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청소년 성교육 끝장 토론회’ 어땠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찬성-반대 측 패널들 팽팽한 토론

▲토론회 모습. ⓒ유튜브
▲토론회 모습. ⓒ유튜브

소위 ‘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찬반 입장을 가진 패널들이 유튜브에서 ‘청소년 성교육 끝장 토론회’를 벌였다.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성교육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본방송에 앞서 지난 19일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해당 토론은 향후 KBS 1TV를 통해 다소 편집을 거쳐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청소년 성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제대로 성교육 하기’를 위한 대안 모색을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포괄적 성교육 측에서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회장 고상균 소장(남다른성교육연구소, 향린교회 목사)과 박은하 교수(용인대 사회복지학과), 반대 측에서 유수연 교육위원(캘리포니아 ABC 교육구)과 김지연 대표(한국가족보건협회, 이하 한가협)가 나섰다.

이와 함께 찬성과 반대 측에 각각 ‘익명의 패널’도 3인씩 ‘그림자’로 등장했다. 찬성 측에는 초등 교사와 18세 청소년과 성교육 강사 등이, 반대 측에는 초6 학부모와 전직 중등 교사와 성교육 전문가 등이 각각 참여했다.

▲김지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김지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이날 토론회는 제한된 시간과 발언권, 찬성 측 패널과의 의견 대립으로 포괄적 성교육의 문제점들을 충분히 다룰 순 없었으나, 현재 학교나 사회에서 주로 진행되는 ‘포괄적 성교육’뿐 아니라, 지킬 건 지키고 자기 성별의 긍정성을 심어주는 한국가족보건협회의 ‘절제형 성교육’의 존재와 필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이 자리에서 한가협 김지연 대표는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1년에 15시간 정도 의무적으로 이뤄지는데, 성교육만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고 각 과목 연계 교육 시간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가족의 개념에 대해, 과학 시간에 생식기나 건강에 대해 배우면서 성교육을 녹여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게 성교육이 맞나 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현실을 소개했다.

토론 중 ‘바나나에 콘돔 깨우기’, ‘정액 체험 성교육’ 등에 대한 보도와 성관계가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묘사된 그림책 등 ‘성교육 수위’에 대한 문제에 대해선 “이 책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는 학부모들이 실제로 이렇게 책을 바닥에 깔아놓고 항의 집회를 했다. 저게 팩트인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개방적인 캘리포니아 학부모들마저 심각하게 항의하고 있다”며 “성교육이 이 정도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수연 위원이 美 포괄적 성교육의 실제를 폭로하고 있다. ⓒ유튜브
▲유수연 위원이 美 포괄적 성교육의 실제를 폭로하고 있다. ⓒ유튜브

김지연 대표는 “2천 명 정도의 성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있는 단체의 대표로서, 드릴 말씀이 많다. 지금 학교 성교육의 흐름은 성적 자기결정권과 권리를 강조하는 합의된 모든 성관계를 가급적 인정하자는 흐름이고, 세이프 섹스 성적 자기결정권에 따라 10대 간에 합의한 성 경험까지는 인정하고 그럴 때 원치 않은 임신과 성병을 조심하자는 교육”이라며 “반면 절제와 가정 교육도 있다. 나중에 후회할 수 있으니, 합의했다 해서 다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통계에서도 10대 때 성경험을 했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자살율과 우울증이 높고 행복감이 낮다. 10대 때 성경험은 해롭다는 통계도 있다”며 “저희는 지킬 것은 지키자는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음란물의 해로움을 뇌 MRI로 보여주고, 대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교육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굉장히 변화되고 질문을 쏟아낸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우리나라에서는 10대의 경우 성적 호기심을 최대한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국가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적도 있다”며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교육이 너무 많다. 아이들이 자기 성별에 긍지를 갖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면서도 절제하게 된다. 아이들이 쌓아야 될 지식은 이런 것들이지, 애매모호하고 실험적인 교육을 자꾸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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