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획] 한국외항선교회 50년 (2) 1980-90년대 선교사 파송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로고스호 사진(위)과 1985년 선교사 파송예배(아래 왼쪽), 영국에서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함께한 모습(아래 오른쪽). ⓒ외항선교회

▲로고스호 사진(위)과 1985년 선교사 파송예배(아래 왼쪽), 영국에서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함께한 모습(아래 오른쪽). ⓒ외항선교회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는 김연택·전철한 선교사를 시작으로, 1985년까지 10년간 약 50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했다.

한국외항선교회는 창립 초기 ‘외항선교회’라는 이름 그대로 인천항 등 국내 주요 항만에 입국한 외국인 선원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그들의 필요에 따른 국제전화나 생활용품 전달 등에 주력했다. 국내 지부들도 인천에 이어 부산, 동해, 울산, 군산, 광양, 평택, 제주 등 주요 항구들로 확장했다.

이후에는 로고스호 등에 외항 선교사들이 여러 명 승선해 선교활동을 시작했고, 곧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오대양 육대주’로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각 지역에 지회를 설치했다. 현재는 국내 이주민 300만 명 시대를 맞아, 근로자들과 유학생, 교환학생, 회사 상사원, 탈북민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이주민(디아스포라) 선교에도 사역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외에 총 7개 지회가 설립됐다. 첫 지회는 군산으로 1981년 3월 15일, 해외 첫 지회는 싱가포르로 1981년 5월 5일 설립됐다.

이 외에 1982년 5월 15일 목포지회, 1986년 7월 20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지회, 1987년 11월 23일 여수·여천지회, 1987년 12월 3일 동해지회, 1988년 10월 1일 유럽지회가 암스테르담에 차례로 세워졌다.

1970년대 9명 파송 불과했지만
1980년대 10년간 총 214명 파송
1985년 13개국에 20여 명 파송
현지인 선교사, 의료 선교사 등

1970년대에는 선교사 총 9명을 파송했던 한국외항선교회는 1980년대에 이르러 10년간 총 214명의 선교사를 해외 각국에 파송한다. 1980-1982년에는 오엠(OM) 및 둘로스 국제선교선과 연합해 20여 명의 선교사를 싱가포르, 수단, 인도, 이집트, 영국, 아랍, 일본 요코하마 지부 등에 파송했으나, 1982년 한국월드컨선선교회 설립 이후 1983년부터는 10여 명의 선교사를 10개국에 파송했다.

이후 1984년 아프가니스탄과 일본 항만지부, 우간다 등지에 10명의 선교사를, 1985년 총 13개국에 20여 명의 선교사를 각각 파송했다. 1986년에는 인도 현지인 선교사 10여 명을 비롯해 우간다 현지 선교사, 우간다의 클루바 병원에 의료선교사 등 무려 3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땅끝’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까지 케이프타운지회를 설립했다.

▲로고스 호 앞에서 함께한 모습. ⓒ외항선교회

▲로고스 호 앞에서 함께한 모습. ⓒ외항선교회

선교사 파송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1987년에는 28개국에 32명의 선교사 및 의료 선교사를, 1988년에는 28명의 선교사를, 1989년에는 인도와 필리핀 현지인 선교사를 비롯한 10여 개국에 32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1990년에는 30여 개국에 29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주 선교사 파송). 특히 ‘러브 유럽(Love Europe)’이라는 이름으로 1백여 명의 단기 선교사를 파견하고, 이후 공산권 붕괴로 ‘북방 선교’가 가능해진 1990년대 중반부터는 두 차례에 걸쳐 구소련 지역과 중앙아시아권에 30여 명의 단기 선교사들을 보내 복음을 전했다.

1980년대

선교지와 선교사들 이름도 남아 있다. 1982년 4월 12일 김창환 선교사가 둘로스 선교선, 6월 25일 박은생·박선숙 선교사가 로고스 선교선, 7월 20일 임윤택 선교사가 싱가포르, 8월 25일 전왕택·조영래·박미옥 선교사가 각각 파송됐다. 1983년에는 4월 30일 조성덕 선교사를 아프리카 소말리아(월드컨선)로, 5월 3일 이형숙 선교사를 태국 캄보디아 난민촌(월드컨선)으로, 6월 30일 김영인 선교사를 말레이시아 베트남 난민촌으로 파송했다.

1984년에는 4월 1일 황태연 선교사와 이춘선 선교사를 필리핀으로, 4월 11일 심영순 간호사를 우간다 클루바 병원에 간호 선교사(월드컨선)로, 8월 31일 박수진·윤원로·최성희·한봉희·박휘자·홍순의 선교사를, 12월 23일 신경자 선교사를 필리핀 마닐라 빈민촌 사역에 파송했다.

1985년에는 2월 4일 오전 9시에 4명의 선교사 파송예배를 최훈 목사 설교로 드렸다는 기록도 총회 보고서에 남아 있다. 2월 4일 현 상임회장 전철한 선교사 가족(박성옥 사모, 진표·은표)과 최은미 선교사를, 3월 31일 김정윤 선교사를 아프리카 우간다 클루바 병원(월드컨선)으로, 4월 24일 이귀연 선교사를 태국 캄보디아 난민촌(월드컨선)으로, 5월 26일 박영진, 김신옥, 송상호, 박옥자 선교사를, 9월 1일 강선자 선교사를 네팔로 각각 파송했다.

1986년에는 32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선교사들을 파송했고, 1987년 34명의 파송으로 최고를 기록한다. 그 이후 1989년 32명, 1990년 29명을 파송했다.

▲1995년 9월 최기만, 이정익, 정진경 목사 등이 남아공지회 제2선교센터 헌당예배에 참석한 모습. ⓒ외항선교회

▲1995년 9월 최기만, 이정익, 정진경 목사 등이 남아공지회 제2선교센터 헌당예배에 참석한 모습. ⓒ외항선교회

1990년대

1990년대 정치·경제·문화 등 한국 사회 전 분야가 발전을 거듭하고 교회도 부흥하면서, 한국외항선교회도 선교사 파송을 계속했다. 1991년부터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던 제3세계 국가를 향한 선교 헌신이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먼저 의료 분야의 경우 1991년 7월 몽골 국립의과대학과 의료과학 분야 연구와 의료 기자재 생산 및 기술 교환을 위한 협정을 체결해 전문의 선교사 파송이 활발해졌고, 아프리카 선교 전초 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지회에 1993년 선교사 훈련원이 건립됐다.

1998년 아프리카 우간다에는 영성 훈련센터, 우간다 아루아 지역에서는 클루바 병원의 요청으로 더 많은 의료 전문인 선교사가 파송됐으며, 몽골을 비롯한 오지 선교, 미전도종족 개척 등 다양한 루트로 복음 전파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앞서 1993년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선교훈련원이 건립돼 남부 아프리카의 선교 베이스를 구축했다. 선교 지역도 스페인, 헝가리, 파라과이 등 다양하게 확장됐다.

1994년 선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 해부터 4년간 49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1994년 2월 15일 제9회 총회를 개최해 정진경 목사가 명예회장, 곽선희 목사가 법인이사장에 취임했다.

7월 11일에는 창립 20주년 감사 및 장·단기 선교사 파송예배를 통해 배종덕 목사 외 6명을 장기 선교사로, 5개 지역에 77명 단기 선교사로 각각 파송했다. 12월 16일 법인 제16회 임원회에서는 월드컨선선교회 이사장에 김홍도 감독을 추대했다.

1995년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지부 제2선교관 헌당예배를 위해 명예회장 정진경 목사, 법인이사 이정익 목사, 사무총장 최기만 목사가 방문해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헌당예배는 9월 3일 진행됐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지회 선교사 훈련원 건립

1993년 10월 3일 건립된 남아공 케이프타운지회에서는 전철한 목사를 중심으로 선교사 훈련원이 건립됐다.

남부 아프라카에 선교 기지를 구축하고 팀워크를 이뤄 ‘화해의 복음’을 전하고, 혹인들을 위한 교회 개척과 탁아소 운영, 무슬림 선교 등을 담당하는 동시에 케이프타운으로 들어오는 많은 선박들과 선원들을 위한 전문 선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한 것. 이러한 선교 전략은 성공적 모델이 되고 있다.

▲우간다 청소년훈련센터. ⓒ외항선교회

▲우간다 청소년훈련센터. ⓒ외항선교회

아프리카 우간다 영성훈련센터 건립

1998년 8월 20일에는 아프리카 우간다 영성훈련센터를 헌당했다. 이날 헌당예배에는 네비교구 목사 및 주교, 대통령 영부인, 보건부 장관 등과 주민 2천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헌당예배에는 한국외항선교회 본부에서 문에스더·신미경 간사, 월컨선교회에서 총무 전철한 선교사가 참석했다. 설교는 헨리 오롬비(네비교구)가, 기도와 축사는 전철한 선교사, 격려사는 대통령 영부인이 각각 전했다.

이 외에 1990년대 국내외 지역에 설립된 지회는 1997년 4월 22일 울산지회, 1997년 9월 5일 군산지회 국제선원센터, 1998년 5월 15일 광양지회, 1998년 11월 26일 포항지회, 1998년 12월 2일 제주지회 등, 각 지역 항구도시들에 지회들이 속속 들어섰다.

50주년을 맞은 한국외항선교회는 지난 4일 감사예배에 이어, 11월 25-29일 선교사 40여 명을 태국으로 초청해 영육 간의 휴식과 선교 비전을 나누는 희년선교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 <한국외항선교회 선교사행전>, <아프리카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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