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침신대에서 제114차 임시총회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전은포교회)를 신임 총회장에 선출했다. 이욥 목사는 네 번째 도전 끝에 총회장에 당선됐다.
제114차 임시총회는 대전 유성구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단기념 대강당에서 지난 11월 25일 진행됐다. 기침 총회는 지난 9월 9일부터 3일간 강원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된 제114차 정기총회 당시 이욥 목사가 총회장에 단독 출마했으나 대의원들의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해 낙선되는 초유의 사태로, 총회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총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임시총회는 직무정지로 총회장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다 최근 소가 취하되면서 복귀한 이종성 목사가 의장으로 나섰으며, 함께 소가 취하된 홍석훈 목사도 제1부총회장으로 자리를 지켰다.
총회장에 복귀한 이종성 목사는 개회사에서 “발언을 할 경우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자의에 따라 해석하기에 발언을 줄이고자 한다”며 “제가 정말 부덕하고 부족해서 교단에 엄청난 어려움을 끼치고 또 대의원 여러분들뿐 아니라 3,615개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아픔을 드리게 됨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동안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등을 두드려 주신 모든 대의원 여러분과 교단 목사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총회는 회의록 선정, 회순 통과 후 선거관리위원회(선거관리위원장 김의철 목사) 주관으로 총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선거 과정에서는 선관위가 조사보고를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내면서 대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선관위는 “조사보고는 선관위 업무”라고 주장했으나, 일부 대의원들은 “특정 후보를 위한 조사보고”라고 반박했다.
정견발표에서도 해프닝은 이어졌다. 기호 1번 조성완 목사의 정견발표에서 홍보 영상이 나오지 않았고, 제한시간인 7분 동안 발표 후 홍보 영상을 다시 상영하려다 대의원들의 저지로 하지 못한 것. 결국 조성완 목사는 정견발표 시간 동안 일부 논란에 대한 해명만 계속하다, 총회장 후보로서 공약을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다.
두 번째 순서로 정견발표에 나선 이욥 목사는 지난 1년간 고소고발로 교단에 어려움을 끼친 것에 대한 사과를 시작으로, 고소고발 상대인 이종성 목사와의 화해, 교단 발전을 위한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정견발표에서 우위를 보였다.
그 결과 1차 투표에서 조성완 목사가 453표, 이욥 목사가 621표, 무효 22표로 이욥 목사가 앞섰고, 2차 투표에 앞서 조 목사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이 목사가 제80대 총회장에 선출됐다.
이욥 목사는 당선 소감에서 “지난 1년 동안 이종성 목사님께 힘듦과 상처, 어려움을 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부족한 제게 교단을 섬길 기회를 허락해 주셨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충성되고 정직하게, 진실되고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잘 섬기겠다”고 말했다.
신임 총회장 이욥 목사는 침례신학대학교와 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산은포교회 담임, 제36대 침례신학대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전은포교회 담임으로 바이블 맥 아카데미 학장을 맡고 있다. 부총회장 선거에서 한 번, 총회장 선거에서 두 번이나 낙선했던 이 목사는 그야말로 ‘3전 4기’ 끝에 당선됐다.
총회 임원으로는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교회)를 비롯해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교회), 사회부장 조한백 목사(하나교회), 공보부장 이상인 목사(새힘교회), 해외선교부장 전상헌 목사(녹산교회), 재무부장 구용회 목사(강서중앙교회), 청소년부장 박성선 목사(성지교회), 평신도부장 김태욱 목사(두란노교회), 군경부장 정희량 목사(광정교회), 농어촌부장 신동기 목사(임마누엘교회), 여성부장 하숙현 전여회 회장, 감사 이요섭 목사(엎드림교회), 박주현 목사(낮은자교회) 등을 각각 선임했다.
이어 교단 산하기관(법인 포함), 위원회의 임기 만료 및 사임한 임원(위원), 감사의 선출(보선) 및 파송 인준의 건과, 대외기관 교단파송자의 임기만료 및 사임자의 선출(보선) 및 파송 인준의 건은 총회 임원회에 위임하되, 2주 안에 결정해 총회 대의원들에게 알리고 침례신문에 게재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본 교단 소속 목회자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행사나 집회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의 건”에 대해 토론하고, “112차 정기총회와 113차 정기총회의 결의에 따라, 본 교단 소속 목회자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행사나 집회 참석 또는 개최/주관을 금지한다”, “위 사항을 위반한 목회자의 경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조사하고 처리한다”는 내용을 온라인 표결 끝에 찬성 132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임시총회 안건을 모두 처리한 이욥 목사는 폐회를 선언하며 마무리했다.
앞서 교육부장 박보규 목사의 사회로 드린 개회예배는 조대엽 목사(한국침신대 제42대 총동창회장)의 기도, 농어촌부장 황인전 목사의 성경봉독, 김경화 집사(디딤돌교회)의 특송, 전 총회장(71대) 유영식 목사의 특주, 전 총회장(제61대) 황인술 목사의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라’ 설교, 총무 김일엽 목사의 광고와 전 총회장(제32대) 박선제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