔재들이 제거되는 것을 경험했다.
믿음의 시험: 젊은 직원의 사망 사고와 검찰 조사
전 직원 예배를 시작한 지 몇 달 후, 회사는 젊은 직원이 워크숍 중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구 장로는 이 사건 앞에서 깊은 절망과 혼란에 빠졌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질문했다. “하나님, 왜 이런 일이 우리 회사에서 일어나야 합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주지 않으셨다. 대신 이렇게 물으셨다. “이 상황에서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신뢰할 수 있겠니?”
그 질문은 구 장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결단을 했다.
이어진 검찰 조사와 재정 위기 속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신뢰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 삶의 우상이었던 회사를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회사가 아닌 하나님이 나의 기반이자 주인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과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 위기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기적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 주셨다. 그는 이를 두고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 기적 이후 회사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직원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기 시작했고, 소그룹 모임을 통해 신앙을 나누었다. 무속 신앙에서 벗어나 복음을 받아들인 직원들이 늘어났으며, 가정의 회복이 일어났다.
결론: 믿음의 실현과 확증
구홍림 장로의 간증은 믿음이 단순히 고백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현되어야 함을 증거했다. “믿음은 평탄한 길에서 시험 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도전 속에서 확증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신앙과 삶이 하나로 연결될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강력히 보여준다.
“여러분의 삶과 일터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십시오. 그분을 신뢰하며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과 변화를 이루실 것입니다.”
구 장로의 간증은 오늘날 신앙과 삶의 괴리를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도전과 소망을 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남았다.
우리도 그의 고백처럼, 하나님을 우리의 모든 영역에서 주인으로 인정하며, 신앙과 삶의 통합을 이뤄갈 때, 하나님께서 이루실 놀라운 역사를 기대할 수 있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