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심리적 공허감에서 비롯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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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75)] 질투심 많은 아이들

질투심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남이 잘하는 것을 보고, 또 남의 좋은 물건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탐내는 아동이다. 질투심이 많은 아동은 마음이 편치 않은데, 단순한 행동이나 습관의 차원을 넘어 심리적 측면이기에 서둘러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얼굴이 어두워진다. 질투심이 많은 아동은 부정적 에너지가 많은 아동, 중심이 되려는 성향이 강한 아동, 친구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는 아동이다. 질투심이 많은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심리적 공허감의 결과

질투심이 많은 아동은 심리적 공허감이 자리한다. 질투는 심리적 공허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심리적 공허감이 없는 아동은 마음이 채워져 있는 아동이기에, 타인이나 타인의 것을 그다지 부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동의 성격과 관심에 따라 친구가 가진 물건을 부러워할 수 있는가 하면, 친구가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기도, 또는 친구가 부자로 사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그리고 친구가 교사에게 더 많이 인정과 칭찬을 받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유형은 다르다 해도 공통점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공허감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 공허감의 보상작용으로 부러워지고, 그것을 갖지 못해서 질투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행동은 마음을 드러내는 원리에서 이해된다. 아동의 행동을 보면 그만큼 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행동으로 나타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원인은 하나다. 바로 아동의 마음에 뭔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처럼 질투심 많은 아동의 경우 자신의 빈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 질투에는 마땅히 채워져야 할 마음에 공허감이 자리한 결과로 유발되는 점에서다. 이런 아동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커 보이기에, 다른 아동의 것을 더 많이 부러워한다.

2. 기대감이 높은 상태

질투심이 많은 아동은 자신이 바라는 기대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질투하는 아동의 유형이 달라진다. 아동이 무엇을 더 바라고 기대하는가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시에 사는 아동이 시골이 고향인 아동을 부러워한다고 해보자! 그는 필경 시골이 고향이면 좋을 것이라는 바람을 가진 것이다. 이것은 성인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고향은 언제나 인내와 용서의 미덕을 지니고 우리 곁에 그렇게 있다. 이런저런 생각해볼 때, 서울이 고향인 사람들은 고향이 시골이어서 명절에 귀향하는 것을 부러워할 수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자연 속에 자연으로 묻어 살고 자연 속에 숨쉬는 것이 좋아 보인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천혜(天惠)의 축복을 누리고 사는 시골 사람들에 비해, 잠깐 피곤한 몸과 마음 한번 기댈 고향조차 갖지 못한 도시 사람들이 측은하게 생각되는 것이다. 시골의 고향이란 영원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그리운 요람과 같다.

3. 소유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

질투심이 많은 아동은 소유 욕구가 많은데 비해, 채우지 못한 것이 지적돼야 한다. 소유 욕구가 많은 아동이 질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부모는 성장과정에서 아동의 소유 욕구를 무시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흔히 소유욕이 강한 사람은 질투심도 강하다. 그것이 정상범위를 넘어서면 ‘질투 망상’이 된다. 질투 망상은 특별한 근거 없이 질투심을 가지는 것으로, 사랑하는 상대가 타인과 성적 관계나 애정 관계를 가진다는 망상이다.

질투심이 강하면, 정신분열병에서는 이를 피해망상의 일환으로 본다.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질투망상이며, 만성 알코올중독자가 아내에 대한 혐오감과 본인의 성적 불능에서 같은 망상을 품기 쉬운 면이 있다.

나아가 질투심은 인간에게 좋은 경험을 빼앗아간다. 경험이란 고통과 행복에 대한 입맛을 보는 기능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맛만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면, 곧바로 충치가 생길 것이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서도 슬픔과 고통을 진실하게 접해야 그곳에서 진실을 접촉할 수 있다.

진실을 접촉하면 경험은 확장되고 깊은 자신의 내면으로 갈 수 있다. 이때 감각에서 느껴지는 경험들은 자신을 파괴시키는 경험들이 아니라, 더욱 보호해 주는 경험들이 된다. 이렇게 진행될수록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그러면 행복이 조건에 의해서만 오는 것이 아님을 그때서야 알게 된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질투심이 많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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