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협 “비상계엄 사태, 국회에도 책임 있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내년 예산안 합의 통과’ 촉구

대통령, 진지 성찰·책임 자세를
국회, 국정 마비 없도록 노력을
정부, 위기 극복에 전력 다해야
국민, 안정 발전 법질서 준수를
종교계, 국민들 마음 다독여야

▲비상계엄 관련 보도 화면. ⓒKBS

▲비상계엄 관련 보도 화면. ⓒKBS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12.3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와 관련해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기공협은 “대통령은 자신의 지위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책임을 부여받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는 여야 상생의 정치를 복원해 내년도 국가예산안을 합의 통과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국정이 혼란스러운 것은 행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국회 역시 마찬가지임을 온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며 “국회 역시 국정이 마비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는 “국가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며 “무엇보다 국가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모든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민들에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위에 세워진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하여 법질서를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종교계에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국민통합에 앞장서 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는 정책위원장 권순철 변호사가 초안을 작성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성명

12월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선포로 온 국민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11월 4일 새벽 1시 1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결의했고,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만인 새벽4시27분 비상계엄 해제를 발표했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사유로 입법 독재를 통한 국가 사법‧행정 시스템 마비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들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에서의 공직자 탄핵과 내년도 감액 예산안 강행들이다. 이는 국회 내부에서 여야가 대화하며 타협하여 처리될 문제들이며 국회에서 진행 중인 사항들이다.

세계 10위의 경제 선진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국가 사변 등의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선포하는 비상계엄이 남용되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이 되었다.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계엄의 실체적 요건, 국무회의 심의와 같은 사전 절차, 국회 통보와 같은 사후 절차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비판에서 이번 계엄선포는 자유롭지 않다. 더욱이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계엄의 일방적 선포는 잠시지만 국민의 기본권을 정지하고 국가기능을 마비시켰다.

이에 다음을 촉구한다.

첫째, 성경은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공직자들에게 하나님의 통치 대리자로서의 중요한 권한을 부여하셨음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에 따라 통치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부여하신 것이다. 우리가 이번 계엄령 선포를 통해 경험하듯이 대통령의 정책결정과 판단은 그 권한과 책임의 정도가 너무나 크다. 대통령은 자신의 지위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책임을 부여받았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둘째, 국회는 여야 상생의 정치를 복원하여 내년도 국가예산안 합의 통과하기를 바란다. 현재 국정이 혼란스러운 것은 행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국회 역시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 국회 역시 국정이 마비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

셋째, 정부의 국가의 위기 극복을 위하여 전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 무엇보다 국가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모든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한다.

셋째, 우리국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위에 세워진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하여 법질서를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종교계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국민통합에 앞장서 줄 것을 바란다.

2024년 12월 4일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
정책위원장 권순철 변호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정우성

“나경원 의원, 정우성 혼외자 논란에 생활동반자법 주장?”

동성 간 결합 문호만 열어줄 것 아이에겐 ‘결혼한 가정’ 필요해 시류 영합 치고 빠지기 식 입법 배우 정우성 씨 혼외자 출산 논란에 대해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비혼 출산 아이 보호 차원의 ‘등록동거혼제’ 도입을 주장…

정년이

<정년이>: 한국형 페미니즘과 폐쇄적 여성우위, 그리고 동덕여대 사태

는 웹툰 원작의 tvN 12부작 드라마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유행했던 여성들만의 창극인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천재 소리꾼’ 정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윤정년(김태리)을 비롯해 허영서(신예은), 강소복(라미란), 문옥경(정은채)…

개혁신학포럼

개혁교회, 성경적 이주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개혁신학포럼 제25차 정기세미나가 11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은혜교회 교육관에서 개최됐다. ‘개혁교회와 다문화사회’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개회예배 후 최더함 박사(마스터스세미너리 책임교수)가 ‘다문화사회와 개혁교회의 사명과 역할’, 김은홍 …

한가협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 1,005명… 전년보다 5.7% 감소

남성이 89.9%, 20-30대 64.1% 감염 경로 99.6% ‘성적 접촉’ 男 56.7%가 ‘동성 간 성접촉’ 마약 주사기 공동사용 0.4%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약사, 이하 한가협)가 질병관리청이 발…

샬롬나비

“한미 동맹 인정하면서, 그 산파 ‘이승만·기독교’ 부정하는 건 문제”

제29회 샬롬나비 학술대회가 ‘한미동맹 7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로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2부 주제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 원장)가 ‘이승만의 기독교 정신과 건국,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

통일비전캠프

“물 들어와야 노 젓는다? 통일과 북한선교, 미리 준비합시다”

북한 열리지 않는다 손 놓지 말고 복음통일 믿고 깨어 기도 필요해 주어진 시대적 부르심 반응해야 통일, 예기치 않은 때 오게 될 것 다음 세대, 통일 대한민국 살 것 이번 캠프, 새로운 역사 ‘트리거’ 비전캠프, 하나의 꿈 갖는 과정 치유, 평화, 하나 됨 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