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 인정하면서, 그 산파 ‘이승만·기독교’ 부정하는 건 문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29회 샬롬나비 학술대회 열려

▲학술대회 모습. ⓒ샬롬나비

▲학술대회 모습. ⓒ샬롬나비

제29회 샬롬나비 학술대회가 ‘한미동맹 7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로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2부 주제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 원장)가 ‘이승만의 기독교 정신과 건국,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한 후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승만 기독교 정신과 한미 동맹
하나님, 이승만 통해 이 나라 섭리
칼빈주의 기독교 정치 이론 새겨
정책과 외교, ‘기적의 나라’ 초석
한국교회 부흥, 미국 기여 절대적

김영한 대표는 “20세 청년 때부터 1945년 해방을 맞는 70세 노인이 될 때까지, 꼬박 반 세기 동안 이승만이 이루어 낸 국민 계몽과 독립 역량 강화, 실력 양성과 독립 외교의 위대한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방대하고 전방위적이며 치밀하고 정교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을 통해 대한민국을 준비하고 세우신 하나님의 섭리를 조금도 의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승만은 하와이 기독교회 지도자였고, 대통령이 된 후 정동제일감리교회 교인이었다. 하지만 美 유학 시절 아브라함 카이퍼의 칼빈주의적 기독교 정치 이론을 가슴에 새기고, 조선이 독립되면 ‘기독교 입국’을 다짐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제헌 국회에서 이윤영 의원(목사)에게 기도하게 했다. 지구상에 기도로 세워진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보다 뛰어난 애국 정신, 독립운동 경력, 학력, 외교적 식견, 국제적 네트워크를 갖춘 자가 없다. 국제사회에서 시대를 앞섰던 이승만 대통령의 별명은 ‘독립에 미친 늙은이’에서 ‘예언자’로 바뀌었고, 그의 각종 정책과 외교는 자유대한민국이 ‘기적의 나라’가 된 초석이 됐다”며 “한국교회는 감리교 장로요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승만을 탁월한 독립운동가이자 건국 지도자로 모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을 국부(國父)로 추대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가 말년에 경륜이 부족한 측근들의 권력욕으로 물러난 불행한 행적까지 미화 없이 후대가 교훈을 받도록 지속적 홍보를 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건국 대통령 조지 위싱턴처럼, 이승만은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놓는 일에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이 공헌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한미동맹을 체결해 오늘날 번영의 기초를 놓은 지도자이다. 한미동맹이 지난 70년간 발전해온 바탕에는 한국과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 ‘신앙 동맹’이 있었다. 오늘날 한국교회 부흥에는 미국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며 “오늘날 중국 시진핑의 1인 체제, 푸틴의 장기 1인 체제, 김정은의 3대 세습 핵개발 모험주의에 대항해,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와 신앙적 교류,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가치동맹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미 동맹의 세계사적 의미
오랜 문명사적 배경 한미 동맹
안보에 산업·민주·정보화까지
한미 관계 비결, 양국의 기독교
한일 관계도 용서·화해 미래로

이후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김명섭 교수(연세대)는 ‘한미 동맹의 세계사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2024년 11월은 1954년 11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발효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한미동맹(ROKUS Alliance)이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온 한반도를 포함한 동유라시아의 정전 상태는 비록 완전한 평화상태는 아니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아시아 지역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미봉(彌封)적 평화상태”라고 진단했다.

김명섭 교수는 “한미 동맹은 냉전 시대에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인접 문명들의 팽창과 충돌 속에서 체결된 조미수호통상조약과 6.25 전쟁 시기 흘린 양국 국민들의 피로써 봉인된 한미상호방위조약까지 오랜 문명사적 배경을 지녔다”며 “냉전과 탈냉전 시기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 안보 측면뿐 아니라 산업화·민주화·정보화의 큰 흐름을 함께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이 가능했던 배경, 그리고 한미 동맹이 조약문 없이도 강력하게 유지 중인 이스라엘-미국 동맹 같은 공통 인식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기독교를 매개로 한 한미 간 유대가 있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확산된 반식민주의 비동맹 운동과 달리, 한미동맹은 과거 식민주의를 극복한 모델을 창출해 냈다는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동맹을 통해 발전한 대한민국 모델은 제3세계는 물론 제4세계 국가들의 모델”이라고 전했다.

그는 “K-성공 모델을 자랑하기 앞서, 대한민국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미국과 손을 잡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켜졌고 발전했는지 ‘있었던 그대로’ 연구·교육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K-성공 모델을 뒷받침했던 한미동맹의 주역 이승만과, 이승만을 키워낸 기독교의 기여들을 연구·교육해야 한다. 한국 좌파가 한미동맹과 이승만을 모두 부정한다면, 한국 우파는 한미 동맹은 인정하고 그 산파인 이승만과 기독교는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공산 진영의 ‘갓끈 이론’ 주장에서 보듯, 한미 관계 못지 않게 한일 관계도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6.25 발발 직후 미군 신속한 파병은 당시 이 지역 안보가 도쿄의 맥아더 장군을 최고사령관으로 한 SCAP(연합국군최고사령부) 관할이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 진실에 기초한 용서와 화해의 모럴(moral)이 한일 관계에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제2기 트럼프 시대 한미 동맹에 필요한 새로운 정치적 모럴과 대한민국 생존 전략에 부합한다”고 제언했다.

▲기념촬영 모습. ⓒ샬롬나비

▲기념촬영 모습. ⓒ샬롬나비

한미 동맹의 의의와 미래
美, 中 대항 위해 韓 중요시해
질서·평화 유지 위한 안전장치
북한과 평화통일도 기여할 것
자유통일 정책, 北 붕괴 이끌 것

이춘근 박사(국제정치아카데미)는 ‘한미동맹의 의의와 미래’ 주제발표에서 “미국은 현재 중국의 위협에 대한 도전을 국가 대전략상 최대 문제로 생각하고, 중국의 도전을 막기 위해 한국을 결정적으로 중요한 나라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외에도 2020년대 이후 대한민국은 국력상 미국이 소중하게 다뤄야 할 만한 중견국 반열에 올랐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통일을 이룩할 경우 통일한국은 그 자체로 동북아시아의 강대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박사는 “미국은 한국과 지속적 동맹 우호 관계를 통해 세계의 지도국가 지위를 더욱 용이하게 지속시키고 향유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과거부터 미국에 우호적인 나라였고, 미국 역시 대한민국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미래의 한미동맹은 그 전략적 목적이 지금과 다를지라도, 무정부주의가 만연하는 국제 정치에서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훌륭한 안전 장치로 지속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오랜 세월 한반도 평화 유지와 전쟁 억제에 기여했다. 현 시점에서 한미동맹은 망해가는 북한을 한국이 평화적으로 통일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즉 한미 동맹은 북한의 단말마적 발악, 예상할 수 없는 도발을 억제하는 중”이라며 “북한은 더 이상 정상국가가 아니고, 중국 역시 경제 사정이 녹록지 못하다. 중국의 힘 약화는 통일을 위해 대단히 양호한 조건이다. 그동안 한반도 통일이 어려웠던 이유는, 어려울 때마다 북한의 생존을 지원하던 중국 때문이었다. 그런 힘이 약화되는 이 호기(好機)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윤석열 정부는 지난 3월 1일과 8월 15일 자유통일 정책 지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선언은 북한 체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분단의 관리가 아니라, 적극적 통일 정책 추구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은 본질적으로 국제정치 문제”라며 “과거 한국 정부는 국제 문제인 통일을 말도 안 되게 ‘우리 민족끼리’ 방식으로 접근하곤 했다. 현 정부의 ‘자유 확산’ 목표의 대북한 통일정책은 본질적으로 자유 진영과 힘을 합쳐 이루는 것이다. 한미동맹은 이 같은 민족적 대과업에 특별히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미 동맹과 한국 기독교
밥 피어스, 빌리 그래함, 덜레스
등 美 복음주의자들, 한국 후원
석방 반공포로 핵심, 기독교인들
한미 동맹, 한국 발전의 안전판

이은선 박사(백석대 석좌교수)는 ‘한미동맹과 한국 기독교’ 주제 발표에서 “한국교회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승만의 한미동맹 추진에 기여했다. 미국이 한국에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수호한 데는 한국과 미국 기독교의 지속적 교류활동이 있었다”며 “해방 이후 밥 피어스와 빌리 그래함을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은 6.25 전쟁 기간 월드비전을 통한 후원과 복음 전파 활동을 했다. 덜레스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파악하고, 5전쟁 직후 한국을 지원하도록 美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 박사는 “한국교회는 1951년 6-7월 휴전협정을 시작할 때도 이승만의 북진통일론과 휴전협정 반대 정책 지지 시위를 했다. 그리고 1953년 6월 휴전협정이 재개됐을 때도 반대 시위를 적극 전개했다. 이 기간 포로들에 대한 복음 전파에 전념해 1만 6,000명 넘는 포로들에게 복음을 전파했고, 이들은 북한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포로의 핵심이 됐다”며 “이때 이승만은 휴전협정을 반대하는 기독교인들과 국민들의 지지 시위에 힘입어 반공포로 석방을 단행, 한미방위조약을 체결하도록 압력을 가해 결국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하여 1953년 8월 8일 체결된 한미방위조약에서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 결정이 이뤄졌다. 이후 1954년 11월 17일 한미합의의사록 체결까지도 이승만은 북진통일론을 내세우면서 미국을 압박, 한미방위조약보다 더 확대된 군사력 증강을 약속받고 7억 달러의 경제지원을 약속받았으며, 일본 경제에 대한 예속까지 막아냈다”며 “이 과정에서도 전국적 지지 시위가 일어났는데, 이때 기독교인들이 시위에 앞장섰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박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기독교인들의 지원 속에 이승만 대통령의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합의의사록 체결을 통한 한미동맹이 그동안 한국 발전의 안전판 역할을 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앞으로 기독교인들이 미국 기독교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이후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 이갑헌 박사(우석대 명예교수), 김중석 목사(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가 각각 논평을 맡았다. 앞선 1부 경건회에서는 사무총장 김윤태 교수(백석대) 사회로 이상직 목사(호서대 명예교수)가 ‘좋은 동맹, 더 좋은 동맹(창 14:17-20)’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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