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교 ‘샬롬’ 추구, 복음전도 대신 구조악 해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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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에서 이해하는 하나님의 관심 (2)

‘예수만 구원의 길’ 전하는 전도,
그들 추구하는 샬롬 방해 요소로
전도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
물론 용어 자체 거부하진 않지만
샬롬 위한 활동까지 전도에 포함
비인간화 구조 맞선 활동 확장해

▲WCC 제4차 웁살라(스웨덴) 총회 중인 1968년 7월 4일, 스톡홀름 세르겔스 광장에서 열린 주일 야외 예배 모습. ⓒWCC

▲WCC 제4차 웁살라(스웨덴) 총회 중인 1968년 7월 4일, 스톡홀름 세르겔스 광장에서 열린 주일 야외 예배 모습. ⓒWCC

전통적 선교에서는 하나님의 주된 관심을 개인의 구원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구원을 위한 전도를 선교의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생각한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앞에서 보았듯 세상의 샬롬, 즉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 등이 하나님의 주된 관심이라고 보는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는, 전도보다는 오히려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구조악 해결의 활동이 더 주된 방법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샬롬의 관점에서 보는 구원 이해는 죄의 개인적 차원보다 사회적 차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을 보인다. 즉 죄는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구조적으로 억압하는 것이며, 이러한 죄의 해결은 구조적인 악에 속박당하여 죄인 취급을 받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데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해방은 개인 전도보다 구조악을 향한 투쟁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서는 구조악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이런 점에서 WCC 웁살라 총회는 “우리는 가난한 자들과 압제받는 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국내 및 국가 간에 경제정의가 확립되도록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밴쿠버 총회도 “교회의 영적 투쟁은 가난한 자들, 압제받는 자들, 소외된 자들, 추방된 자들의 투쟁과 관계되어 있다. 성령은 투쟁하는 사람들 가운데 계신다”고 강조했다.

또 JPIC 대회는 “우리는 인권을 침해하고 개인과 집단의 충분한 잠재력의 실현의 기회를 거부하는 모든 구조와 체제들에 저항할 것이다. 특히 고문, 실종, 탈법적 법집행, 그리고 사형 등에 저항할 것이다”라고 결의했다.

‘함께 생명을 향하여’ 문서에서도 ”하나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 만물을 위한 하나님의 뜻인 생명의 충만함을 방해하는 권력에 저항하고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또한 정의, 인간 존엄, 생명의 대의를 지키는 운동에 … 함께 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샬롬을 강조하는 견지에서 보면 전도는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전하기에, 샬롬에 다소 방해가 되는 요소로 비칠 수 있다. 비체돔(Georg F. Vicedom)은 “그러나 복음이 선포될 때 인간들 사이에는 장벽이 형성된다. 왜냐하면 신앙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특별한 생활방식-공동체로 모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복음 전도로 인한 갈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선교 관점은 전도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하나님의 선교 영향을 많이 받은 에큐메니칼 진영은 전도를 교회의 자기 세력 확장을 위한 선전(Propaganda) 정도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에큐메니칼 진영은 전도라는 용어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칼 브라텐(Carl E. Braaten)이 말한 대로 “… 공식적인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은 고전적 의미 안에서의 전도에 대하여 립서비스를 한다. 즉 (에큐메니칼 진영은) 전도를 거부할 정도로 비외교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샬롬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도에 포함시키는데, 예를 들면 ‘함께 생명을 향하여’ 문서는 “전도는 자기 비움의 겸손 가운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또한 다른 문화들과 신앙들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또한 전도는 이러한 지형 변화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의 가치들에 모순되는 억압과 비인간화와의 구조들과 문화들에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

즉 전도보다 구조악 해결에 더 깊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전도마저도 비인간화된 구조에 맞서는 활동으로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안승오 교수.

▲안승오 교수.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 석사(Th.M) 학위와 철학 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지구촌선교연구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7 Key Principles of Dynamic Church Growth, Rethinking the Theology of WCC, How on earth Could Islam Surpass Christianity?, For the Future of the Lausanne Movement.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능력 있는 예배를 위한 7가지 질문』,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한 핵심 원리 7가지』, 『사도행전에서 배우는 선교 주제 28가지』, 『현대 선교학 개론』(공저), 『한 권으로 읽는 세계 선교 역사 100장면』, 『성장하는 이슬람 약화되는 기독교』, 『현대 선교의 핵심 주제 8가지』,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현대 선교의 프레임』, 『제4 선교신학』, 『성경이 말씀하는 선교』, 『현대 선교신학(개정판)』, 『현대 선교의 목표들』 , 『로잔 운동의 좌표와 전망』 , 『예수께서 말씀하신 선교주제 10가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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