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45] 쉬운 큐티의 도구 (10) 아무개 찾기 ①
하나님 말씀 다르게 보일 것
그들 향한 사랑 깨닫기 때문
우리만 눈물 흘리는 것 아냐
하나님 내 눈물 기억 깨달아
돼지 12마리가 소풍 가서 시냇물을 건넌 후 숫자를 센다. “열 하나…, 한 마리가 모자라네.” 다른 돼지가 세어도 한 마리가 빈다. 세는 당사자인 자신은 빼고 셌기 때문이다.
왜 이 돼지들은 숫자를 확인하는 것일까? 물에 빠진 돼지가 있으면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니까 이들에게 ‘숫자’는 사랑이다.
돼지뿐 아니다. 우리들도 단체로 야유회를 가면 ‘숫자 세기’를 해야 한다. 모임 총무가 바쁜 이유다. 모임 준비부터 행사에 쓰일 음식이니 소품들을 챙길 것도 많은데, 인원 점검까지 하기 때문이다. 바쁜 총무가 간혹 자신은 빼놓고 사람 수를 세는 경우가 있다. ‘돼지들의 소풍’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게 된다. 이솝우화의 ‘돼지들의 소풍’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원을 헤아려야 한다.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까.
사건이 아닌 사람이다!
성경에도 숫자를 세는 일이 많이 나온다. 민수기는 물론이고, 요한계시록까지 계속된다. 우리는 그동안 그 숫자를 사건으로만 봐 왔다. 이집트를 탈출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여정을 볼 때는 출애굽 사건으로 바라보는 식이다.
교회학교연구소 박양규 목사는 <인문학은 어떻게 성경을 만나는가>에서 말한다. “모세와 함께했던 200만 명의 숫자는 영웅의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눈물과 감정을 가진 인격체이며, 정서와 삶의 애환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사회의 걱정거리로 전락했고, 많은 ‘가나안(안 나가)’성도를 양산했다. 그동안 숫자를 역량으로만 해석했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시선을 맞추면, 성경 본문이 새롭게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어서 말한다. 떡 한 조각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유대인 극빈자들과 공감할 수 있다면, 성경 본문이 새롭게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내가 어떤 상황이라도 숫자에 불과할 수 있는, 유대인을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께서 저버리지 않으시는 것이다. 사람이 보이면, 하나님의 사랑이 보인다!
그렇다. 성경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보이면, 하나님 말씀이 다르게 보인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 순간 현대를 사는 우리만 애환이 있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바닷가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인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내 마음에 전해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경에 나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그 사랑의 빛이 내게도 비추게 된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들의 슬픔과 눈물을 거두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눈물도 기억하시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되면 기쁨은 더할 나위가 없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 예수님의 사랑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이 아닌 사람에 집중할 때, 우리도 사랑하게 된다. 우리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받은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님 말씀을 일상에서 적용하며 실천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에게 집중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회차에는 ‘아무개 찾기’라는 도구를 소개한다. 이름도 나와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집중하면,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들, ‘아무개’가 더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 함께 성경 구절에서 ‘아무개 찾기’를 해 보자.
이석현 목사
블로그 읽고 쓴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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